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복귀명령에 불응하면서,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 및 출근 거부 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근을 거부한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업무에 복귀할 것을 요청하며, 다음달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인천의 전체 전공의 540명 중 448명(82.9%)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 중 343명(76.5%)이 출근하지 않았다. 병원별로 길병원 131명, 인하대병원 83명, 인천성모병원 62명, 국제성모병원 41명, 인천의료원 10명, 인천사랑병원 8명, 인천세종병원 2명, 나은병원 4명, 한길안과병원 2명 등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2차 업무개시명령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이날 인천세종병원을 방문해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2명에 대한 2차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으며, 29일에는 인천의료원 등 3곳의 병원을 점검한다. 시는 29일까지 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시 불이행 확인서를 발부하고, 불이행 확인서를 받고도 복귀하지 않으면 면허 취소 등 사법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처하기 위해 군의관 및 공보의 지원을 확대해 의료 인력 확충할 것을 밝혔다. 또 전공의를 대신해 고강도의 진료를 맡고 있는 전문의들에 대한 예산 지원을 늘리고, 이 밖에도 병원급의 의료기관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환자 전원 등을 하는 의료 기관에 대한 인세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 “우선적으로 전공의 중심의 의료체계를 배분하는 등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공공병원 등에서도 연장 진료를 하는 등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사회
박귀빈 기자
2024-02-28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