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3차 남자부 혼전양상

새천년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남자부 판도가 짙은 안개 속에 빠졌다. 실업세의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부진에 빠진 틈새를 비집고 패기의 상무와 대학세 기수인 한양대, 홍익대가 무시못할 복병으로 떠올라 11일부터 벌어질 3차대회 6강 풀리그가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3차대회에 오른 6개 팀은 실업의 현대자동차, 삼성화재, 대한항공, 상무와 대학의 한양대, 홍익대. 6개팀은 1,2차대회에서 순위와 관계없이 물고 물리는 난타전을 벌여 어느 한 경기도 낙승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상무에 각각 덜미를 잡히는 등 먹이사슬을 형성, 팀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실업 1위 현대자동차는 막강 센터진을 앞세워 맞수 삼성화재와 ‘천적’ 대한항공을 연파했지만 상무의 패기에 2차대회에서 그만 덜미를 잡혔고 대학 1위 한양대도 국가대표인 차세대 거포 이경수를 내세우고도 홍익대의 조직력에 2차대회서 역시 0대3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슈퍼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와 지난해 준우승팀 대한항공 또한 주전들의 부상으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준우승팀 대한항공은 1차대회 선전에도 불구, 2차대회에서 주전들의 컨디션 난조로 상무에 0대3으로 완패하는 등 뚜렷한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조직력과 이인구, 임도헌 등 스타들을 앞세운 현대자동차와 김세진이 이끄는 호화멤버의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4개팀이 4강이 겨루는 4차대회 2장의 티켓을 놓고 불꽃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춘삼 대한배구협회 홍보위원은 “실업이 4강에 진출할 공산이 높지만 한양대가 대한항공에 강한 것이 변수”라며 “특히 대학팀의 경우 부담없이 나서는 만큼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2000년 배구슈퍼리그 신인왕 경쟁 뜨겁다

2000년 배구슈퍼리그의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대회가 끝난뒤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될 신인왕은 수상기회가 평생 단 한번뿐인데다 수상자는 곧 차세대 스타로 부각되기 마련이어서 선수들의 입장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상. 1차대회를 마친 현재 후보로 꼽히는 남자 선수는 한양대의 센터 윤봉우(200cm)와 세터 손장훈, 성균관대의 세터 유부재이며 여자는 도로공사의 새내기 듀오 김사니(180cm), 최정화(177cm)가 돋보인다. 벌교상고 출신의 윤봉우는 2m 장신으로 신인임에도 불구, 블로킹 부문에서 6경기 합계 25개의 상대 공격을 차단해 2위에 올라있다. 3차대회에서 맞붙게 될 실업 선배들과의 경기에서 지금처럼 블로킹 감각을 발휘한다면 신인왕 수상이 유력하다는게 그를 지켜본 배구인들의 평가. 동갑내기 세터 손장훈과 유부재는 비슷한 점이 많은 라이벌로도 유명하다. 신장 180cm로 체격이 비슷한데다 함께 유스대표 출신으로 고교때부터 주목을 받았고 탄탄한 기본기와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토스워크가 일품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나란히 30%대의 토스 정확도를 자랑한다. 남자부에는 이들 외에도 ‘제2의 신진식’을 꿈꾸는 성균관대의 레프트 공격수 남재원과 경희대 센터 조승목 등이 눈길을 끈다. 반면 여자부에서는 주전급중 눈에 띄는 선수가 김사니, 최정화 둘 뿐이다. 그러나 올시즌 여고 최대어로 꼽히는 김사니는 감독들의 평가에 비해 슈퍼리그 활약도가 떨어져 팀 동료인 최정화보다 불리한 입장. 최정화가 오른쪽 공격수 겸 세터의 두가지 역할을 적절히 소화하면서 속공과 시간차 공격에서 10위권에 올라 있는 반면 세터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김사니는 단조로운 토스와 23%대의 낮은 정확도로 아직은 실업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있다./연합

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수원서 열전

‘백구의 대제전’인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2차대회가오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려 수원지역 배구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번 수원경기에는 김세진, 신진식(이상 삼성화재), 박희상, 이호(이상 상무), 후인정(현대자동차), 이경수(한양대)와 장윤희(LG정유), 장소연, 구민정(이상 현대건설), 박미경(도로공사) 등 남녀 국가대표들이 모두 소속팀에 복귀, 박진감넘치는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수원경기 첫 날인 3일에는 대학부 1차 대회 2위팀으로 ‘백구 名家’ 복귀를 목표로 하고있는 경기대와 3위팀 홍익대가 4일만에 재격돌한다. 지난달 30일 첫 격돌에서는 홍익대가 3대1로 승리했었다. 이어 여자부의 현대건설-흥국생명전과 남자부에서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생명이 껄끄러운 상대 한전과 맞붙는다. 4일에는 성균관대-홍익대, LG정유-담배공사, 현대자동차-상무, 서울시청-한전의 경기가 이어지며, 설날인 5일에는 홍익대-경희대, 서울시청-대한항공, 상무-삼성화재의 경기가 펼쳐진다. 4일째인 6일에는 경희대-경기대의 도내 맞수전을 비롯, 한전-대한항공전에 이어 2차 대회 최고의 빅게임인 현대자동차-삼성화재의 라이벌전이 열린다. 지난달 2일 개막전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현대자동차가 3대0으로 낙승을 거두었었다. 수원경기 마지막날인 7일에는 경희대-성균관대, LG정유-도로공사, 한전-상무전이 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번 대회의 입장료는 성인 5천원, 학생 3천원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올림픽 배구대표팀 행복한 고민

5회 연속 올림픽 본선티켓을 확보한 남자배구대표팀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미국, 호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그리스, 포르투갈 등 배구 강호들이 시드니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잇따라 남자대표팀을 자국으로 초청, 친선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배구협회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표팀 초청 러시는 한국이 지난해 월드컵대회에서 러시아, 미국 등 강호를 차례로 제압, 각국 감독과 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데다 12월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을 1위로 통과한데 따른 것. 초청경기일 경우 항공료를 제외하고 체제비 등 제반경비를 초청국이 부담하는만큼 대표팀 입장에서는 적은 경비로 훈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한배구협회와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유지, 여행피로 누적 등 요인을 감안, 초청국을 선별한다는 방침아래 미국, 호주, 이탈리아 3국을 전지훈련 장소로 일단 선택했다. 미국은 올림픽 우승후보로서 초청시기가 4월 하순이라는 점이 작용했고 호주(7월)는 올림픽개최국으로서, 이탈리아(8월)는 미국,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초청대회여서 유럽의 장신팀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각각 고려됐다. 다만 올림픽때마다 참가했던 프레올림픽(9월초)은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이 급저하된다는 신감독의 의견을 반영,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각국의 초청러시는 국내 남자배구가 그만큼 국제무대에서 위상이 강화됐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3월 20일 쯤 대표팀이 소집되는대로 배구사상 첫 메달 획득을 위한 강도높은 훈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