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로 프로 원년 ‘돌풍’ 선언

“프로로 첫발을 내딛는 해인 만큼 근성 있는 경기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향후 5년 이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명문’ 구단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18일 프로배구 출범식을 갖고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NH농협 2008~2009 V리그 남자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수원 KEPCO 45’(한국전력)의 공정배 감독은 투지와 근성으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끈기 있는 팀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1945년 한국 최초의 실업배구단인 남선전기로 시작한 KEPCO 45는 지난 해 4승 밖에 못 거두었지만 올 시즌은 1라운드부터 신인 세터 최일규(185㎝)와 레프트 이영준(187㎝), 센터 최석기(200㎝)를 주전으로 기용,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신협상무를 상대로 4승3패 이상을 거둬 우위를 점하고 전구단을 상대로 각 1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KEPCO 45는 신인들이 팀의 활약을 불어넣어 빠른 경기운영과 조직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시즌에 임할 생각이다. 지난 10일 이후 팀에 합류한 신인들은 불과 10일밖에 손발을 맞추지 않았지만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잘 맞고 기량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어서 3~4라운드가 되면 어느 정도 안정된 전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시즌 KEPCO 45는 ‘주포’인 라이트 양성만을 비롯, 레프트 이병주, 센터 진현우(이상 192㎝), 리베로 염순호(176㎝)의 부상으로 보직을 변경한 이인석(187㎝) 등의 기존 선수와 최일규, 최석기, 이영준의 신예들이 3~4라운드까지 팀 색깔을 만들어간다면 ‘용병’의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9일 연습경기에서 ‘용병’ 칼라를 비롯한 주전들을 모두 기용한 인천 대한항공을 맞아 1대3으로 패했지만 전체적인 조직력과 경기운영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KEPCO 45는 투지를 앞세운 근성있는 플레이로 오는 23일 오후 2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상무와의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어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신·구 조화 전력 안정화3강PO 진출 ‘명가 재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수원 홈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펼쳐 1차 목표인 3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노리겠습니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 그린폭스의 홍성진(45) 감독은 이번 시즌 전력 보강을 통해 3강 PO에 진출, 지난 시즌 ‘꼴찌’의 수모를 말끔히 씻어내고 단기전 승부로 ‘명가재건’에 나서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전통의 ‘배구 명가’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구미 한국도로공사와의 첫 단추를 잘못 꿰 11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등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영입한 용병 레프트 아우리 크루즈(푸에르토리코·180㎝)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시즌 KT&G에서 이적한 라이트 박경낭(177㎝)과 올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세터 염혜선(177㎝)이 보강돼 공수에서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지난해 부진 속에서도 신인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센터 양효진(190㎝)은 장기인 시간차 공격에 속공능력까지 가미돼 한층 성숙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데다 중앙 공격수 김수지(185㎝)의 파괴력이 더해져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 세터진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건설은 ‘신예’ 염혜선의 빠른 토스워크로 전체적인 공격패턴이 빨라진 데다 박진왕(174.5㎝)의 볼배급도 안정을 찾아 홍 감독은 경기 흐름에 따라 이들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팀의 ‘맏언니’인 한유미(180㎝)의 파괴력이 건재해 아우리와 함께 막강 왼쪽 공격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지난해까지 레프트로 뛰었던 윤혜숙(174㎝)과 세터 한수지(182㎝)는 각각 리베로, 라이트로 보직을 변경해 수비수와 공격수로 변모했다. 신·구의 조화로 안정적 전력을 갖추게 된 현대건설은 천안 흥국생명과 인천 GS칼텍스의 양강 구도를 무너뜨리고 겨울코트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문성민, 월드리그 득점·서브 1위 세계 ‘톱’ 공격수로 날았다

‘차세대 거포’ 문성민(22·경기대)이 2008년 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득점과 서브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세계 최고 공격수로 거듭났다. 16개국이 4개조로 나눠 20일까지 예선 풀리그전을 치른 결과 문성민은 1승11패(15위)의 부진한 팀성적에도 불구, ‘군계일학’의 공격력을 과시하며 세계 배구계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국제배구연맹(FIVB)에 따르면 문성민은 예선 12경기에서 득점 284점(스파이크 251, 서브득점과 블로킹은 각 8개)을 올려 세계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위 핀란드의 미코 오이바넨이 올린 196점과는 무려 88점이나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스파이크 성공률은 50.20%(500회 시도 중 251회 성공)로 12위지만 문성민 외에는 스파이크 시도 횟수가 400회를 넘는 선수가 전무해 한국팀 공격을 사실상 혼자서 이끌었음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서브득점 역시 문성민이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문성민은 예선에서 모두 25개의 서브득점을 성공시켜 세트당 서브득점 0.48개로 2위인 쿠바의 롤란도 후르킨(0.34개)을 따돌렸다. 서브득점이 20개를 넘은 선수는 문성민이 유일하다. 문성민 외에 한국 선수는 리베로 여오현(30·삼성화재)이 디그(상대스파이크를 걷어 올리는 것) 부문에서 4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연합뉴스

<우리팀 최고> 안산 본오中 배구부

‘경기도는 좁다. 전국 무대 평정에 나선다’ 지난 1995년 창단한 안산 본오중(교장 정윤희)은 제33회 경기도학생체전(4월) 우승과 함께 6일 끝난 제4회 경기도지사기 배구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도내 ‘최강’자로 우뚝섰다. 부천 소사중의 그늘에 가려있던 본오중의 도대회 우승은 지난 2004년 제50회 경기도종별배구선수권대회 우승이후 4년만에 일. 창단 13년째를 맞는 본오중은 1996년 전국춘계 중·고 배구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뒤 1999년 제54회와 2002년 57회 전국종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었다. 전국가대표 하현용(LIG)과 김정훈, 강민웅(이상 삼성화재), 장신 세터 황동일(경기대) 등 우수선수를 다수 배출한 본오중은 관내 초등학교에서 배구부를 육성하지 않아 선수 수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도내 2진급 선수들과 장신 비등록 선수를 발굴·육성해 팀을 유지해 왔다. 세터 조용태(2년)의 안정된 토스웍을 바탕으로 주포인 이은규(레프트)와 신희섭(라이트), 양정민(센터), 이동현(레프트), 박현수(이상 3년·센터)의 고른 활약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본오중은 여세를 몰아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 반드시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005년 부임한 정윤희 교장의 배구부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본오중은 김성수 감독과 강용석 코치의 지도아래 하루 4시간의 강도높은 훈련을 쌓고 있으며, 주말을 이용해 대전중앙중과 옥천중, 문일중 등 전국의 명문 팀과 평가전을 갖고 기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관내 초등학교와의 연계 육성이 되지 않아 선수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선수, 지도자, 학부모가 혼연일체 돼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학교장의 방침에 따라 ‘성적지상주의’에서 탈피해 지·덕·체를 겸비한 한국 배구를 이끌 인재 육성에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