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빈대 발생 늘어… 시·군 방제 예산 긴급 교부

경기도 내 빈대 발생 사례가 계속 늘어나면서 경기도가 전 시·군 보건소에 예비비 10억원을 투입, 방제와 긴급 점검에 나섰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시·군 보건소에 116건의 빈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확인 결과 실제 빈대가 발생한 사례는 20건으로 판정됐다. 이에 경기도는 즉각 발생 시설에 민간 방역업체를 파견, 방제를 완료했으며 이날 31개 시·군, 49개 보건소에 필요한 방역 예산을 전액 도비로 편성, 교부했다. 각 보건소는 예산을 활용해 고시원, 외국인 노동자 임시거주시설 등 위생 취약 시설을 대상으로 빈대 방제 사전 점검을 진행하며 빈대 발생 시 민간 방제, 소독 약품 구비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도 경기도 각 시·군에 빈대 퇴치를 위한 특별교부세 2억원을 교부하고 방역 물품 구입 등을 지원한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오병권 행정1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경기도 빈대 대책본부’를 구성, 운영 중이다. 또 시·군 보건소와 110 국민콜센터를 통해 빈대 발생 신고를 받고 있으며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조사, 전문 방역업체 연결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방역협회 경기지회에 등록된 빈대 방역 업체 현황을 각 시·군에 배포하고 빈대 정보집과 카드뉴스 등을 경기도 누리집에 게재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다음 달 8일까지 숙박업소, 목용장업소 등 빈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설에 집중 점검을 전개하며 빈대 발생 시 즉각 방제와 특별 관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흡혈로 인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 피로감을 주는 해충이다. 1960년대 빈번하게 발견된 이후 살충제 보급 등으로 사실상 박멸됐지만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견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ACI 및 베트남 공항공사와 협력관계 구축…국제무대 영향력 확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제기구 및 해외공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오만 무스캇에서 국제공항협의회(ACI), 베트남공항공사와 각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협력관계 구축은 지난 20일 오만 무스캇의 주메이라 호텔에서 열린 ‘ACI 아태,중동지역 이사회’와 연계해 마련됐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ACI 아태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했으며, 이사회에 앞서 ACI 및 베트남공항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 사장은 루이스 펠리페 디 올리베이라 ACI 세계본부 사무총장을 만나 ACI가 추진 중인 글로벌 여객경험 개선 프로젝트 ‘에어포트 쉐어(Airport Share)’의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ACI의 에어포트 쉐어는 여객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요 공항의 실시간 혼잡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ACI는 정식 서비스 출시 전 테스트 운영을 위해 인천공항을 포함한 스마트 서비스 선도 20여개 공항과 협력관계를 맺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항공사는 ACI 측에 인천공항의 실시간 여객 혼잡도 현황 자료를 전송하는 등의 구체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또 베트남공항공사 득 훙 응웬 부사장을 만나 ‘여객수요 증대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 협력 협정’도 했다. 이번 협정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 중 인천공항과 베트남 내 2개 공항(하노이, 호치민)은 각 국의 관광홍보영상을 교차 상영하는 등 여객 증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항공수요 급증으로 해외공항 간 교류협력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공항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영 정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한국과 영국이 양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영 간 미래 협력 방향을 담은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하고, 양국 관계를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오는 22일(현지시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한영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할 예정이라고 21일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양국은 다우닝가 합의에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입장을 강조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태평양, 중동지역 정세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공동 의지를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규칙기반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 20개국(G20) 및 주요 7개국(G7) 등 다자 무대에서의 공조에도 합의할 예정이다. 특히 양국은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방·안보·방위산업 분야 협력도 대폭 강화한다. 양국은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및 방산 공동 수출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방산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합동 훈련 확대와 함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순찰 추진 등 국방·안보 분야 협력도 증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제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기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고, 미래의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양국 간 반도체 협력 MOU도 체결한다. 양국 정상은 거시 경제 이슈 및 상호 투자 촉진 논의를 위한 경제 금융 협력 방안과 함께 AI(인공지능)·디지털·원전·우주과학·바이오·양자 기술·해상풍력·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경제 협력을 논의하고, 기후 위기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의지도 천명할 예정이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4명 살리고 하늘로 떠난 26살 막내딸

꿈 많은 막내 딸이던 박래영씨(26)가 불의의 사고로 삶을 마무리 지으며 장기를 기증, 4명의 새 삶을 열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서울 고대구로병원에서 박래영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돼 떠났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지난 9월18일 박씨는 출근을 위해 집 앞 횡단보도에서 초록 불에 길을 건너고 있었다. 이때 한 운전자가 차량 내 떨어진 서류를 줍는다며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았고, 예기치 못한 박씨가 차량에 치여 급히 병원에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박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사고로 총 4명의 행인이 다쳤는데 박씨를 제외한 3명은 간단한 찰과상에 그쳤기에 슬픔은 더 크게 다가왔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26살의 막내 딸이 다시는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쉽사리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의식 없이 쓰러져 있던 박 씨를 보며 평소 남에게 베풀길 좋아했던 딸을 알기에 다른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경기도 안양에서 1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씨는 밝고 활동적이었으며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씨의 어머니인 이선숙씨는 “사람을 좋아하고 시간이 생기면 헌혈과 봉사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다”며 “다양한 일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일하는 성실한 딸”이라고 말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막내 딸에게 이씨는 “래영아, 네가 그랬잖아. 파랑새 엽서를 엄마한테 써주면서 파랑새처럼 행복하게 살라고. 엄마도 파랑새처럼 살 테니까 너도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번 박씨의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기증돼 4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기증자를 그리워하며 어머니와 언니가 마음의 편지를 전하는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영상 출처=한국장기조직기증원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 환자 핫라인 시스템’ 세계뇌졸중심포지엄 우수구연상 수상

분당서울대병원 공공부문 신경과 김도연 교수가 세계뇌졸중심포지엄에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2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대한뇌졸중학회 주최로 열린 세계뇌졸중심포지엄에서 김도연 교수는 ‘뇌졸중 환자 긴급 비상용 직통 전화(핫라인) 시스템’을 주제로 발표했다. 해당 시스템은 청중 및 학회로부터 긴급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제시하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뇌졸중 환자 핫라인 시스템은 분당서울대병원 권역심뇌혈관센터(센터장 신경과 배희준 교수)에서 운영 중이다. 환자에게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당사자나 보호자가 핫라인에 연락하면 무료로 상담을 진행하고 긴급할 경우 병원에 연락해 바로 내원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의료진은 뇌졸중을 진단 받거나 발생 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정보를 시스템에 등록한다. 이후 환자에게 뇌졸중 관련 증상이 나타나 핫라인 시스템으로 연락하고 의료진은 환자의 정보와 증상을 바탕으로 환자가 응급실 도착하기 전에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시스템은 분당서울대병원이 권역심뇌혈관센터 운영 초기인 2015년부터 계획했으며 이듬해 등록을 시작했다. 올해 10월 기준 등록 환자는 1만712명, 핫라인 연락 건수는 1만76건이며,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운영된 시스템 2천244건 중 긴급한 수술/시술이 필요한 68건에 대해 빠르게 안내할 수 있었다. 이처럼 긴급한 상황에서 빠른 안내 및 사전 시술/수술 준비로 불필요한 시간을 없애고 환자의 예후를 좋게 한다는 점에서 이용만족도가 높아 이용 환자 93.9%(2020년 기준)가 7점 이상(10점 만점)의 만족도를 보였다. 또 불필요한 의료 사회적 비용도 줄였다. 김도연 교수는 “시스템은 긴급한 환자가 응급실에 제때 오지 못해 치료기회를 놓치는 것을 막고 걱정을 덜어주는 버팀목 같은 존재다. 이번 학회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용역 트레이너, 퇴직금 대상 아냐” 전달수 인천UTD 대표 2심서 무죄

프로축구팀과 용역 계약을 한 트레이너는 구단이 퇴직금을 줄 의무가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인천지법 형사1-2부(김형철 부장판사)는 트레이너에게 퇴직금을 주지 않은 혐의(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전달수 인천유나이티드 대표(62)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 여부는 계약 형식보다는 종속 관계에서 근로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종속 관계는 업무 내용을 사용자가 정하고 지휘·감독하는지와 근무 시간·장소를 지정하는지 등을 따져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트레이너는 A씨는 인천유나이티드 구단과 고용 계약이 아닌 용역 계약을 했고, 계약서에 (구단의) 취업규칙, 복무규율, 인사 규정을 적용한다는 내용도 없다”며 “근무시간과 장소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이에 따라 인천 유나이티드의 사무국과 선수단은 조직이 분리돼 있고 구단 대표가 선수 관리 등 전문 영역인 의무 트레이너 업무를 지시·감독할 수는 없었다”며 “이에 따라 트레이너는 구단에 종속한 노동자라고 할 수 없어 피고인이 퇴직금을 줄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의무 트레이너로 일한 A씨에게 퇴직금 1천9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은 노동자가 퇴직하면 사용자가 14일 안에 퇴직금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1심 법원은 전 대표가 감독 등 코치진에게 위임해 A씨를 지휘·감독한 것으로 보고, 트레이너도 퇴직금을 받아야 하는 구단 측 노동자라고 판단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인천유나이티드가 매월 급여를 A씨에게 줬고, 업무에 필요한 각종 용품 비용을 구단이 지급한 점도 근거로 봤다. A씨는 용역 계약을 맺은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나 컨디션 등을 확인하고, 부상 선수가 생기면 응급처치뿐 아니라 치료와 재활을 도왔다. 하지만 전 대표는 “A씨는 인천유나이티드와 용역계약을 했을 뿐 우리가 (직접) 고용한 노동자가 아니기에 퇴직금을 줄 의무가 없다”며 항소했다.

수원FC 위민, 지메시 있음에…영그는 ‘챔프의 꿈’

여자 프로축구 수원FC 위민이 지난 10년간 챔피언트로피를 독점했던 ‘절대 강자’ 인천 현대제철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13년 만의 대권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18일 홈에서 벌어진 ‘2023 현대제철 W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전반 현대제철 장창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파상 공세로 3골을 몰아치며 3대1 역전승을 거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5일 오후 2시 인천 남동아시아드에서 열릴 어웨이 경기서 비기거나 1골 차로 패해도 정상에 오르게 된다. 수원FC가 13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향해 한발 앞서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여자축구 최고의 스타인 ‘지메시’ 지소연(32)이다. 161㎝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돌파력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 능력, 정확한 킥과 득점력을 고루 갖춰 세계적인 축구 스타 니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자주 비교된다. 국가대표로 국내 남녀 통틀어 A매치 최다인 154경기 69골을 기록한 지소연은 11년 간 일본 리그와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한 후 지난해 5월 수원FC에 입단했다. 두 시즌 연속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PO에서 2위 화천 KSPO를 연장전 끝에 2대1로 꺾고 챔피언전에 진출, 1차전서 지소연의 멀티골 활약과 김윤지의 쐐기골로 ‘거함’ 현대제철을 3대1로 꺾었다. 이날 지소연은 환상적인 프리킥과 상대 패스를 가로채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연속 골을 터뜨려 진가를 과시했다. 2차전 역시 수원FC의 ‘키맨’은 지소연이다. 문미라, 전은하, 김예지 등 토종 공격수들에 타나카 메바에, 나히 등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이 있지만 팀 분위기를 이끌고 해결사 역할을 해줄 정신적인 지주는 역시 지소연이다. 1차전 승리 후 지소연은 “이겼지만 머릿속이 복잡하다. 2차전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고민하겠다. 상대는 워낙 좋은 팀이기에 방심하기는 이르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이다. 1차전 승리는 잊고 첫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하며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수원FC가 지소연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앞세워 통합우승 11연패에 도전하는 현대제철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13년 만에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지 축구팬들의 시선은 벌써 인천 남동아시아드로 향하고 있다.

尹대통령, 동포 간담회 참석…“한·영, 뿌리 깊은 연대의 역사”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난 20일 오후 현지 동포를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영국에서 활동 중인 200여명의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올해가 한-영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으로, 6·25 전쟁 당시 영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병하고,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도 산업과 기술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등 양국이 뿌리 깊은 협력과 연대의 역사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오늘날 한국과 영국이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로 발전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협력의 지평을 AI, 원전, 바이오, 우주, 반도체, 청정에너지 분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에 뿌리내리고 열심히 일해 온 동포들의 노력 덕분에 한영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며 “4만명 규모로 서유럽에서 가장 크고 활발한 한인 사회를 형성한 재영 동포들이 앞으로도 각자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면서 한국과 영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대통령은 또한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모국과 동포사회를 긴밀히 연결하면서, 동포들을 지원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이날 동포 대표로 환영사를 한 김종순 JS홀딩스그룹 대표는 “윤 대통령께서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이후 영국을 방문한 첫 국빈이라는 사실 자체가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솔 민주평통 영국협의회 자문위원은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통일 교육에 힘쓰고 있다”며 “동포사회 내 세대 간, 언어 간의 차이를 감안하여 효과적인 통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는 영국 등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악가 동포 테너 김정훈, 소프라노 이혜지 부부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Think of Me’, ‘축배의 노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동두천 공사장 크레인 농성 40대男, 노동부 중재로 해제

동두천의 한 공사현장에서 공사비를 받지 못해 고공농성을 벌이던 40대 남성이 고용노동부의 중재로 농성을 해제했다. 21일 동두천경찰서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께 동두천 생연동 공동주택 건설현장에서 하청업체 팀장 A씨가 공사장 크레인(80m 상공)에 올라가 죽겠다며 소동을 이어갔다. 하청업체 부도로 공사비 1억500만원을 못 받아 이 같은 소동을 벌인 A씨는 경찰과 원청업체가 수차례 통화하면서 설득했지만 돈을 받기 전까지는 절대 내려오지 않겠다고 거부, 저체온증에 의한 쇼크사 우려로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급기야 농성 소식을 듣고 곧바로 현장에 나온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근로개선지도1과 권정석 상황팀장이 간이대지급금(구소액체당금)절차를 알려주며 설득해 결국 A씨는 고공농성 9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9시20분께 무사히 내려왔다. 권정석 팀장은 “경찰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자신의 공을 경찰에게 돌렸다. 경찰은 A씨를 귀가 조처하고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법개정에 따라 지난 2021년 10월14일부터 지방고용노동관서로부터 ‘체불임금등·사업주확인서’를 발급받으면 국가가 선 지급 후 사업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간이대지급금 지급이 가능하다. 신청방법은 간이대지급금 지급청구서에 ‘체불임금등·사업주확인서’를 첨부하여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