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월에만 농업용수 공급받고 겨울철 물 없이 건천으로 방치
토사·쓰레기 드러나 미관 해쳐
더욱이 수로에 물이 빠지면서 수로에 쌓인 토사와 쓰레기들까지 드러나면서 주변 미관마저 해치고 있다.
15일 김포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포사업단 등에 따르면 LH는 폭 15m, 수심 3m, 연장 2.7㎞ 규모의 금빛수로를 조성, 지난 2015년 8월부터 시험 운전을 시작해 연말 시에 인계할 예정이다. 대수로는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한강물을 농사철인 4~9월 한정해 공급받는 구조다.
대수로에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시기는 농사철인 150여 일이고 이마저도 영농활동 피해 방지를 위해 하루 강수량이 20㎜ 이상이면 공급이 중단되고 한강하구 특성상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사리 기간에는 염도 상승으로 원수 공급이 끊긴다.
특히, 녹조가 발생하거나 원수 수질이 계획유입 수질 기준치를 초과해도 즉각 원수가 차단된다. 이 같은 사유로 한강물 공급이 중단되는 기간이 농사철에도 50여 일에 달해 원수가 한강신도시 수로에 공급되는 기간은 사실상 100여 일 밖에 되지 않는다.
신도시 주민 A씨(52ㆍ주부)는 “수로라는 게 뭐냐, 1년 365일 맑은 물이 흘러 시민들이 언제라도 다가가 휴식을 즐기고 산책을 할 수 있는 친수공간이 돼야 하는 게 아니냐”며 “겨울철엔 물이 없어 시뻘건 토사와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근본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처럼 대수로가 용수공급체계부터 하자가 발생하자 지난해 실태를 점검하고 팔당원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여러 차례 쓰레기를 상당 부분 수거했고 다음 달 초까지 완전히 청소, 새 물을 공급받겠다. 올 상반기 동안 종합 시험 운전을 거쳐 팔당원수 공급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봄철 초기 통수 시 오염도가 심각한 농업용수를 원수로 사용, 충분한 용수공급과 안전한 보증수질 확보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빛수로를 비롯한 신도시 수체계시설의 진정한 백년대계를 생각한다면 팔당원수 공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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