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도시계획도로건설

용인시는 올해 전 지역 72여㎞ 구간에 걸쳐 모두 1천106억여원을 들여 도로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도비 지원사업은 14.131㎞ 구간 25억여원이며 시 자체사업은 58.5135㎞ 구간 850억여원이 이른다. 국·도비로 지원되는 도로공사는 포곡면 유운리와 모현면 매산리를 연결하는 유운∼매산간 4.3㎞를 비롯, 보라∼지곡간 1.7㎞·둔전∼주북간 1.4㎞·동천∼신봉간 2.3㎞·남뜸선 1.6㎞·내아둔∼반정간 1㎞와 포곡 유운리 하수종말처리장 진입도로 및 교량설치공사 0.5㎞ 등 10개 구간이다. 이중 포곡·용인도시계획도로는 현재 공사중에 있으며 유운∼매산, 보라∼지곡, 둔전∼주북간 도로는 보상중에 있다. 이밖에 이동 송전리 수역교 재가설 설치공사 0.12㎞ 구간 등 5곳은 발주중이거나 설계중이다. 시가 850억여원을 들여 추진중인 자체사업은 75개 구간이 이른다. 이 가운데 수지에서 신갈간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수지 풍덕천리와 기흥 신갈리를 잇는 7㎞ 구간 도로확포장공사가 설계 발주중에 있다. 수지∼신갈간 우회도로의 기능을 갖춘 이 도로가 편도 6차선으로 확장되면 수지에서 신갈로 오가는 차량들의 소통이 한결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 추진 사업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포곡면 전대리 전대∼마성간 도로는 에버랜드의 공사로 일단 보류중에 있다. 2.24㎞ 구간에 47억4천500여만원이 투입되는 이 도로는 에버랜드의 공사가 끝나는 대로 착공하게 된다. 어정∼전대간 3.2㎞ 구간 도로확포장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남사면 북리 삼인선 농어촌도로 확포장공사도 한창 진행중에 있다. 특히 추진중인 용인도시계획도로 22개 구간의 개설공사가 끝나면 용인시내 차량지·정체 현상이 상당히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 보상협의가 끝나지 않은 구간이 많아 도로공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백암면 백암리 백암도시계획도로중 2-5호 개설공사와 용인시 김량장동 금학천변 도시계획도로중 2-6호개설공사를 비롯, 수지읍 상현리 하동∼상현리간 도로확포장공사 등 37개 구간에서 아직 보상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추진중인 전 구간 공정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보상중인 구간에 대해서는 조속히 마무리를 짓고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용인 42번 국도와 수원 영통지역을 연결하는 신갈∼상하리간 343번 지방도가 지난 6일 개통됐다. 지난 97년 8월에 착공, 3년2개월만에 개통된 이 도로는 용인∼신갈간 우회도로 기능을 갖춰 신갈오거리로 집중되던 교통량을 분산시킴으로써 42번 국도와 23번 국지도의 상습 정체현상을 해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30분 이상 소요되던 용인∼신갈 출·퇴근길이 20분 가량 단축되는 등 용인시내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할 전망이다. 또 이 도로는 한국민속촌을 지나게 돼 있어 용인 동·북부지역 주민들이 민속촌이나 오산·평택 방면으로 가기 위해 신갈로 돌아가는 불편을 해소했으며 평소보다 30분 이상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경기도 건설본부가 발주하고 삼성중공업이 시공한 이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로 도시계획구간 0.315㎞와 본선구간 3.77㎞, 인터체인지구간 1.77㎞ 등 총연장 길이 5.864㎞로 이뤄져 있다. 연인원 5만2천200명에다 장비 3만1천대, 철근 4천톤, 레미콘 3만6천㎥ 등이 투입된 이 도로는 콘크리트슬라브 교량과 강합성교 등을 이루어져 있으며 총사업비만도 460억원이 소요됐다. 또한 절개지 구간은 낙석방지를 위해 Soil-Nailing공법으로 법면을 보강시켰으며 Ramp부중앙에 조경공사를 통해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42번 국도와 만나는 구성면 상하리 구간은 입체교차로화함으로써 교통흐름을 원할하도록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 것도 이 도로의 특징이다. 그러나 인근에 개발중인 아파트 공사차량들이 이 도로위를 질주하면서 벌써부터 훼손이 발생하고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등 전체적인 도로관리에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 용인지역의 원할한 교통흐름 역할을 담당할 이 도로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보존대책의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도로 시공을 맡았던 삼성중공업 이종철 소장은 “완벽한 시공을 위해 3년이 넘는 공사기간 동안 내내 심혈을 기울여 작업에 임했다”며 “이 도로가 제대로 관리·유지돼 용인을 오가는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교통편의를 제공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특집>반도체산업 현황

반도체는 황금알을 낳은 거위다. 반도체는 단일품목 하나로 한해 250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4%대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산업이다. 또한 IMF체제를 조기 졸업할 수 있었던 것도 반도체산업의 수출성장으로 가능했다. 10년전만해도 5.2%선을 유지하던 반도체 수출비중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다 94년 10%선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총 수출은 D램 가격불안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25.8% 늘어난 255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95년에 기록한 221억달러를 상회하는 사상 최대치이다. 이에따라 올 무역수지는 수출 1천740억달러, 수입 1천640억달러로 10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반도체 수출비중이 14.6%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고 일부 D램 업체들의 재고물량 처분에 따른 현물시장 가격불안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회사의 주가는 땅에 떨어지는등 반도체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과연 반도체 산업은 위기인가.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대우전자 등은 D램 시장 성장률을 2002년까지는 두자리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믿고 있다. 세계 PC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 디지털 및 유무선 통신분야의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D램 수요가 급팽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업체 현황 ▲삼성전자는 국내업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1.3%에 불과한 비메모리(시스템LSI)사업을 강화해 올해 17억달러로 예상되는 매출을 2002년까지 30억달러, 2005년에는 5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8인치 웨이퍼 월 3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비메모리 전용라인을 충남 온양에 착공, 내년 하반기부터 0.13∼0.18㎛급의 주문형반도체(ASIC)와 CPU(중앙처리장치), 시스템온칩(SOC) 제품을 양산키로 했다. 메모리 분야는 D램과 램버스D램, 플래시메모리 등 차세대 고용량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건설중인 화성 2단지 제10라인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제11라인을 추가로 건설,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키로 했다. 차세대 반도체업계의 판도를 결정지을 300mm 웨이퍼 생산라인도 11라인안에 별도로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D램 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0.7%로 비메모리를 제외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전자는 비메모리 매출비중을 올해 10%에서 오는 2003년 25%로 높이는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와 내년 각각 2천억원씩 모두 4천억원을 투자해 비메모리 부문의 매출을 올해 7억달러에서 내년엔 13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비메모리 설계 전문업체를 대신해 제품을 양산해주는 파운드리 사업 부문에 세계 3위업체를 목표로 내년말 8인치 웨이퍼 기준 연 170만장의 공급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또 표준형 비메모리 반도체(ASSP)사업 분야에서는 MCU, LCD드라이버, 이미지센서(CIS), FR칩, 디지털 미디어 등 5대 핵심품목을 선정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현황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도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이 신규라인 건설에 적극 나섬에 따라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상당액의 장비를 공급하는 등 국산장비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가 최근 가동에 들어간 10라인에 이미 5대의 화학증착(CVD)장비를 공급한데 이어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11라인용 장비 4대를 주문받았다. 특히 0.14㎛(1미크론은 100만분의 1m)을 적용한 1기가 D램용 CVD 및 확산 공정용 장비 3대를 삼성전자에 연말까지 공급키로 했다. 케이씨텍은 가스캐비넷과 배관설비 일체를 현대전자의 신규 D램 라인인 ‘FAB8’에 공급했으며 최근 이 시스템을 삼성전자 11라인에 납품키로 하는등 아큐텍반도체기술, 실트론, NEMC코리아 등 실리콘웨이퍼업체들도 실리콘이중막웨이퍼, 무결점 실리콘웨이퍼 등 차세대 제품을 국내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장비업체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외국제품 수입이 2배이상 급증, 아직도 장비 국산화율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 5월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3억9천533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기간 1억8천210만달러에 비해 17%가 늘어났다. 반도체 장비 누적 수입액도 14억9천356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의 6억2천858만달러에 비해 역시 2배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수입액(19억1천338만달러)의 80%에 육박하는 것이다. 반도체 장비 수입상대국은 미국과 일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 지난 5월의 경우 미국으로 부터 2억1천567만달러(54.5%), 일본 1억2천990만달러(32.8%) 어치를 들여왔다.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지난 98년 18%, 지난해 13% 수준으로 극히 부진한 실정이나 올해들어 벤처기업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외 반도체기업들로 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반도체 산업 전망 휴대용 전화·PC 등 통신부문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규모는 작년보다 37% 증가한 2천50억달러로 예상돼 사상 최초로 2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내다봤다. 또 향후 3년간 56%의 증가율을 기록, 2003년까지 3천1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휴대전화 핵심부품인 DSP(디지털 신호처리)칩의 매출규모가 현재 60억달러에서 오는 2003년 130억달러까지 증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D램과 플래시메모리 매출은 2003년까지 각각 520억달러, 230억달러로 늘어나 68%, 50%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반도체 제품중 메모리반도체(63%), 논리소자(48%), 아날로그(39%) 등이 반도체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64M D램에서는 사실상 한국이 독주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이보다 가격이 2배이상 비싼 128M D램 등 고부가가치형 차세대 D램분야에서는 한·미·일 등 3국의 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 반도체전쟁에서 살아남는 업체야 말로 반도체 왕국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미군기지 기름유출 사건진단

인천 문학산 일대 24만여평의 토양이 미군측이 버린 기름으로 30여년간 오염돼 온 사실이 드러났다.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의 발표에 자극받아 인천시는 뒤늦게 토양오염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유류저장소 주변지역에서는 백혈병을 유발하는 벤젠·톨루엔이 기준치의 34배나 발견됐다.그러나 미군측은 한미행정협정(SOFA)을 들먹이며 원상회복 의무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녹색연합 등 단체들이 SOFA 개정에 초점을 맞춰 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기름유출 사건을 진단해 본다.<편집자 주> 녹색연합(상임대표 박영신)은 지난달 23일 서울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 문학산에 지난 53년부터 70년까지 미군의 유류저장소가 있었으며, 미군이 떠난 후 이 저장소에서 30여년간 엄청난 양의 기름이 유출돼 옥련동 옥골 일대 토지가 오염됐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대표 박창화)은 이날 현장조사 과정에서 이옥렬 통장(61) 집 앞 300여평의 밭 등 20여개 지점에 대한 시굴을 통해 시커먼 기름이 흙과 뒤엉겨 있는 토양을 증거로 제시했다. 현장조사에서 주민 이중옥씨(79·남구 옥골)는 “옥골 일대가 원래 비옥한 논이었으나 지난 60년대 초부터 미군부대에서 기름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면서 논농사가 안돼 전부 밭으로 바뀌었고 지하수도 오염돼 인천시가 이 일대에서는 최초로 상수도 시설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군이 주둔하던 당시에도 미군부대에서 유출된 기름에 담뱃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고, 매년 유류탱크 청소를 실시한 후 오니 등 폐기물을 무단방류 해 왔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오염사실을 지금에 와서야 겨우 밝힐 수 있는 이유는 지난 60년대말∼70년대의 경우 미군부대의 잘못을 정부측에 감히 항의할 수도 없는 군부시대였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녹색연합의 발표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달 25일 문학산 미군부대 주변의 흙을 채취·검사했고 이 토양이 기준치(㎏당 80㎎이하)의 34배인 2천742.9㎎의 유류성분(BTEX)이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 항목별 유류성분은 벤젠 1천391㎎과 톨루엔 1천350㎎, 기타 1.9㎎으로 벤젠·톨루엔은 장기간 인체에 노출될 경우 혈액장애·백혈병·암·위장장애 증세를 일으키게 된다. 인천시의 검사에서는 유류저장소 바로 밑 하천에서도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1천604㎎의 유류성분이 검출됐고, 저장소에서 150여m 떨어진 마을에서는 기준치의 1.4∼7.9배 까지인 113.1∼632.4㎎이 측정됐다. 시는 “토양오염 사실이 확인된 만큼 미군측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공동조사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지난 97년 인천시가 옥골 일대의 토양오염 사실을 적발하고도 그대로 방치해온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시의 무사안일한 환경행정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연수구는 지난 96년 4월 30일 민방위교육장을 건립하기 위해 미군부대가 있던 옥련동 56 일대 사유지 550여평을 5억9천760만원에 매입했다. 구는 공사과정에서 매입한 땅에 폐유 등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 2천178㎥가 매장돼 교육장 부지 개발지로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오염사실을 인천시에 보고했다. 이에따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97년 이 지역의 토양오염분석 결과 토양 1㎏중에 유류성분이 319.5㎎이나 함유돼 기준치(㎏당 80㎎이하)를 3배 이상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나 일체의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연수구도 폐기물 처리비용이 6억원 이상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인천시와 함께 이를 방치하며 뒷짐만 지고 있었다. 이와함께 미군부대의 유류저장소는 문학산 일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천항∼유공SK∼문학산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미군의 유류저장소 위치도면 공개와 정부의 대대적인 현장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문학산 옥골 이항렬 통장(61)은 지난달 25일 “미군의 유류저장 시설은 인천항 석탄부두에서 용현동과 문학산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고 저장소마다 고유번호가 있었는데 마지막 번호가 83번인 사실을 60년대 말 확인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83기의 유류저장소는 미군이 지난 71년 포항으로 이전하면서 용현동 유공SK 저장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방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공측도 “미군으로부터 인하대 주변 용현동 일대의 저장소만 인수받았다”고 밝혀 이씨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한편 미군측은 지난달 24일 “미군 유류저장소는 유공SK측에 인계했고 미군은 기름유출 사건과 무관하다”고만 밝혀 문학산 주변 오염지역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같은 미군측의 답변에 대해 녹색연합측은 “즉각적인 오염조사에 협조해야할 행위자가 사실을 호도하면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불평등한 SOFA 협정 개정만이 이같은 무분별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이번 기름유출 사건의 방향도 SOFA개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24일 미군측에 대해 ▲문학산 유류저장 시설을 한국정부에 이전시 관련시설의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는 공식문서를 공개할 것▲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 및 배상할 것▲전면적인 SOFA 개정을 통해 역차별을 해소하라 는 3개 요구조항을 발표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지난 98년 5월에도 매디슨 기지내의 기름유출로 의왕시 백운산 계곡 일부가 오염됐으나 의왕시 공무원의 현장출입을 막았었고, 무성의로 일관하다 1년 5개월 후에야 겨우 환경부와 공동조사를 실시했다. 또 지난 7월 평택에서 미 공군이 항공유 등을 하수구를 통해 무단방출 하고도 평택시가 사고조사를 위해 기지방문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 미군측의 이같은 태도는 기지나 시설 반환시 더욱 심해 최근 정부는 주한미군으로 부터 일부 기지와 시설을 돌려받고 있으나 기지내부나 주변의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원상회복을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한미행정협정(SOFA) 4조에 ‘미국정부가 시설과 구역을 한국정부에 반환할때 미군에 제공되었던 당시 상태로 원상회복 의무를 지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군측에 관련 예산증액과 양국 군간 환경협의체 운영 등 다각적인 대책을 제의하고 있다. 이는 주한미군의 환경오염 행위가 주민마찰이나 반미감정 유발 등 한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국군 기무사령부 보고와 시민단체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미군의 한국에서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긍정·부정적으로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하나 밖에 없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세계 모든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군의 환경오염에 대한 무성의한 태도는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박창화 인천녹색연합 대표는 “필리핀의 경우 미군이 주둔한 지역에 살고 있는 많은 어린이들이 백혈병을 앓거나 임산부들이 유산 또는 기형아를 출산했는데, 기름의 성분인 벤젠·톨루엔은 백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됐다”며“미군은 인간적이고 도덕적인 측면에서 반성해야 하며 최소 복구비가 3천억원이나 드는 이번 사건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환경보고>비무장지대 대암산 용늪

50년만에 이뤄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반목과 대결의 반세기를 지나 화해와 교류, 협력을 통해 평화와 공존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에따라 남과 북이 우리 현대사 최대비극인 6·25 한국전쟁 발발 50년동안 원시림을 보존한 비무장 지대를 지나는 경의선 복원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남북화해 무드에 따라 비무장지대를 잇는 각종 사업이 예상된 가운데 ·고성군 고진동 계곡과 대암산 용늪지역 동·식물 생태계 현장탐방, 비무장지대의 바람직한 보존상태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지난 11일 오후 5시20분께 어둠이 깔린 고성군 고진동 계곡 맞은편 초소. 내무반에서 20여m 아래 떨어진 곳에는 잔반통이 놓여있다. 저녁식사를 마친 초병이 잔반(殘飯)을 내놓은지 10분도 채 안돼 숲속에서 “꾸욱∼ 꾸욱∼”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주인공은 130㎝정도의 짙은 회색털에 갈색 무늬가 있는 멧돼지. 인기척을 느꼈는지 나무가지 사이로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핀뒤 경계를 풀고 식사를 한다. 이어 어미돼지와 새끼돼지 2마리가 합류, 고기국과 김치 등으로 포식을 했다. 군사분계선과 바로 붙어있는 강원도 고성군 고진동 계곡은 야생 동물과 군 초병들이 함께 살아간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217호이자 살아있는 자연의 화석이라 불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산양도 50여마리나 살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으로 흐르는 남강지류인 고진동 계곡물에는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토종어류 버들개가 떼지어 노닌다. 육군뇌종부대 정모대위는 “병사들에게 야생동물 보호교육을 하고 매년 4월에는 연어치어를 방류해 북으로 보내고 있다”며 “지금은 계곡수문이 닫혀있지만 통일이 돼는 날 성어로 자란 연어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1시간여 떨어진 양구군 대암산 용늪. 민통선 출입초소인 팔랑 검문소에서 차량으로 가파른 돌산령 고개를 20여분 오르다 다시 비포장 군사도로를 따라 40여분정도 달리면 산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깍아지른 낭떠러지 산길. 군용지프로 곡예하듯 운전해야 간신히 오를 수 있는 난코스이다.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용늪은 길이 275m, 폭 210m의 타원형. 행정구역상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서화면, 양구군 동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1천314m 높이의 대암산 자락에 완만하게 발달한 경사면에 1.3㎢(약 4만3천평)로 신비감을 품은채 고요히 자리잡고 있다. 용이 승천 했다는 전설이 있는 대암산 용늪은 이틀에 한번꼴로 끼는 안개와 세찬바람, 연평균 4도 안팎의 차가운 기온분포를 보인다. 용늪은 빗물이 고인 분지에 물이끼와 같은 습지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짧은 여름동안 자생한뒤 추운 겨울철 얼기를 반복, 산 정상의 낮은 기온때문에 채 썩지도 않고 그대로 퇴적된 이탄층(peat)으로 조성됐다. 이탄층에서 나오는 유기산은 토양을 강한 산성으로 만들고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4천∼5천년동안 180㎝의 높이로 겹겹이 쌓여 형성된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뿐인 고층습원이다. 이 이탄층은 강우나 안개의 결로로 인해 형성된 물들을 천천히 머금고 있다가 갈수기에는 서서히 증발되게 하기에 용늪이 습지로 유지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따라 용늪의 가치는 단순히 늪지로서만이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희귀성을 인정받아 지난 97년 세계에서 101번째로 습지보전을 위한 람사협약에 가입했다. 용늪에는 올록 볼록한 사초기둥이 많다. 처녀치마, 한국특산물인 홀아비 바람꽃, 금강애기나리, 현호색, 물이끼(환경부지정 보호식물), 식충식물인 끈끈이 주걱, 북통발, 금강초롱꽃, 금강달맞이 꽃, 날개 하늘나리, 비로용담, 제비 동자꽃, 기생꽃, 참배암차즈기, 조름나물, 애기 기린초, 큰별꽃제아비, 개느삼, 고려 엉겅퀴 등 희귀식물을 포함 191종의 각종 식물들이 폭넓게 자생하고있다. 또 용늪 주변에서 살고 있는 동물에는 멧돼지, 고나리, 노루, 고슴도치 등과 도룡뇽, 달팽이, 가재, 개구리 등의 양서·갑각류와 복숭아순나방붙이 등 234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 보고(寶庫) 용늪이 상당부분 파괴됐다. 4만3천여평에 달하던 용늪규모는 육화(陸化)로 인해 2만3천여평만이 원시상태를 간직한채 가는 오이풀과 산사초가 늪 주변에 서식하고 철쭉과 박새, 사철나무 등 육식식물이 늪 가장자리 부터 서서히 침투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70년대 주둔 군부대가 부대원의 체력단련을 위해 용늪을 스케이트 링크로 만들기 위해 늪의 표토를 걷어내 둑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하수위의 변동을 일으켜 늪의 생태를 교란 시킨것으로 환경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기에 인근 부대 막사·운동장·도로 등에서 유입된 미세 토사 입자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늪의 이탄층 구조를 막아 강우시 빠른 유속의 물길을 조성, 늪지내 토사인입을 가속화시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따라 환경부는 지난해 8월부터 3년동안 용늪에 관한 출입금지 조처를 한뒤 용늪에 대한 장기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H건설 용늪보존공사 박성희(이학박사·38) 팀장은 “늪의 식생복원을 위해 인위적인 행위를 가하지 않는 것이 복원공사 원칙”이라며 “둑막이를 설치해 늪지내 수위를 조절하는 등 원상태을 갖추기위해 공사를 신중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55마일 907㎢의 비무장지대는 역사의 아픔을 갖고 있지만 146종 2천8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다. 환경운동단체는 “이러한 생태계 보고에 환경 평가도 없이 경의선 철도를 건설 할 수 있냐”고 반문한 뒤 “비무장 지대는 앞으로 통일열풍을 타고 이뤄질 남북간 연결도로공사로 인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김성교수는 “이제 비무장지대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유엔이 인정하는 ‘세계자연생태계보전’으로 지정받아 환경, 역사, 문화, 안보의 교육장으로 활용해 생태관광을 통해 특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일산 러브호텔 난립 원인, 전망

고양 일산신도시에서 지난 6월 부터 본격 불붙기 시작한 러브호텔 논란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주민들은 해답도 일산에서 먼저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 스스로 주거 및 교육환경을 지키려는 무해주의(無害主義) 운동이 왜 시작됐고 대책은 무엇인지 긴급 점검한다.<편집자주> ◇일산 러브호텔 난립 원인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은 인구 25만여명의 일산신도시. 자유로와 지하철역을 끼고 대화동에 8개, 백석역에 2개, 주엽역과 정발산역 앞에 각 1개소의 러브호텔이 영업중이며 경의선 탄현역 앞에는 10개가 한꺼번에 허가돼 건축중에 있다. 미착공 4곳까지 포함하면 인구 1만명당 러브호텔 1곳 꼴이다. 왜 이렇게 많은 러브호텔이 일산에 집중적으로 들어서는 것일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러브호텔은 5곳에 달하는 대형나이트클럽과 퇴폐음란 우려가 있는 100여곳의 룸싸롱형 단란주점 때문이다. 또 대낮에 러브호텔을 이용하는 수가 밤 못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성인남녀의 탈선문화가 심각한데서 찾을 수 있다. 러브호텔은 잠자기 위한 숙박손님은 절대 사절이다.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1∼2시간씩 쉬어가는 손님만 받는다. 그런데 유흥업소와 러브호텔이 더 많은 수원시에서는 러브호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왜 일산 부천 성남 등 신도시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일까. 대체적인 의견은 대규모 택지개발 당시 수립된 토지이용계획의 잘못 때문이다. 일산의 경우 한국토지공사는 숙박업소가 들어 설 수 밖에 없는 상업지역을 완충지대 없이 아파트단지와 학교에 붙여 놓았다. 필연적으로 주거 및 교육환경을 해치도록 만든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양시 준농림지내 숙박업 설치 금지 조례’는 러브호텔이 도시 외곽에서 중심으로 옮겨오게한 원인이다. 여기에다 건축법에 따라 적법하게 허가 신청된 경우 막을 수 없다며 주거환경 문제를 뒷짐져온 고양시 담당 공무원들에게 책임이 무겁다는게 중론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9월 전교조 고양시지부에서 관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상이 러브호텔에 출입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며 일부는 이성친구 등과 출입했다는 충격적인 응답을 했다.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학교 정문으로 부터 200m이내)에는 숙박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데도 상당수가 교육환경에 직접 영향이 없을 경우 예외로 하는 단서 조항을 이용해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에따라 학부모들은 통학로 주변에 위치한 러브호텔로 부터 자신의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며 집단반발에 나섰다. 이후 러브호텔 근처 아파트는 매매 임대도 잘 안돼 가구당 2천만원 내외의 막대한 재산적 손실까지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규현 고양시의원(대화동)은 “폭 8m 짜리 도로 하나를 두고 러브호텔과 마주보고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밤에 휘황찬 네언사인 때문에 정서불안 등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대책 최근 대화동 숙박업주 10명은 시에 러브호텔의 시가 매입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주민들의 계속된 시위로 영업피해가 크다고 주장하면서 시위 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그동안의 피해액을 허가권과 영업권 보호에 책임이 있는 고양시가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업주들은 특히 시위가 계속돼 더 이상 영업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시가(時價) 매입하는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 저지 공동대책위(공동대표 김인숙)’와 주민들 역시 그동안 시에 영업중이거나 시공중인 숙박업소의 허가 취소와 매입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시는 “화려한 조명 등으로 주민 감정을 거스른 업주들의 책임도 있다”며 “시가 매입은 최소 1천억원에 달하는 비용 조달 방안은 물론 법적인 뒷받침도 없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에따라 단체장이 건축허가를 제한 할 수 있는 권한을 다시 부활하고 지금이라도 상업지역을 보다 세분화하여 주거 및 학교 인근에는 유해시설이 들어 설 수 없도록 해야한다. 또 이미 영업중인 러브호텔 및 유흥시설은 일정지역에 집단화시키거나 지방세 감면 및 납부 유예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업종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공대위 주장대로 숙박업소 36개소를 매입할 경우 재원 마련이 난감하다. 독일의 경우 주거환경을 해치는 시설을 매입해 도서관이나 병원 등 주민편의 시설로 바꾸고 있으나 주민 등 각계 대표가 만나 합리적이고 우리 실정에 맞는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황교선 고양시장 인터뷰 “미착공 숙박업소의 용도변경 및 중심 상업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가 제대로 업주와 협의되지 않을 경우 허가 취소하는 방법을 고려할 예정이다. 그러나 건축중이거나 영업중인 시설의 폐쇄는 큰 부담이 예상된다.” 황교선 고양시장은 “건축중이거나 영업중인 시설은 정부 차원에서 법률이 개정돼 가는 것을 봐 가며 의회와 협의해 처리 방안을 내놓겠다”면서 “당장 어떤 결과를 내놓으라는 공대위 측의 요구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특히 황시장은 “지난해초 정부가 단체장의 건축허가 불허권을 규제완화 차원에서 삭제하고 한국토지공사가 도시설계를 부적정하게 한 문제에 대해서는 지적을 하지 않고 물리적 힘으로 시만 몰아부치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주민들이 모든 숙박시설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으나 1천7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만큼 정부의 도움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황 시장은 이밖에 “시민단체들이 마치 고양시가 러브호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호도하고 있으나 그동안 시는 학교 인접 숙박시설의 신축을 금지하고 음식점을 숙박시설로 업종 변경한 다수의 신청을 반려했다”고 말했다. 황 시장은 “숙박시설의 용도변경·이전·폐쇄 등은 정부에서 재정과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며 매입해야할 경우에는 일산신도시를 개발한 건교부 한국토지공사와 협의하여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양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저지 공동대책위 김인숙 공동대표 인터뷰 “황교선 고양시장은 아직 러브호텔 난립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양시 러브호텔·유흥업소 저지 공동대책위원회 김인숙 공동대표(46·고양 여성민우회 회장)는 “러브호텔이 모두 폐쇄될 때 까지 지방세 납부 거부 운동과 시장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주거지역과 학교 인근 러브호텔을 중심상업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시의 방안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미착공 및 신축중인 러브호텔은 즉시 허가 취소하고 영업중인 것은 용도변경하거나 시가 매입한뒤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러브호텔 추방 운동은 고양 살리기 운동”이라면서 “시가 주민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우선 이달말 납부기한인 재산세를 내지 않고 여의치 않을 경우 주민세 자동차세 등 모든 지방세 납부를 거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주민 생활환경을 우선시 하는 정책을 시행한다면 러브호텔 등 유흥업소의 신축을 막고 기존 업소는 완전히 폐쇄할 수 있다”면시 황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지난해 초 대화동에서 러브호텔과 관련한 민원이 처음 발생했을 때 도시설계지침 변경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지금 상황 처럼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담당 공무원 해임 등을 요구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탄천 살리기 '품앗이 행정' 나서

용인시 구성면에서 발원해 성남·서울 송파 등을 거쳐 한강으로 유입되는 ‘탄천(유로연장 69.2㎞)’의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 인접 6개 자치단체가 탄천을 살리기 위한 ‘품앗이 행정’에 나섰다. 성남시와 과천시, 용인시, 서울시 강남·송파·서초구 등 6개 지자체는 탄천 수질개선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탄천유역 환경행정협의회’를 구성, 지난 8월31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협의회 구성은 탄천유역의 도시화 및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인구집중 등으로 인해 탄천의 수질이 갈수록 악화돼 탄천수계에 인접한 지자체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탄천의 오염실태 총 연장이 69.2㎞인 탄천은 준용하천으로 경기도의 3개시(성남·용인·과천)와 서울시의 3개구(강남·송파·서초구)가 인접해 있어 오염원 노출정도가 심한 상황이다. 상류지역의 환경기초시설 부족으로 생활하수가 유입돼 강남구 대곡교부근 수질오염은 매우 심각한 상태다. 특히 용인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 등 급격한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난개발과 인구집중화로 향후 오염원의 급증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 6월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검사결과, 용인지역의 경우 5급수에도 못미치는 30.7ppm을 기록하는 등 최근 4년간 구역별로 오염도가 점차 심해져 왔다. 계절적으로는 갈수기인 겨울철에 수질오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온상승으로 인한 하상침전물 뒤집힘 현상이 발생하는 봄철(5월)에 특히 오염도가 심했다. 특히 수질오염사고 발생시 지자체간 유기적인 협조체제 미흡으로 오염확산 예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추진상황 협의회 구성을 성사시키기 위한 지자체간 첫 만남은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 강남구청에서 이뤄졌다. 회의결과 협의회 구성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금년 1월 성남시는 강남구에 적극 동의한다는 통보를 했다. 이어 4월 실무자 회의를 가졌으며 5월에는 성남시의회 의결을 거쳐 7월 제2차 실무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협의회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끝에 지난 8월31일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조인식을 가졌다. ◆ 역할 협의회는 일단 탄천살리기라는 공통과제에 충실하기 위해 환경오염방지시설 및 감시, 상·하수도시설 설치, 수질생태계 조사 등 수질개선을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보다 탄력적인 운용을 위해 정기회의는 연2회, 임시회의는 지자체 요구가 있을시 수시로 열 예정이다. 이밖에 환경시설 설치에 관한 자료공개, 환경보전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 발굴에도 머리를 맞대게 된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환경행정이란 시급한 현안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한 지자체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앞으로 수질개선을 위한 각종 기획·투자사업에 6개 지자체 모두가 최선을 다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천방안 협의회는 ‘환경개선=돈’이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키 위해 공동개발사업 실시에따른 필요한 경비는 협의회가 별도로 결정한 비율에 따라 일정 부담률을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예산문제가 결부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향후 시행예산을 놓고 지자체간 줄다리기 양상을 띨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님비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환경분야여서 각종 환경기초시설 설치문제를 놓고 지역주민간 갈등표출도 예상된다. 시는 이미 자연친화적 하천조성사업의 하나로 분당구청 황새울 광장앞 분당천과 탄천합류지점 400m구간을 각종 식물과 어류가 서식할 수 있도록 한 생태복원 시업사업을지난 6월 완공했다.또한 탄천 지류인 운중천, 여수천, 상적천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자연형 하천으로 전환시켜 생태계복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구간내 설치된 시설들과 식물 및 어류 등의 변화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우리 하천에 적합한 자연형 호안공법과 자생식물을 관찰, 향후 시행되는 하천공사에 적용할 계획이며 식생호안이나 둔치부분의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면 다양한 생태개체들이 등장,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게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시범사업구간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연차별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탄천지역에 대한 차집관거 확장공사도 병행해 벌여나가고 있다. 탄천 상류지역인 용인 수지지구의 입주민 증가와 분당지역의 하수량 증가로 기존 차집관거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확장이 불가피한 실정. 설치구간은 분당구 구미동 오리교에서부터 탄천둔치 산책로를 따라 분당구청앞 수내교까지 약 6.21㎞로 소요예산은 45억 500여만원이며 시공방식은 주민들의 산책로 이용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업구간을 1㎞씩 정해 1구간을 완료하고 다음구간을 공사하는 방법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시공중에 있는 성남 복정하수종말처리장 증설공사(4만t/일)의 준공예정이 내년 6월말이므로 차집관거 확장도 하수처리장증설공사 준공시점에 맞춰 진행되게 된다. ◆기대효과 무엇보다 지자체간 유기적인 협조가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서 탄천의 수질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과거 지자체간 독립적인 환경행정의 폐단을 해소하고 이번 공동협의회의구성을 통해 다른 지자체로의 ‘품앗이 행정’을 전파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나아가 환경이외 분야에 대한 공동사업 추진이 확대될 수 있는 지자체간 교류 활성화도 기대된다. 탄천수계에 인접한 서울 남동지역 및 경기도 자치단체들이 모두 이 협의회에 참여함으로써 탄천의 수질개선 및 환경보전 등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주민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이번 협의회 구성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6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깨닫고 함께 대처한다는 점에서 매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10월중 다채로운 문화행사 소개

파아란 가을하늘과 누렇게 물들어가는 들녁에서 가을의 향기가 전해져온다.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뭔가로 충만하고 싶고 낭만을 즐기고 싶다. 때마침 경인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문화예술행사가 풍성해 맘만 먹으면 예술의 향기에 취해 멋진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적인 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몸짓의 향연이 열리는가 하면 흥미진진한 만화의 세계를 체험해 보는 축제, 도자기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축제,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 어가행렬이나 고구려문화를 만날 수 있는 축제도 열린다. 다채롭게 펼쳐지는 축제중 안 가보면 후회할 독특한 행사 몇가지를 소개한다. ▲2000부천만화축제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한국만화의 새로운 시선’이란 주제로 열리는 ‘2000부천만화축제’. 그곳에 가면 언더그라운드 만화에서 프랑스 유럽만화에 이르까지 만화에 관련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2000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의 기획자인 쟝 마크 테브네를 초청해 제9의 예술‘만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유럽만화의 흐름을 진단해 보는 자리 등을 마련, 한·불만화문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의 모습을 그려주는 캐리커쳐 그리기, 신나는 만화교실, 유럽애니메이션 상영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032)320-3745∼6 ▲수원 화성문화제 7일부터 13일까지 수원시내 일원에서는 정조대왕의 효정신과 개혁사상의 산물인 화성 축성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한 문화관광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가 펼쳐진다.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은 화성문화제 메인 이벤트인 지지대고개에서 수원고교까지 이어질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로 조선시대 복식을 그대로 재연한 수백명의 어가행렬이 장관이다. 화성행궁에서의 ‘정조대왕 양로연 재연’도 볼거리며 ‘빛과 소리·정조의 크신 뜻’은 200여년전 화성축성의 모습이나 당시의 사람, 당시의 소리·빛을 입체적으로 성곽에서 재연하는 총체예술로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정조시대 전통무예전, 봉수거화, 화성영상쇼와 수원갈비축제도 있다. 228-2471, 3471 ▲인천세계춤축제 인천이 동북아 중심도시임을 알리기 위한 인천세계춤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황해로 세계로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14일부터 22일까지 인천대공원과 인천종합문예회관 등에서 열리는데 중국·인도네시아·스페인 등 8개국 무용단이 참가, 민속무용, 현대무용, 재즈댄스, 살사 등 세계 각국의 갖가지 춤을 선보인다. 인간문화재 김진걸·이매방·김문숙 등의 춤 명인전과 육완순 안무의 ‘슈퍼스타 지저스 크라이스트’뮤지컬, 해외 자매도시 예술단 축하공연, 젊음의 콘서트, 김덕수사물놀이 등도 무대에 오른다. (032)440-3999 ▲2000고구려문화예술제 남한의 대표적인 고구려 군사유적으로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중요성이 확인된 ‘아차산’. 오는 6일부터 31일까지 이 산이 위치한 구리에 가면 고구려의 문화유적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구려인이 되어보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구리가 고구려의 진취적인 기상이 살아숨쉬고 있는 역사 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개최되는 ‘고구려문화예술제’에서는 고구려 벽화 등을 토대로 그들의 모습을 재연시키고 춤의 향연을 벌이는가 하면 고구려 군사유적에 대한 국제학술대회, 고구려 유물·유적 사진전, 고구려 벽화속 인물되기, 온달·평강공주와 기념촬영 등 고구려시대로 돌아가 보는 색다른 경험은 물론 교육적 효과도 기대된다. 557-0350 ▲2000세계도자기프레엑스포 10일부터 22일까지 도자기의 고장 이천·여주·광주에서 열리는 ‘2000세계 도자기프레엑스포’도 관심을 끄는 행사. 2001세계도자기엑스포 개막을 1년여 앞두고 사전점검 형식으로 열리는 프레엑스포에선 대한민국도자전을 비롯해 북한도자특별전, 청자찻잔전, 흙 관련 이벤트, 경기종합예술제, 환경도예가회 야외도자조각전 등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행사에선 지역마다 특색있는 도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도자기를 직접 빚어볼 수 있는 체험교실, 도자기 경매 등 도자 관련 다채로운 행사들이 그득한데 특히 북한도자 특별전이 주목된다. 237-4293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수도권 아파트공급 차질, 9월 공급계획

올해 수도권지역의 아파트 공급실적이 지난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난개발 방지 대책 등으로 하반기 아파트공급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돌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난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수도권지역 아파트공급실적은 난개발의 대명사인 용인지역일대에서 연말 3개월간 10만가구에 가까운 아파트 공급이 일시에 크게 늘어났으나 올해의 경우 난개발 규제 등으로 지난해 같은 대량공급이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되는데 따른 것이다. ◇주택공급 현황 지난해 경기도내에서 사업승인 및 허가된 아파트 가구수는 1월 5천243가구, 2월 3천609가구, 3월 8천13가구, 4월 5천577가구, 5월 1만1천298가구, 6월 1만4천13가구, 7월 6천347가구, 8월 9천22가구, 9월 9천408가구, 10월 2만6천642가구, 11월 2만1천897가구 12월 4만5천672가구 등 모두 16만6천7421가구가 공급됐다. 올해의 경우 1월에는 4천500가구, 2월 8천832가구, 3월 1만802가구, 4월 9천739가구, 5월 8천171가구, 6월 1만2천7가구, 7월 8천739가구 등 모두 6만2790가구가 분양됐다. 올해 아파트 공급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정부의 난개발 방지 대책 발표 등으로 주택건설업체들의 주택 공급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는 아파트공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용인지역 등 준농림지역에서의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올 하반기부터 매년 수도권 주택공급량이 3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시장 영향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공급이 10%줄어들면 분양가는 7분기에 걸쳐 2.56% 상승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상 분양가 상승은 집값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가뜩이나 전세난을 겪는 수도권지역의 주택상승을 부채질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결국 수도권 주택공급량이 30% 감소한다면 이 지역의 집값은 매년 7.68%가 오른다고 유추할 수 있다. ◇주택건설업체 현황 최근 주택업계의 아파트공급실적이 극히 저조하다. 주택건설업계는 지금까지보다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현재 건설업체들이 주택건설을 위해 수도권일대에서 보유하고 있는 준농림지는 최소한 150만평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분양, 자금, 용지난의 3중고를 겪고 있는 주택건설업체들은 수도권일대에서 아파트건립을 극히 제한하는 일련의 조치로 인해 한계상황에 봉착, 무더기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올들어 6월까지 도산업체수는 67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정도 늘어난 상태다.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체들도 자금난에 봉착, 기존에 받아 놓은 사업물량을 털어내기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분양을 실시하고 있으나 분양시장이 냉각돼있는 상태로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 입장 이상준 아름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난개발 방지 대책 등으로 주택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현재 남아 있는 미분양 물량 등으로 주택 수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년간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2년차 이후 강하게 반등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이호상 과장은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중소건설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자금난에 봉착한 업체들의 잇따른 도산이 우려된다”며 “도산위기에 처한 중소건설업체 회생을 위한 적절한 조치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9월 아파트공급계획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9월중 경기지역에서 1만7천136가구, 인천지역에선 1천560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된다. 29일 주택공사와 건설업체에 따르면 경기·인천지역에서 3천869가구, 한국주택협회소속 대형건설사들이 1만2천437가구,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소속 중소형사들이 2천90가구 등 모두 1만8천696가구를 공급한다.★표 참조 주공은 남양주 청학에서 공공분양 1천167가구, 의정부 금오에서 공공분양 686가구, 문산 당동에서 각각 공공분양 415가구, 공공임대(50년) 567가구, 수원 매탄에서 국민임대 (20년) 710가구, 인천만석에서 공공분양 624가구를 분양한다. 금호산업㈜은 용인시 수지읍 신봉리에서 1천974가구, 대우건설㈜은 안산시 고잔택지개발지구에서 1천134가구, ㈜동원개발은 여주군 여주읍 홍문리일대에서 50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동아건설산업㈜은 남양주시 오남면 오남리일대와 의정부시 신곡동일대에서 각각 460가구와 547가구를, LG건설㈜은 용인시 수지읍 성복리와 수원시 팔달구 망포동일대에서 각각 956가구와 884가구를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용인시 수지읍 죽전리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각각 294가구와 1천70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진중공업이 구리시 인창동에서 342가구를 한신공영㈜이 용인시 신갈일대에서 367가구를 분양한다./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백색유혹으로부터의 탈출

수원중부경찰서 강력반 김모형사(43)는 지난6월 명문 Y대학교에 재학중인 정모씨(28)의 성범죄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여죄를 밝혀냈다. 정씨가 지난해말 건국대학교 부근에서 히로뽕 공급책으로부터 히로뽕을 넘겨받은뒤 상습투약했다는 사실. 김형사는 “정씨가 명문대생인데다 대학교 부근에서 히로뽕을 구입해 놀랐다”고 말했다. 최고의 지성인 상아탑까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인천소재 N택시 운전기사 Y모씨(46)는 지난4월 새벽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부평로타리 부근 자신의 영업용 택시안에서 은박지에 쌓인 물건을 발견했다. 손님이 놔두고 간 것으로 보이는 이 은박지안에는 대마 1kg이 담겨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Y씨는 자신의 집 화장실 등에서 두차례에 걸쳐 담뱃속을 빼낸뒤 대마가루를 넣어 피웠다. 마약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비교적 마약청정지대로 꼽혀왔던 우리나라가 마약중독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그동안 특정 직업군 중심으로 이뤄지던 것이 점차 투약계층이 다양화, 연소화하고 있어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7월말까지 적발된 마약류사범은 44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58명보다 25% 급증했다. 적발된 사범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유해사범이 2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향정신성사범 123명, 대마사범 106명, 마약사범 22명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의 수가 처음으로 20명을 넘어서 국제 마약우범국가로 분류되는 반갑잖은 기록을 남겼다. 이는 일본(14명), 중국(18명)보다도 훨씬 높으며 미국(576), 태국(161), 말레이시아(69)보다 낮은 수치다. 김효선 마약계장은 “사회전반의 경기회복세에 따른 퇴폐, 향락주의 풍조가 만연돼 필로폰 투약 및 신종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약은 도박, 매춘 등과 더불어 개인과 사회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대표적 해악. 그만큼 인간의 취약한 본능을 자극하고 유혹하는 악마성이 크다. 사용마약류도 대마초 등 약한 종류에서 필로폰, 에스터시 등 강력한 마약류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근래들어 야오토우완(요두환)이란 신종마약이 유흥가를 중심으로 번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약은 복용하면 4∼5시간동안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머리를 흔드는 알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단 마약에 중독되면 마약성분이 혈관내에서 효력을 발휘할때만 환각상태에 빠져들었다가 약효가 떨어진 뒤에는 무기력증과 함께 이성을 잃기 때문에 정상인으로서 생활을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다니던 직장이나 사업도 잃게되고 마약구입에 필요한 돈을 얻기위해 범죄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중독자 한사람이 여러명의 추가투약자를 끌어들이고 이들이 다시 여러명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유도하고 있다. 밀매루트를 차단하지 못하고 이런 허점을 틈타 마약중독자가 피라미드식으로 증가한다. 마약의 무서움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찰은 전국의 마약공급, 제조책 계보도를 작성, 이를 전산화시켜 동향파악에 나서는 한편 각 경찰서의 마약수사 지도를 통해 적극적인 마약사범 검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마약류 사범 검거율은 낮다. 점조직으로 이뤄진 마약류공급책들이 007작전을 뺨치는 마약공급작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철저한 공급자 주도 시장인 마약판에는 노출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은어가 난무한다. 대마초는 ‘떨’,필로폰은 ‘술’로 통하며, 마약공급자는 ‘상선’이다. 소비자인 하선은 대개 상선의 연락처를 모를 뿐더러 한번 상선을 놓치면 다시는 마약을 공급받지 못하므로 자신이 검거돼도 철저히 입을 다문다. 상선은 다시 수십 kg대의 생산밀수업자인 공장으로부터 아랫급 도매상인 공장선, 수백대 중간상인 공장아랫선 등으로 나뉜다. 첫거래시 휴대전화와 호출기를 몇개씩 소지한 상선이 하선을 이곳저곳 이동시키며 함정단속가능성을 점검하며 단속망을 피하고 있다. 재범율이 다른 사건보다 높으므로 철저한 단속과 함께 재활프로그램 등 총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심규정·신동협기자 kjshim@kgib.co.kr 지난7월 경기경찰청에 마약계가 신설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그 동안 마약사범수사는 지방청 형사과 폭력계에서 처리해와 전문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마약계가 신설됨에 따라 앞으로 수사인력의 전문성 제고와 함께 마약범죄척결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약계는 김효선경감(52)을 팀장으로 일선 경찰서에서 마약수사에 이름을 날렸던 형사 6명을 착출, 구성했다. 다음은 김경감과의 일문일답. - 수사에 어려운 점은 ▲ 마약범죄는 다른 범죄와는 달리 광역화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국을 무대로 수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인력 및 장비확충이 시급하다. 지난7월 범인의 아지트를 확인, 현장을 덥쳤으나 범인 등 4명이 있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은 고작 6명뿐이었다. - 그동안 에피소드는 ▲ 마약공급조직은 점조직으로 이뤄져 있어 꼬리잡기가 힘들다. 특히 시간장소를 수시로 바꿔가며 접선해 수사에 어려움이 크다. 한번은 범인의 사무실로 지목된 곳을 급습했다. 여직원에게 총을 들이댔으나 헛짚었다. 사과하고 나오는데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 앞으로 운영방침은 ▲ 30개 일선 경찰서에 60여명의 마약전담요원을 지정했다. 앞으로 마약수사전문화를 위해 수사요원을 직무학교와 수사연구소에 전원, 입교시켜 교육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관기관인 검찰, 식약청, 마약퇴치운동본부 등과 매년 두차례 특별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아울러 마약계를 신고센터로 운영해 전화제보는 물론 인터넷제보, 전화상담도 병행할 방침이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산학연 컨소시엄사업 기술개발에 견인차

경기지방중소기업청(청장 김광수)이 주관하는 산학연 컨소시엄 사업이 중소기업 기술개발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중기청은 대학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연구시설을 활용해 경기도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사업장 현지에서 해결하기 위해 지난 93년부터 이 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을 위해 8년간 147억원을 지원, 82개 컨소시엄이 1천811개 과제를 수행했으며 1천201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이에따라 국외특허 2건, 국내특허 41건을 획득했으며 특허출원 124건, 실용신안 29건, 프로그램 개발 14건, 시제품 제작 380건, 공정개선 278건, 소프트웨어개발 124건, 논문발표 279건의 실적을 달성하는 개가를 올렸다. 그동안 주요 기술개발에 성공한 우수사례를 알아본다. ▲한경대 식품공학과 이성갑 교수는 (주)신원식품산업과 ‘맥주부산물을 이용한 조미료 개발에 관한 연구’를 통해 기존 조미료 보다 정미성분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했다. 이에따라 개발된 효모추출물로 합성조미료의 대체효과와 새로운 타입의 조미액 개발에 따른 부가가치성 제품개발 및 건강지향적 천연조미료 생산이 가능해졌다. 효모추출물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수입돼 제과, 제빵, 제면, 육가공 등의 식품산업 전반에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앞으로 외국제품의 대체효과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주대학 전자과 윤준호 교수는 (주)흥아기계와 ‘유연부품 조립을 위한 시스템 개발’을 통해 자동조립로봇이 구현하기 어려운 작업을 인간은 쉽게 하는데 기반을 두고 인간의 작업을 분석, 로봇에 적용하기 위한 축센서를 개발했다. 고무나 플라스틱 같은 유연제품 조립의 대부분은 사람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된 자동화 기술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될 경우 인건비를 상당히 절감할 수 있는데다 숙련공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의 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진대학교 환경공학과 안준수 교수는 (주)현대산기와 ‘이온교환 장치를 이용한 고도정수 처리 시스템 개발’을 통해 (주)현대산기가 10여년간 이온교환장치를 제작, 시공한 회사임에도 기본설계 능력을 못했으나 독자적으로 장치수주 및 설계시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신소재공학과 성윤모 교수는 대동요업사와 ‘고순도 알루미나 섬유 내화재의 성형공정 개발’을 통해 기존에 알루미나 분말을 첨가하고 압축성형기 및 진공성형기 등 고가의 장비를 사용한 내화단열재 제조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공법을 개발했다. 이에따라 알루미나 분말을 첨가하지 않고 간단한 수작업으로 원하는 모든 형태의 내화단열재를 자유자재로 제조할 수 있게 됐다. 대동요업사는 복잡한 형태의 내화단열재를 저렴하게 제조, 전기로 생산에 응용할 계획이며 약100% 이상의 매출액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고가의 일본산 내화단열재 보드를 전량수입해야 하는 문제점과 내화단열재 보드를 조각으로 자르고 연결해야 하는 공정상의 문제점을 완전히 해결, 50%의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경희대학교 화학과 김학원 교수는 넥스트인스트루먼트와 ‘수소화 반응장치 개발’을 통해 2가지 형태의 수소화 반응장치 시제품을 제작 완료했으며 2건의 실용신안을 출원한데다 앞으로 수입대체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원공과대학 소프트웨어개발학과 정용기 교수는 (주)영광금속과 ‘웹상에서의 계층적 구조를 이용한 정보시각화 도구 개발’을 통해 기업 소프트웨어 운영과 웹소프트웨어의 운영체제를 통합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따라 표준화된 업무처리로 업무접근이 용이하며 검색방법의 개선으로 신속, 정확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시스템 통합으로 자원낭비 제거 및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는 한편 외국소프트웨어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을 제시했다.앞으로 전자상거래 산업의 확대에 따른 국제경쟁력을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중기청은 올해 35억원을 지원, 수원대학교 등 20개 대학이 지난 5월부터 232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238개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경기중기청 이서구 기술지원과장(48)은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50억원을 확보, 25개 대학을 참여시켜 컨소시엄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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