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잠재된 꿈을 깨우고,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창의력의 달인
전교생이라고는 고작 70명 뿐인 작은 시골초등학교가 지난달 발칵 뒤집혔다. 이 학교 학생 6명이 ‘제10회 전국수리과학창의대회’와 ‘제2회 국제수리과학창의대회’에서 금상과 동상, 장려상 등을 수상하며 대회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쾌거를 이룬데는 전영모 교사(44)의 노력이 컸다. 전 교사는 포천 영중초등학교에서 ‘꿈에 다리를 놓아주는 교사’ㆍ‘창의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교사’ 등 일명 ‘꿈다리샘’으로 통한다. 그는 “창의력은 ‘재미’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재미를 가지고 몰입하면 서로 소통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발휘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전 교사가 영중초교에 부임한 것은 3년 전이다. 이때만 해도 이 학교 학생들에게 ‘창의력’은 접해보지도, 겪어보지도 못한 생소하기만 것이었다. 전 교사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침 활동시간과 방과후 시간을 이용한 창의력 교육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낯설어 했지만 이내 흥미를 느끼며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전 교사와 함께 3년 동안 창의력을 꾸준히 길러나간 영중초 학생들은 각종 창의대회에 출전, 전국의 유치원생 및 초ㆍ중ㆍ고교생 등과 겨뤄 수상을 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
전 교사의 창의력 교육에는 노하우가 있다. 1단계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주제와 미션이 제시되는 ‘무한상상 파트’다. 2단계에서 4단계까지는 모둠별 토의와 자기주도적 몰입, 문제해결과정을 거치는 ‘무한창조 파트’이고, 5단계 ‘무한도전 파트’에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공유한다. 이와 함께 문제에 재접근하는 6단계, 나의 꿈 찾기 과정인 7단계를 거치면 마무리 된다.
전 교사는 “이런 과정이 마무리되면 대부분 학생들은 그간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고 논리적인 사고력과 상상력, 의사소통, 의사결정, 문제해결능력 등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며 “교사는 학생들의 꿈이 싹이 트고 잘 자랄 수 있도록 ‘꿈’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만 하면된다”고 설명했다.
전 교사의 이런 학습 방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정부가 주도하는 과학기술캠프, 공무원 직무연수, 학교영재교육 등 의 전문강사로도 활동하며 연간 30~40회 강의를 나갈 정도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지난 5월 도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영중초에 ‘포천 무한도전 과학발명 창의박사 꿈의 학교’를 열고 관내 60명의 학생들에게 창의교육을 지도하며 아이들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2001년 교사 첫 발령지인 포천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전 교사는 “시골이라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포기할 수 없어 지도한 결과 좋은 결과들을 이룰 수 있던 것 같다”면서 “포천 교육에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또 그는 “포천에 ‘창의교육연구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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