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길이 있어 가는 것이 아니라

젊음은 아름답지만 노년은 찬란하다. 젊은이는 불을 보지만 나이 든 사람은 그 불길 속에서 빛을 본다. 살다 보면 길을 잃었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잘못된 점을 돌아보고 원위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면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어떨 때는 따뜻한 경고의 말이 충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충격이 필요할 때도 있다. 젊은 세대나 나이 든 세대 모두 지금 처한 상황을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상황을 바라보는 자기 마음가짐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야 행복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괴로운 건 우리에게 일어난 상황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해 일으킨 어지러운 상념들 때문이다. 진정 쉬고 싶다면 지금 바로 내 마음을 현재의 시간에 온전히 가져다 놓으면 된다. 이것저것 해야지 하는 바쁜 마음은 미래와 과거를 넘나드는 상념일 뿐이다. 현재에 마음이 와 있으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이 지금뿐이다. 지금 내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쉬고, 내 마음이 행복하면 세상도 행복하다. ‘사람에겐 저마다의 몫이 있다(to each his own)’라는 격언은 거의 보편적으로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으며, ‘대접받고 싶지 않은 방법으로 남을 대접하지 말라(do not treat others as you do not wish to be treated)’라는 격언도 마찬가지다. 이 두 격언은 해석과 적용에서 차이도 있지만 근본에서는 서로 비슷하다. 우리는 진정 타인이 될 수 없기에 타인을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자기 마음도 다 헤아리지 못하면서 남의 사정을 다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건 오만이다. 그보다는 그 이해 불능의 사정을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남에 대한 자기의 이해를 자꾸 피드백하며 고쳐가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저 사람 몫이 부당해 보이는 건 나의 아상 때문이고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일 수 있다. 그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내가 대접하는 방식이 그 사람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내 방식을 고수한다면 벽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상을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상당 부분 우리 기대가 우리 마음대로였기 때문이다. 그 예기치 못한 일이 우리를 골탕 먹이자고 일어난 건 아니다. 그래서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일부러라도 떠올리는 게 중요하다. 이분법적 사고의 틀을 깨기 위해 무던히 노력할 20, 30대와 가장의 무게를 견디며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40, 50대 그리고 절제된 몸짓과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야 할 60대 각자의 입장은 다르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길이 있어서 가는 게 아니라 가다 보면 길이 생기기는 법이니, 걷다가 마땅치 못한 일을 당해도 행복할 권리까지 망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인천의 아침] 성공·행복 위한 소통과 대화

‘소통’은 뭐든지 시원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열려 있는 것이다. 열려 있어야 받아들일 수 있다. ‘대화’는 소통을 하기 위한 인간의 수단이다. 인간 커뮤니케이션 기본이 대화다. 제대로 말하고 제대로 들어야, 제대로 주고받아야 소통이 된다. 따라서 이 소통과 대화는 따로 떼어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 개념으로 상정할 때 제대로의 소통과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소통능력과 대화능력은 능력을 넘어 곧 그 사람의 성품이자 인격이다. 그 사람의 과거를 바탕으로 한 오늘이자 미래를 열어주는 열쇠다. “성공의 비결이 있다면, 남의 입장에 설 줄 아는 지혜이다. 자신의 입장처럼 남의 입장을 이해한 다음 매사를 객관적으로 처리하며 대화하는 것이다.” 포드자동차 창업주인 헨리 포드가 한 말이다. 헨리 포드가 성공한 인생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상대의 마음을 읽고 배려하려는 ‘소통’에 있었다. 그리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경청한 뒤 자신의 뜻을 무리 없이 관철시킨 ‘대화’에 있었다. 인간관계의 소통 중 가장 기본이 ‘의사소통’이다. 의사소통이란 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의사의 전달과 상호 교류를 뜻한다. 인간관계 특히 조직 내에서 의사소통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사회생활에서 필수적이며 대인관계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관계가 의사소통을 통해 이뤄지는 상호과정이고, 상호 간에 이해와 동의를 얻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에서 소통과 대화가 그만큼 의미 있고 중요하다면, 그것이 우리 삶에 실제적으로 적용되고 활용돼야 할 것이다. 실제 삶에서 소통과 대화를 잘하기 위한 10가지 지침을 드린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소통과 대화의 의미와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깨달아라. 나보다는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고 앞장세워라. 만나기 전에 철저히 준비하라.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부하라. 말보다는 마음부터 열고, 상대보다 나부터 열어라. 말하기보다 듣기를 먼저 하고,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부정이 아닌 긍정의 말을 하라. 험담이 아닌 칭찬을 많이 하라.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또 친절히 말하고 표현하라. 상대방의 생각, 느낌, 의견, 사고를 이해하는 데 최선을 기울여라. 말보다 눈빛, 표정, 몸짓이 중요하다. 그것을 거짓 없이 진심으로 표현하라. 상대와의 만남과 소통과 대화의 의미를 깨닫고 감사하고 사랑하라. 우리가 이 소통과 대화를 제대로 생각하고 깨닫고 배워서 우리 삶에 실제적으로 적용할 때, 그만큼 우리 삶의 성공과 행복이 열려질 것이다. 진정으로 내 자신과, 가족과, 친구와, 이웃과, 세상과 소통하고 대화할 때 비로소 인생의 성공과 행복이 열려지는 것이다.

[천자춘추] 당신은 창업가입니까?

필자는 창업을 가르치는 수업 첫 시간에는 학생들에게 내기 제안을 한다. 지금 학생이 가지고 있는 것 중 제일 좋은 것과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내기를 하자는 거다. 조건은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고 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안 하겠다고 대답한다. “질 것 같다” 또는 “내기를 해야 할 이유를 못 느낀다” 등의 대답이 나온다. 그럼 또다시 질문을 한다. “만일 승률을 조작할 수 있다고 하고, 당신이 이길 확률이 70%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질문에도 대부분은 같은 대답을 한다. 승률을 더 올려 당신이 이길 확률을 90%로 설정한다 해도 대답은 비슷하다. 사람들은 ‘이길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질 것 같은 느낌’을 더 크게 받는다. 그렇다면 창업이라는 게임에서 승리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소상공인진흥원이 2019년 조사한 우리나라 소상공인의 5년 생존율은 27.5%다. 벤처기업의 성공 확률은 더 낮을 테다. 50%의 확률에도 질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는데 27.5%의 확률에서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창업가는 기본적으로 높은 성취욕과 긍정적 사고를 하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에 실패한 후 맞이하는 현실의 어려움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실패에서 재기하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창업가를 히어로라고 칭하기도 한다. 창업에서 실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험을 무릅쓰고 돌진하는 돈키호테형 창업보다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지만 ‘계산된 위험’을 하는 창업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즉, 준비된 창업을 해야 한다. 성공한 창업가를 살펴보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들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교육되고 훈련된 사람들이 더 많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취업의 대안으로 생계형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 중 약 75%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생계형 창업일수록 준비된 창업을 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준비된 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 또 벤처, 생활형, 생계형, 사회형 창업 등 창업 유형에 맞춰 지원해야 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를 극복할 2023년 경제 키워드로 수출과 창업을 강조했다.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급할수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다시 묻는다. 당신은 준비된 창업가인가?

[지지대] ‘무제한 연임’ 조합장 선거

농협·수협·산림조합장 선거가 오는 8일 치러진다. 전국 1천347개 단위 조합이 4년 임기의 대표자를 새로 뽑는 ‘동시조합장선거’로 평균 2.3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인천지역에선 203곳에서 실시된다. 조합이 자체 실시했던 조합장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것은 2015년부터다. 조합마다 선출 시기가 다르고, 선거 때마다 금품수수·향응 등 불법사례가 많아 폐단을 줄이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했다. 선관위 위탁 이후 선거법 위반이 감소하고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증대됐지만 아직도 위법 행위가 여전하다. 조합장으로 선출되면 억대 연봉에 별도로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규모가 큰 조합은 운전기사와 차량도 제공한다. 직원 채용부터 인사, 예산 집행, 사업 추진 등 조합 경영에서 거의 전권을 휘두른다. 더 매력적인 건, ‘무제한 연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은밀한 금품 제공 등 각종 불법 행위가 판을 치는 이유다. 농협의 경우 상임조합장은 연임이 2회(총 3선)로 제한되지만 자산이 2천500억원 이상인 조합은 연임 제한이 없는 비상임조합장이어서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 현재 4선 이상 농협조합장은 전국에서 101명에 이른다. 서울의 한 지역농협은 10선 조합장이 40년 넘게 재임하고 있다. 대전 한 농협의 9선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10선이다. 충북과 충남의 농협에도 9선 조합장이 있다. 현재 조합장선거제도는 현직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에 불과하고, 토론회나 연설회도 없다. 선거운동원이나 선거사무소 없이 후보 본인만 운동이 가능하다. 현직 외에는 얼굴을 알릴 방법이 마땅찮다. 장기 집권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고, 현직에게 유리한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 상임조합장, 시장·군수, 시·도지사도 임기에 제한을 두고 있는데 비상임조합장만 예외 규정을 두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한번 당선된 후 무제한으로 하게 되면 권력이 집중되고, 조합이 사유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개선해야 마땅하다.

경기도 탄소중립 ‘헛구호’... 온실가스 더 늘었다 [이슈M]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기일보는 ‘지구 생존’을 위한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중장기 플랜과 기업의 역할 등 3월의 <이슈M>을 통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탄소 중립 정책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실행 계획 및 추진 체계 구축 등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인천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 17개 시·도 기준 상위권에 속하는 만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5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공개한 ‘지역별 온실가스 인벤토리(1990~2019년)’를 살펴보면 경기도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에너지·산업공정·농업·폐기물 배출량의 합계)은 지난 2010년 약 6천415만t에서 2019년 약 8천511만t으로 10년 동안 약 2천96만t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별 온실가스 총배출량과 비교했을 때 충남(1억5천475만t)와 전남(9천100만t)에 이어 전국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수도권인 인천시의 총배출량도 5천355만t으로 광역시 중 가장 높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력과 열 생산이 아닌 소비 기준으로 재산정한다면 경기도는 전국 1위(17.9%) 수준까지 올라간다. 상황이 이렇자 김동연 지사와 유정복 시장 등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각종 계획을 수립 중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중간 목표를 설정한 것과 발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 방안, 예산 등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김 지사가 취임 이후 일회용품 줄이기와 같은 환경 정책과 함께 환경국을 기후환경에너지국으로 개편하는 등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명확한 탄소 중립 추진 체계는 미흡한 실정이다. 앞서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 계획’을 C40(도시 기후 리더십 그룹)에 제출하고 그린 숲 구축 등 74개 세부 과제를 마련한 것과 대조된다. 이와 관련해 윤화영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의 실질적인 이행은 지자체부터 시작된다”며 “지자체가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하고 이를 주민에게 알려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한 해법을 찾고자 관련 강의를 하는 등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경기도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이변 속출하는데... 자연재해 대응력 부족 [이슈M]

전국 최고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인한 기상 이변이 경기도와 인천시에 속출하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중·장기적 대안은 부재한 실정이다. 특히 수도권에 1천654만여명의 인구가 밀집된 만큼,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는 미래 변화에 적합한 도시 구조 개편을 실현하고자 ‘경기도 종합계획’을 수립해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5년 약 7천602만t에서 정점을 찍은 2018년 약 8천716만t으로 증가세를 보이자, 저탄소 녹색 환경 기반 구축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종합계획에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해 대응 전략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전례 없는 기후현상이 증가하면서 도시 공간 전반의 재해대응력 강화가 절실해진 상황에서도 단순히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기존 계획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도내 공공·사유시설 피해액이 1천477억원에 달해 사안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이는 최근 10년간의 피해 기록 중 최고치다. 경기도는 자연재해의 경우 ‘경기도 자연재해 저감 대책’을 통해 대응한다는 입장이나 정책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대책이 수립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지난해 기준 ‘자연재해 안전도 진단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도내 일선 시·군이 6곳에 불과하다. 인천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앞서 인천시도 급증한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응하고자 지난 2018년 ‘2030 인천 탄소 감축 로드맵’을 세우고 인천지역에 맞는 탄소 감축 목표 및 주요 계획 등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2050 탄소 중립 비전’을 발표하고 인천의 탄소 중립 전략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시의 계획에도 기후위기에 따른 안전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의 탄소 배출량 99.1%가 영흥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시는 관련 사업자들과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 등도 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인천시는 기후변화 취약계층에 대해서 보일러 교체와 도시가스 보급 등 1차원적인 지원방안만 내놓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자연재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 논의와 함께 도시공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도 “아직 탄소 중립 추진 초창기인 탓에 관련 계획들을 구체화하지 못하는 점들이 있다”며 “상반기 중으로 정부의 탄소 중립 추진 전략이 나오는 만큼 이에 맞춰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기후위기 제도적 조치 미흡 [이슈M]

기후위기 대응이 국제적 과제로 대두되면서 정부가 이달 중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정치권의 제도적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기후위기와 관련해 발의된 안건은 모두 34건으로 법안이 28건, 결의안이 5건, 특위 구성안이 1건이다. 이 중 본회의에서 의결된 안건은 고작 4건(법안 2건, 결의안 1건, 특위 구성안 1건)에 불과하다. 의결된 법안도 2021년 8월 환경노동위원회가 대안으로 마련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과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비례)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의 개정안이 전부다. 지난해 12월8일 의결한 ‘기후위기 특별위원회’도 두 달이 지난 2월14일에야 여야 의원 18명으로 구성됐다. 기후위기특위는 시급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러 상임위에 걸쳐 통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안’이 대표적이다. 이 법안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방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7개 상임위와 관련이 있어 3년째 논의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법안들은 기후위기 특위에서 속도감 있게 처리할 수 있지만, 기후위기 특위에는 법안을 심사할 권한이 없어 논의만 할 수 있다. 최근 빈발하고 있는 폭염, 한파 등 기후위기가 초래한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과 대책도 시급하다. 이동연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기후위기는 생물학적·사회적 취약계층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현행 법률과 정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가칭)기후위기적응법을 제정하거나 탄소중립기본법을 개정해 국가계획 수립의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지자체 차원 세부적 대책 필요” [미래 위협하는 ‘기후재난’ 공포]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선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정 기후위기 경기비상행동 공동실행위원장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경기도는 제조업이 발전한 등의 이유로 전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국가 목표치보다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 인천시 역시 마찬가지”라며 “어렵다고 머뭇거릴 게 아니라 제도적인 부분이 변화하는 지금 빨리 적응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먼저 온실가스나 미세먼지 등 기후를 변화시키는 대기오염물질이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기본적인 지역조사가 잘 안 되다 보니 2, 3차 계획을 짜도 정교하지 못하다. 막연하게 ‘줄이자’고 하지 말고 지자체 차원에서 세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를 지역 자체에서 생산해 바로 공급할 수 있게 만드는 사업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태양광 패널의 경우 일종의 ‘지역기피시설’로 여겨져 주민들이 피하기도 한다”며 “지역 단위에서 어떻게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연착륙시킬지 연구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책 시행뿐만 아니라 체계적 교육이 실현돼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현주 용인대 환경학과 교수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유치원과 초·중·고교까지 탄소 배출과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환경 생활화 교육이 시행돼야 한다”며 “공공시설물에 대한 절약 개념 등이 선행돼야 정책 추진에 뒷받침도 되고 실천율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가령 다회용기 사용도 실질적으로 잘 이행되지 않는데, 유별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지역 주민에게 익숙할 때까지 알려주고 홍보하는 방안의 정책과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구 꿈나무들 힘찬 플레이볼... 전국 최강자 가린다 [2023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

대한민국 유소년 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제6회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지난 4일 오전 11시 화성드림파크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전에 돌입했다. 경기일보와 화성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리틀야구연맹, 화성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며 화성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유소년 야구의 저변 확대와 야구 꿈나무들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회는 전국 80개팀, 1천500여명의 야구 꿈나무들이 참가해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치러진다. 경기는 단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6회(제한시간 1시간50분)까지 진행되는 리틀야구 규정을 적용해 선수들은 그동안 연마한 기량을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화성드림파크 메인구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정명근 화성시장을 비롯해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송옥주 국회의원, 이홍근 경기도의원, 박진섭 이계철 김미영 김종복 이용운 시의원, 박종선 화성시체육회장, 신현모 화성시 야구소프트볼협회장, 유승안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김응룡 전 감독, 선수 및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공식 행사 시작에 앞서 어린이 치어리딩팀 엔젤킹과 키즈돌 초코파이브, 태권도 시범단 등이 사전 축하공연을 펼쳐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진 공식 행사에선 개회사 및 축사 등을 비롯해 지난해 우승팀인 남양주시 리틀야구단의 우승기 반납 등이 진행됐다. 이어 강태우 화성시A 리틀야구단 선수가 페어플레이를 약속하는 선서를 했고 박종선 회장이 개막을 선언했다. 정명근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국리틀야구대회가 유소년 야구 활성화 및 저변 확대, 나아가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대회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어 기쁘다”며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부상 없이 페어플레이하며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신항철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갈고닦은 기량과 팀워크를 발휘하고 페어플레이를 펼쳐 감동적인 축제의 장을 만들어 달라”며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위를 선양하는 미래 야구 스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선 38개팀이 경기를 펼쳐 화성시A, 화성서부, 서울 서대문구, 서울 마포구, 와이번스, 수원 장안구, 인천 청라, 남양주시, 김포시 등 19개팀이 승리했다. 인터뷰 정명근 화성시장 “유망주 육성... 전국 단위 대회 꾸준히 유치” “화성에서 전국 단위 대회를 꾸준히 유치해 유소년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활성화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전국리틀야구대회 개막 소감은. 유소년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다. 또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리틀야구 저변 확대 및 유망 유소년 선수 발굴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어 뿌듯하다. -올해로 대회 개최 6년째다. 매년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이유와 성과는. 민선 8기 화성시는 유소년 야구 발전과 인재 발굴·육성을 위해 리틀야구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화성시에는 리틀야구팀이 A팀(동부), B팀(남부), C팀(서부) 등 3개가 있으며 이런 전국대회 출전을 통해 야구팀 간 교류 및 기량 향상을 꾀하고 있다. 앞으로도 화성시는 전국 단위 대회 유치 등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통해 체육시설의 이용을 활성화하고 유소년 야구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참가 선수들과 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대회가 리틀야구 선수들의 화합과 발전의 장이 되길 바란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도 안전하게 경기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아울러 시는 향후 발전된 방향으로 대회를 지속 개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자연과 상생하는 문화도시, 인구 100만을 앞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미래도시인 화성시와 함께한 시간들이 참가 선수들과 가족, 관계자 여러분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인터뷰 유승안 한국리틀야구연맹회장 “승패 중요치 않아… 즐기고 배우는 시간 되길” “매년 화성시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유승안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은 이날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개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성은 시설 등 여건이 좋아 참가팀들이 화성시장기 대회를 선호한다”며 “연맹도 마찬가지다. 올해도 화성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유 회장은 “지금은 한국 야구 저변 확대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유소년 야구가 초등학교에서 리틀야구 쪽으로 바뀌는 추세인 점을 감안해 연맹이 더 열심히 활동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맹은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중·고등학교, 프로까지 진출시키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그렇게 해서 한국 야구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 회장은 “스포츠는 다치면 무조건 못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라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충분히 즐기고, 배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