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 속 힐링 쉼터…경기도 이색 나들이 스팟 [주말, 여기 어때]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서고 싶지만 궂은 날씨에 집을 나서기 망설여진다. 여행은 부담스럽고, 늘 갔던 복합쇼핑몰이나 번화가는 따분하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유튜브와 드라마 속으로 빠져들기엔, 왠지 아까운 주말. 반복되는 일상의 쳇바퀴를 잠시 멈추고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낼 곳은 없을까. 경기도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이색 나들이 스팟을 소개한다. ■ 날씨에 상관없이 찾는 ‘힐링 쉼터’…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 곳곳에 색이 사라진 겨울, 자연의 형형색색 빛깔을 두 눈 가득 담고 싶다면 지난해 6월 개관한 부천 상동호수공원의 식물원 수피아를 찾아가보자. 돔형으로 건축된 덕분에 악천후에도 굴하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실내 공간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식물원에 들어서자 마치 숲을 거니는 착각에 빠진다. 발끝부터 천장까지 시야 가득 들어오는 식물들이 도심 속 일상 풍경을 접하느라 지쳐 있던 눈을 포근하게 어루만진다. 바깥의 시간과 다르게 흘러가는 이곳만의 리듬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걸음의 속도를 늦춘 채로 길목에 놓인 식물들과 교감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층과 2층 연결목에 있는 카페에선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고, 그저 경치를 눈에 담으며 가만히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걸음을 옮기다 보면 코끝에 향긋한 냄새가 스치기 시작한다. 오렌지자스민, 남방치자, 일랑일랑 등 열대꽃 중에서도 향기가 나는 식물들이 모여 있는 향기원에 도착했다는 신호다. 꽃에 얼굴을 가까이 한 채 숨을 깊게 들이 쉬면, 온몸에 퍼지는 향기 덕분인지 겨울에도 봄을 만난 듯한 기분이 든다. 식물원 한쪽에 마련된 테마온실은 식물원을 찾은 어린 학생들에게 단연코 인기 1순위다. 온실 안에서는 퀘이커앵무새 등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새들과 거북이, 도마뱀 등이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옹기종기 모여 슬로우모션이 걸린 듯한 거북이를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아이 손을 잡고 식물을 눈에 담고 있던 한지유씨(39)는 “초등생 아이가 방학해서 집에 있다 보니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 식물원을 찾게 됐다”며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밖에 나갈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곳은 실내면서도 바깥에 나와 있는 느낌이다.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도 볼 수 있어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고 웃어 보였다. ■ 그림에서 향기가 난다고?…파주 센티드뮤제 갤러리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속 한구석엔 방문객을 맞이하는 아담한 갤러리가 있다. 헤이리스 갤러리에서 운영했던 센티드뮤제 공방이 지난해 10월부터 확장 이전하면서 특색 있는 문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선 클림트·고흐·모네의 그림을 향과 함께 감상하는 상설 전시 ‘그림, 향기를 만나다’를 만날 수 있다. 전시를 즐긴 뒤 향수·패브릭퍼퓸·디퓨저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1층 데스크에서 전시에 대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시향지 7장을 받아든다. 책갈피처럼 생긴 시향지 상단에는 그림과 화가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다. 종이마다 조향사가 직접 만든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세계부터 시작이다. 도입부에 ‘헬레네 클림트의 초상’이 보인다. 클림트가 동생 에른스트의 딸인 헬레네의 옆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 앞에서 시향지를 천천히 코로 갖다 댔더니 마치 그가 뿌린 향수 냄새를 맡는 듯하다. 정사각 프레임 속 호수의 풍경을 담아낸 ‘아터제’의 시향지에서는 코를 시원하게 감싸는 물의 향기가 느껴졌다. 싱그러운 레몬향으로 인해 그림 속의 하늘빛 윤슬이 더욱 반짝이는 느낌이 든다. 이어지는 3층에서는 고흐와 모네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밤의 카페 테라스’ 앞에서 시향지를 꺼내드니, 도시의 밤거리 냄새가 물씬 피어났다. 테라스 주변의 소음, 사람들의 대화 소리, 짙어져 가는 밤공기가 그림과 시향지를 타고 전해진다. 인상파의 대표주자인 모네가 포착했던 자연의 정경은 향과 만나는 과정에서 더욱 생동감 넘치게 변한다. ‘센 강의 봄’을 향과 함께 음미하면, 물내음인지 나무나 열매의 향인지 모를 기분 좋은 냄새들이 맴돈다. 그림 속엔 강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노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 중 한 사람이 자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상상에 빠져든다. 이번 전시를 담당한 김남호 전시기획자는 “다양한 감각을 통해 대상을 인지하면 더 오랜 시간 기억에 남기에 감정적인 요소들이 깊게 각인될 것”이라며 “화가들이 겪었던 삶을 전시에 녹여내고자 했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향기가 맴도는 한 권의 일대기처럼 다가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버스 타자마자 급출발… 경기지역 시민안전 ‘휘청’ [현장, 그곳&]

“사람이 타고 내리는 것도 안 보고 문을 닫아버린다니까요.” 13일 오전 경기일보 취재진이 수원특례시 권선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곡반정동차고지 방면의 시내버스에 탑승했다. 탑승 하자마자 버스는 급하게 출발했고, 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급정거와 급출발을 이어갔다. 한 정류장에서는 접이식 수레를 들고 버스에 오르는 50대 여성이 카드를 찍기도 전에 출발해 이 여성이 순간 균형을 잃는 등 위태로운 모습이 연출됐다. 그 다음 교차로에서는 무리한 우회전을 시도하다 직진하던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하기도 했다. 더욱이 해당 버스 기사는 앞 차량이 차선변경을 하거나 낮은 속도로 주행할 경우 경적을 계속 울리는 등 기자가 버스에 탑승한 15분여 동안 10번 넘게 경적을 울려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이후 탑승한 다른 버스는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고 제한 속도 30㎞ 구간에서도 시속 50㎞가 훌쩍 넘는 속도로 주행하다 단속 카메라를 맞닥뜨리고서야 속도를 낮췄다. 같은 날 의왕시에서 탑승한 버스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이 연출됐다. 탑승객들이 버스에 올라타거나 내리기만 하면 바로 출발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이었다. ‘주행 중에 이동하지 말라’고 적힌 안내 문구가 무색해 보였다. 버스가 정차하기도 전에 일어서서 내릴 준비를 하던 이옥란씨(59·여)는 “늦게 내리면 버스가 그냥 갈 때도 있고, 내리고 나서도 버스가 금방 출발하니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주요 이동 수단인 버스의 난폭운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날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교통불편신고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매달 난폭운전과 불친절 등 1천여건가량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300건이 넘는 불편사항들이 접수됐다. 대부분 급정거와 급출발, 과속, 미정차 운행, 욕설, 주행 중 통화 등이었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민원에 대해선 각 운송사에서 맡아 해결하고 있다. 조합에선 안전이나 친절 교육을 독려하는 역할 정도만 하고 있다”며 “행정처분 등 제재 조치는 지자체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자체도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신호위반 등 도로교통법 위반 사항이 아닌 경우 별도의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지속적인 지도 단속에 나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1년 도내 시내버스 관련 사고(버스 운전자가 가해자인 사고)는 1천121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들로 15명이 사망하고 1천649명이 다쳤다.

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조심하세요

김포에 거주하는 김준현씨(29·가명)는 새해 첫날 아침부터 아픈 배를 움켜쥐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변기를 부여잡고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며 올해 액땜을 했다고 한다. 몇 시간의 고생 끝에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원인은 생각지도 못한 이유였다. 지난 연말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길에 즐긴 제철 해산물 '생굴' 때문에 식중독에 걸린 것. 정확히는 바이러스 감염증이 부른 급성 위장관염이었다. 김씨는 "맛있게 먹을 때는 몰랐는데 더운 여름도 아닌 한겨울에 황당하게도 식중독에 걸려 병원까지 가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날것' 피하고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김씨에게 고통을 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겨울철에 극성을 부린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1월 1~7일)에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장관감염증 환자는 217명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53주·12월 25~31일)의 경우, 223명이었다. 앞선 52주(12월 18~24일)에는 178명이었고 51주(12월 11~27일)와 50주(12월 4~10일)에는 각각 157명, 1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이 최근 5년(2017~2021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연평균 53건(998명)의 환자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감염됐는데, 이 중 40%는 겨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염력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씨처럼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을 경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굴·조개·생선 등을 먹을 경우엔 온도 8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힌 후 먹는 것이 좋다. 해산물뿐만 아니라 과일, 채소, 지하수도 마찬가지다. 과일과 채소류는 염소소독액 등으로 5분 이상 담근 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깨끗하게 세척한 뒤 요리하고 칼로 다듬는 작업은 반드시 세척 후에 하는 것이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하수도 끓이지 않고 마시게 되면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조리도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살균소독제로 소독 후 철저히 세척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또 감염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손이 오염된 조리사가 만든 음식 또는 환자의 구토·침 등 분비물이 묻은 음식을 먹을 경우는 물론 ▲감염 환자가 손을 씻지 않은 채 만진 수도꼭지·문고리 ▲노로바이러스로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 아기의 기저귀를 통해서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가 배변 후 내린 물이 묻게 돼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겨울철에 해산물 등 음식물 섭취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손을 씻을 경우, 세정제를 사용하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가락, 손등까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주변 위생도 철저히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에 의해 옮길 수 있으므로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자주 소독·청소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식중독은 겨울철 발생 확률이 높다”며 “기본적으로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는 익혀 먹는 등 올바른 조리를 해야 식중독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한눈에 보는 대처법 노로바이러스 증상은 통상 평균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증상은 구토, 설사, 발열, 오한, 복통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은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 계속되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아·노인 등은 충분한 수분 섭취가 없이 방치하면 탈수증까지 올 수 있다. 또 익히지 않은 어패류 등을 먹고 구토,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2차 감염력이 높은 질병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가족, 지인들의 전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진단받으면 타인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주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선 화장실에서는 용변 후 반드시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 구토물이 튀었을 경우 위생용 비닐장갑과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오염물이 튀거나 옷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옷이나 침구류는 더러운 곳을 닦아 염소 소독액으로 30분 정도 담근 후 세탁하도록 하고 노로바이러스는 젖은 수건을 대고 스팀다리미로 85℃로 1분 이상 가열하는 것이 좋다. 구토물, 접촉 환경, 사용한 물건 등에 대한 소독도 필요하다. 전화기, 문고리, 키보드, 화장실 변기나 세면대, 정수기 꼭지 등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곳은 자주 청소와 소독을 해야 한다. 소독할 때는 창문을 연 상태에서 실시하고 소독 후에는 충분하게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저하자는 설사 등으로 탈수 증상이 생기기 쉬운데, 이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온 음료 섭취, 관련 의료 약제 처방 등 예방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노로바이러스는 확산되이 쉬어 감염될 경우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분리·세척할 수 아니라 화장실 사용 후 변기·세면기를 잘 닦고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KT 1R 지명, 잠수함 투수 김정운 “신인왕 목표”

전북 익산 2군 훈련장서 1군 데뷔를 꿈꾸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투수 김정운(18)은 1라운드 지명의 책임감을 갖고 새 시즌 새로운 영웅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정운은 대구고 재학중이던 지난해 20경기에 나서 12승1패, 평균 자책점 1.16을 기록한 사이드암 투수다. 186㎝, 85㎏의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B)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최대어로 꼽혔다. 결국 ‘2023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에 1라운드 10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김정운은 “몸 상태가 좋다. 체계적인 훈련과 전문적인 트레이너 분들이 붙어서 관리해 주시고 있다. 오전 웨이트를 하고 오후에는 유산소와 함께 기술 등을 보강하고 있다. 설 이전까지 익산에서 새 시즌 맞이에 전념할 계획”이라며 “최근 피칭 자세에 대해 집중 훈련 중이다. 상체로 공을 많이 던졌다는 조언을 받고 하체를 쓰는 법을 배우고 익히고 있다. 특히 볼 끝에 힘을 더 붙이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년 선배인 (박)영현이 형을 비롯해 함께 입단한 동기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고 있다. 현재는 트레이너들과 훈련을 하고 있는데, 감독님과는 마무리캠프 때 뵀다. 믿고 따라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하게 해주겠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 믿음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드래프트 당시 심경도 털어놓았다. 김정운은 드래프트 당시 청소년 국가대표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소식을 들었다. 김정운은 “1라운드 마지막까지 호명이 안돼서 걱정했는데 극적으로 불렸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며 “중학교 당시 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이강철 감독님과 고영표 선배님이 계시는 KT가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켜줄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 입단하고 싶었다. 다행히 사이드암 투수라는 희소성의 가치를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경주서 16년 대구서 3년, 두 지역에서만 지내다가 처음으로 수원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됐다. 수도권에 올라가게 돼서 기분이 좋다.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중학 때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하고 현재 KT 선수가 됐다. 두각을 나타낸 기간이 얼마 안 돼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펼쳐질 미래에 대해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정운은 “KT 팬 분들께서 이번 시즌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혹시나 못하는 모습을 보여도 신인으로서 매순간 최선을 보일테니 귀엽게 봐주셨으면 한다”며 “하루빨리 1군에 데뷔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2023년 신인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KT를 넘어 야구계 이름을 남기는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경기도, 동계체전 최대규모 선수단 771명 출전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서 종합우승 20연패 대기록에 도전하는 경기도 선수단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13일 오후 3시 대한체육회가 마감한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시·도별 참가신청 결과, 경기도는 8개 전 종목에 총 771명(선수 606명·임원 165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4천210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경기도는 남자 359명, 여자 247명과 임원 165명을 등록시켜 서울(732명)과 부산(286명)에 앞서 가장 많은 선수단이 나선다. 오는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경기·서울·강원·경북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8개 종목(정식 5종목·시범 3종목)에 걸쳐 치러지며 빙상(스피드스케이팅)은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바이애슬론은 28일부터 31일로 나흘간 각각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 강원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사전경기로 치른다. 또 쇼트트랙은 울산과학대 아산체육관 빙상장에서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고 피겨는 의정부 빙상경기장에서 15일부터 19일까지 경기한다. 아이스하키는 최근 신설된 수원 광교복합체육센터에서 13일부터 20일까지 치르고, 알파인 스키는 15일~17일 , 컬링은 의정부 컬링경기장서 1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이 밖에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하프 파이프, 프리스타일 스키, 봅슬레이 스켈레톤는 2월 17일, 산악, 루지는 2월 18일, 스키점프,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2월 19일 열린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대회에서 빙상이 종목우승 18연패를 달성한데 힘입어 금메달 101개, 은메달 103개, 동메달 64개로 총 1천184점을 득점해 종합우승 19연패의 금자탑을 쌓았었다.

내년 개장한다던 경기도 첫 'e-스포츠 경기장', 착공도 못했다

내년 성남에 문을 열 예정이었던 경기도 최초의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개장은커녕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게임산업의 메카라는 장점을 살려 e-스포츠 전용경기장 공모에서 타 지자체를 이긴 성남시는 정작 예산이 부족하다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도내 처음으로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짓겠다며 2019년 1월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 사업’ 공모를 실시했다. 같은 시기(2019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수도권을 제외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한 것처럼, 경기도는 경기도만의 전용경기장을 구축하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공모에는 성남시와 용인·부천·안산시 등 4개 지자체가 도전장을 냈고, 건축분야 전문가, e-스포츠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각 지자체의 설계작품을 평가해 같은 해 7월 성남시를 최종 선정지로 발표했다. 공모에서 성남시는 분당구 삼평동 판교1테크노밸리 내 환상어린이공원 6천959㎡ 부지에 건물 전체 면적 8천899㎡,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경기장 건립하겠다고 계획을 밝혔고, 이를 위한 사업비로는 도비 100억원과 시비 201억원 등 총 393억원을 책정했다. 또 시는 2019년 10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0년 7월 착공해 2022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개관하기로 했던 시점보다 10개월 가량이 지난 현재 환상어린이공원에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공모가 마무리 된 지 4년가량이 지났음에도 공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예산이 부족해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시설계 용역 결과, 원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 물가 인상 등 영향으로 사업비가 예상(393억원)보다 135억원(건축허가 받은 설계안 기준) 늘어 당장은 민간 등의 도움을 받아도 진척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도 역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성남시가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음에도 타지자체를 통한 ‘e-스포츠 전용경기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의 대책은 전혀 없이 성남시의 사업 추진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정부 공모로 추진됐던 ▲부산(2020년 11월) ▲광주(2020년 12월) ▲대전(2021년 9월) 등 다른 지역들은 이미 경기장을 오픈한 상태다. 더욱이 최근 원자재 가격 등이 크게 오르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비가 더욱 증가할 우려가 있고, 해당 사업을 추진했던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이 모두 바뀌어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실상 경기도 ‘e-스포츠 전용경기장’ 설립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가 과도하게 늘어난 탓에 설계를 변경해 예산에 맞춰야 할지, 완성도 있는 건물을 짓기 위해 현재 설계대로 예산을 늘려야 할지 등을 논의 중”이라며 “다만 경기장이 건립 되더라도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편익이 얼마나 될지 장담할 수 없어 사업을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성남시에서 내부 검토 중인 만큼 사업 진행 여부에 대해선 시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 연금 때문에 어머니 시신 2년 방치한 딸 구속

경찰이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2년 넘게 방치한 혐의(사체유기)를 받는 40대 딸을 구속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3일 사체유기 혐의로 A씨(47·여)를 구속했다.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피의자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에서 어머니 B씨(사망 당시 76세)의 시신을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직업을 가지지 않고, 어머니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는 2020년 8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기초연금 30만원과 국민연금 20만~30만원 등 약 1천200만원을 부정 지급받아 일부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A씨에게 “연금이 나오지 않을까봐 어머니 사망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1일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아 왔는데 함께 사는 언니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넷째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어머니 B씨의 백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집 안에서 ‘2020년 8월 엄마가 사망했다’라고 적힌 A씨의 메모를 발견, A씨를 긴급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