‘파묘’ 딴지 건 中 누리꾼에 서경덕 “몰래 훔쳐보지나 마” 일침

중국의 한 누리꾼이 영화 ‘파묘’의 한 장면에 대한 조롱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이 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콘텐츠에 대해 왈가불가(曰可不可)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부터 배워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13일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최근 국내를 넘어 133개국에 판매 및 개봉이 확정된 ‘파묘’에 중국 누리꾼들이 또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며 한 중국 누리꾼의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을 소개했다. 해당 누리꾼은 게시물에 “배우들이 화를 피하기 위해 얼굴이나 몸에 한자를 새겼는데 중국에서는 이런 행위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라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적었다. 이에 서 교수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드라마 및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다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이 날로 커져가는 모양새 같다”며 “중국 누리꾼들의 건전한 비판은 좋지만 K콘텐츠를 몰래 보지 않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까지 중국 누리꾼들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해 ‘도둑시청’하고 배우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기도 했다”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 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해 왔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중국 누리꾼들에게 “그러니 K콘텐츠에 대해 옳은지 그른지 말하기 전에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과 10kg 도매가 역대 최고...9만원대

정부의 할인 지원에도 사과와 배 가격이 1년 만에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어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천700원(3월 12일 기준)으로 1년 전(4만1천60원)보다 123.3% 올랐다.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월 17일 9만740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한 이후 가격대가 9만원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도 15㎏당 10만3천600원(3월 12일 기준)을 보이는 등 10만원 선을 넘겼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사과와 배의 소매가격도 올랐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지난해 2만3천63원에서 3만97원으로 뛰며 30.5% 상승했고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4만2천808원으로 지난해 2만8천523원에서 50.1% 올랐다. 물가 상승률도 커져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 배는 61.1%로 1999년 9월 기록한 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기상재해 여파로 지난해 사과와 배 생산량이 전년보다 30.3%, 26.8% 각각 감소했고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정부가 설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사과와 배를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며 저장 물량도 다소 부족하고 사과·배를 대체할 수 있는 참외, 토마토 등 과채류 작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도 한몫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의 도매가격도 2만3천원(5㎏ 당)과 2만4천원(3㎏ 당)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며 다른 과채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인선 인천·도원역서 전동차에 잇따라 불… 승객들 대피

13일 오전 1시 6분께 도원역으로 진입하던 경인선 전동차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 7명이 대피하고 1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승객에게서 “불꽃이 나고 터지는 소리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전동차 지붕에서 불꽃을 확인했다. 승객에 따르면 전동차가 도원역에 진입하는 순간 ‘퍽’하는 소리가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42명 등 인력 46명과 펌프차 등 장비 16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1시간15여분 후인 오전 2시20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적 요인(설계 임계치를 초과한 순간적인 고압)으로 추정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0시 52분께에는 인천역에 있던 전동차 2대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해 승객 1명이 대피하고 역무원들이 소화기를 이용해 열차 하부에서 발생한 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전동차 하부 필터 저항기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 관계자는 “설계 임계치를 초과한 순간적인 고압 때문에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도원역과 인천역 전동차 화재는 비슷한 시간대에 발생했으나 서로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 등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구성...15일까지 사직서 제출 결정

아주대학교를 비롯해 전국 19곳의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1차 총회’를 열고 “전공의들의 수련 중단 등으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함께 행동하기로 결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진 의과대학 19개가 참석했다. 아주대를 비롯한 서울대, 연세대, 제주대, 원광대, 울산대, 한림대, 인제대, 단국대, 충남대 등이다.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인 방재승 교수가 이번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비대위의 목표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인 의과대학 학생과 수련병원 전공의가 무사히 복귀해 교육과 수련을 마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5일까지 각 대학의 교수 사직서 제출에 대해 소속 대학 교수와 수련병원 임상진료 교수의 의사를 물어서 결정하기로 했다”며 “사직서 제출이 의결된 대학의 사직서 제출 시기는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는 각 대학의 수련병원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 측은 “정부는 우리들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의과대학 학생과 전공의들이 학업과 수련과정에 복귀할 수 있는 협상의 자리를 마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V리그 사상 최초’ 남녀 우승팀 최종전서 판가름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가 사상 처음으로 남녀 정규리그 우승팀이 최종전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5개월 대장정을 시작한 V리그는 이번 주말 정규리그 일정을 마감하는 가운데 남자부는 서울 우리카드·인천 대한항공,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인천 흥국생명이 우승을 다투고 있다. 남자부의 경우 우리카드가 승점 69(23승12패), 대한항공이 68점(22승13패)이며, 여자부도 현대건설이 77점(25승10패), 흥국생명이 76점(27승8패)으로 역시 1점 차다. 따라서 남녀 모두 마지막 경기서 챔피언전에 진출할 1위가 가려지게 됐다. 2005년 출범한 V리그는 2011-2012시즌부터 승점제(3-0·3-1 승리팀 3점, 3-2 경기시 승리팀 2점·패배팀 1점)를 도입했다. 13시즌을 치르는 동안 남녀 모두 최종전을 앞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가리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부는 5라운드서 가파른 상승세를 탄 대한항공이 4연속 정규리그 1위가 유력했으나, 6일 우리카드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셧아웃 패배를 당해 우승 확정 기회를 놓친데다 10일 안산 OK금융그룹에도 2대3으로 패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의정부 KB손해보험을 연파하고 선두로 올라섰던 우리카드는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12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서 1대3으로 져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4일 KB손해보험과의 최종전서 승점3 승리를 거둔 후 16일 우리카드와 대전 삼성화재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에 3승2패로 우위지만 시즌 내내 고전했고,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에 2승3패로 열세여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여자부서는 승점 4 차로 앞서던 현대건설이 12일 홈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축포를 터뜨리지 못하고 1점 차 추격을 내줬다. 15일 열릴 흥국생명-GS칼텍스전에서 흥국생명이 패하면 우승이 확정되지만 승리할 경우 다음날 광주에서 열릴 페퍼저축은행전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3승2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고,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에 5전승을 거뒀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이 시즌 4승 중 절반인 2승을 6라운드에 거뒀고, 상승세의 흥국생명에 일격을 가하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현대건설로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역대급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남녀부 모두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으며 챔피언전에 직행할 지 팬들은 흥미롭기만 하다.

'양심 좀 먹는' 실업급여 부정수급 해마다 증가

#1. A씨는 안산시의 한 주식회사에서 지난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사 대표와 공모해 4대 보험 피보험자격 취득 신고를 하지 않고 9회에 걸쳐 약 1천524만원의 실업급여를 부정수급했다. 법원은 A씨와 대표에게 각각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징역 3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2. 성남시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B씨는 양육비를 전처에게 지급할 목적으로 전처를 직원으로 허위 등록했다. 이후 6회에 걸쳐 실업급여 990만원을 부정수급했다. 법원은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전처에게 벌금 7천만원을 선고했다. 경기지역에서 실업급여 부정수급액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업급여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따르면 경기지역 내 적발된 실업급여 부정수급액은 2021년 10억9천만원, 2022년 11억9천800만원, 지난해 14억5천200만원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늘었다. 부정수급 적발 건수도 2021년 768건에서 2022년 737건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865건으로 증가했다. 1년 새 17.36%나 증가한 셈이다. 실업급여는 재취업을 준비하는 고용보험 근로자의 실업으로 인한 생계 불안을 도와 취업을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이 같은 제도가 일선 현장에선 악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행위는 고용보험기금의 재정 건전성을 저해하며, 피해는 결국 다른 선량한 수급자에게 갈 수밖에 없다. 실업급여를 부정수급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및 5천만원 이하의 벌금, 실업급여 전액 반환, 최대 5배 이하 추가 징수 등 처분이 내려진다. 사업주가 부정수급에 가담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등에 처해진다. 김동욱 노무법인 태양 대표 노무사는 “실업급여는 실직한 근로자를 위한 최후 수단인 만큼 부정수급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자와 근로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또 부정수급이 워낙 만연하게 이뤄지는 만큼, 고용보험료를 올려 이직 또는 퇴사한 근로자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부정수급을 예방하기 위한 단속 등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번 아웃’에 무더기 사직 우려… 인천지역 전공의 복귀 고작 15명

인천 지역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및 출근 거부가 1개월여 이어지면서, 일선 의료 현장에 남아 있는 교수 등 전문의들이 극심한 피로감에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며 사직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의 전체 전공의 540명 중 471명(87.2%)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365명(77.4%)이 출근하지 않았다. 현재 시는 미복귀한 전공의들에게 불이행확인서를 보내고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행정처분 및 사법절차를 밟고 있다. 그런데도 현재까지 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는 고작 15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상급종합병원의 병상률은 종전 80%에서 57.6%로 대폭 줄여 운영 중이다. 가천대 길병원의 병상가동률을 51%, 인하대병원는 60%이다. 중증이 아닌 환자들의 수술을 연기하는 등 수술 건수도 평상시의 40~50%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입원환자가 줄어든 외과·비뇨기과 등의 병동을 통합해서 한 병동으로 줄이는 한편, 간호사 및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등을 권고하는 등 비상 운영 중이다.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절반쯤 돌아오면 다행이겠다 싶을 정도로 이들의 복귀 가능성은 낮다”며 “전공의가 많이 있던 내과 등은 이제 과거처럼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보건 당국은 진료보조(PA) 간호사 464명 및 공보의 4명 등을 투입해 의료 공백을 막으려 했지만, 아직까지도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로인해 현장에 남아 전공의 대신 업무를 맡은 전문의나 교수 등은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야간 당직을 격일로 서는데다, 각종 전공의 업무까지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대학병원 전문의는 “정규 근무를 비롯해 한번에 36시간씩 서는 야간 당직을 1주일에 3번씩 서고 있다”며 “이제 1개월 가까이 되어가는데 몸이 망가지고 정신적으로도 무너져 번아웃이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올 전공의들을 기대하며 버티고는 있지만, 이젠 다음주가 고비”라며 “이미 ‘우리도 같이 사직하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 등에 반발하는 교수들도 단체 사직에 편승하는 분위기다. 보건 당국은 2~3주 안에 전문의들 중에서도 사직서 제출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인천 상급종합병원에 있는 전문의는 인하대병원 280명, 길병원 300명 등 모두 824명에 이른다. 시는 현재 대형병원 전문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전문의나 교수까지 그만두는 위험 수준은 아니”라며 “다만, 다음주부터는 사직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의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용인 신축 아파트 ‘배달 갈등’…“지상출입 금지” vs “과한 처사”

용인특례시 처인구의 한 신축아파트 입주민과 인근 지역 배달대행업체 간 배달 차량 진입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입주민들은 이륜차(오토바이)·화물트럭 등 배달차량 지상 진입을 반대하고, 배달대행업체 및 배달원 등은 입주민 측 처사가 과하다는 입장이다. 12일 처인구 A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등에 따르면 현재 단지로의 음식이나 택배 등 배달은 차량의 특성과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되고 있다. 단지 내 차량 지상 진입은 소방차, 이삿짐 운반차, 쓰레기 수거차 등 특수한 경우에만 한해 허용된다. 지상 구역이 보행 친화적인 공원 형태로 설계됐기 때문에 모든 차량은 지하 주차장 진입이 원칙이다. 이 때문에 차고가 높은 대형 화물차 등은 불가피하게 지상으로 진입하고 이륜차와 소형 트럭 등은 지하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경비실 제지가 없거나 입주민 통행이 뜸하다고 판단되면 기사 재량에 따라 지상으로 들어가는 등 정해진 기준과 수칙이 없다. 이에 지난 1월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두 달 간 진행되는 입주기간이 지나면 배달차량 지상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40대 부부로 어린 아이를 둔 가구가 많은 데다, 전체 입주민의 70%가량은 아파트가 설계된 원칙대로 배달업체와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서다. 입주민 이강원씨(가명·40)는 “아이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단지인데, 오토바이가 빠른 속도로 지상에 돌아다니면 위험할 것 같다”며 지상 운행을 반대했다. 현재 인근 지역에서 A아파트단지 배달을 관할하는 대행업체 4곳은 관리사무소 측과 협의점을 찾기 위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B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지난 1월 입주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레 주문량이 많아지다 보니 서로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리사무소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배달원들은 지하주차장 출입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적절한 협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배달원 C씨는 “아이들을 비롯해 입주민이 많이 통행하는 시간대를 피해 지상 진입을 허용하는 등 서로의 입장을 절충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어떤 것보다도 입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핵심 승부처, ‘스윙보터’ 표심 향배 촉각 [4·10 총선]

4·10 총선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으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스윙보터(지지 정당·정치인 없이 선거 당시의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경향의 유권자) 선거구에 대한 경기도 표심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원병과 성남 분당을을 비롯해 1~2위의 표차가 10%포인트 안팎이었던 스윙보터 선거구는 20곳이다. 이중 민주당이 수원병, 성남 분당을, 고양병, 고양정, 의왕·과천, 시흥갑, 용인병, 용인정, 김포을, 화성갑, 평택갑, 안산 단원을, 남양주병, 안성 등 14곳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2년 뒤 20대 대선에선 양상이 달라졌다. 민주당이 현역인 성남 분당을과 의왕·과천, 용인병·정 4곳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득표율이 앞섰고, 시흥갑과 안산 단원을을 제외한 수원병, 고양병, 고양정, 남양주병 등 8곳에선 격차가 줄었다. 성남 분당을은 지난 총선때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민수 후보를 2.24%포인트 격차로 이겼지만,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16.18%포인트로 크게 앞섰다. 의왕·과천도 지난 총선때는 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미래통합당 신계용 후보를 5.45%포인트 격차로 제압했다. 대선에선 윤 대통령이 이 후보를 5.07%포인트로 이겼으며, 특히 과천에서는 윤 대통령이 경기지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지난 총선때 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미래통합당 이상일 후보에게 3.61%포인트로 신승을 거두며 국회 입성에 성공한 용인병은 대선에선 윤 대통령이 8.24%포인트 격차로 이 후보에게 승리했다. 용인정 역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9.67%포인트 차이로 미래통합당 김범수 후보를 앞섰지만 대선에선 판세가 바뀌어 윤 대통령이 이 후보를 2.14% 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