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리틀모짜르트’ 문신혜 원장 “피아노 대회 수상보다 인성·감성 키우기가 중요”
분당 ‘리틀모짜르트’ 문신혜 원장 “피아노 대회 수상보다 인성·감성 키우기가 중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마다 정기연주회… 올핸 미술표현 접목시켜 17일 개최
“아이들이 하나뿐인 무대서 스스로 성장하고 행복했으면”
▲ 메인사진-리틀모짜르트 제28회 정기연주회 참여 학생들
▲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한데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틀모짜르트 피아노학원 제공

실력 보다 인성을, 스킬 보다 감성을, 그리고 손보다 가슴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철학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피아노학원이 화제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소재한 리틀모짜르트 피아노학원은 교습 방법이 독특하기로 유명하다.입문 6개월은 아이가 레슨받는 동안 엄마를 동석하게 하고, 뭐든 천천히 가르치고 무엇보다 콩쿠르 우승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리틀모짜르트만의 교육방식은 느림과 기다림이다. 이를 배우고자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 학생도 있고, 언니ㆍ오빠 따라 엄마 뱃속에서부터 인연을 맺은 학생도 있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1991년 서울 삼성동에서부터 아이들을 가르쳐온 문신혜 원장은 2000년 초 분당에 피아노학원을 열었다. 문 원장은 25년 넘게 피아노 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ㆍ학부모와 함께 성장한다는 교육 철학을 가지고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로 벌써 28회째다. 여간 힘든 게 아닐텐데 문 원장은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라고 자부한다.

문 원장은 “우리나라 피아노 학원에서는 아이의 악기 연주에 대한 기술적인 면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음악을 즐기고 다양한 음악 감성을 발달시키기에는 역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리틀모짜르트의 제28회 정기연주회는 ‘내가 그린 음악회’를 주제로 연주자의 음악 감성의 발달, 표현만이 아닌, 미술 감성 표현을 접목시켜 ‘눈으로 보는 연주회’를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오는 17일 오후 4시 한국잡월드 나래울극장에서 열리는 연주회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모두 28명의 학생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남유빈(정자초 4)군은 엄마와 함께 슈베르트의 군대행진곡(March Militaire Op.51 No.1)을, 배윤우(불정초 4)군은 엄마(최지은)의 작품을 함께 연주하고, 한예하(당촌초 4)군은 자작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김소윤(BIS초 2)양 외 19명의 학생이 빌리 조엘의 피아노맨(Piano Man)을 연주하며 마무리한다.

문 원장은 이처럼 세상에 단 하나의 뿐인 무대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깨닫기를 바란다. “피아노는 모든 교육의 전체이며, 세계 공통언어다. 수학적 질서, 어마어마한 상상력, 공감각적 감성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피아노는 우선 눈으로 보고, 머리와 가슴을 거쳐 손이 마지막인 악기인데 아이들이 메달 따듯이 바이엘&체르니를 전투적으로 배우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그는 “아이들에게 피아노 연주 기술만 가르치면 나뭇가지만 커지고,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축제하는 기분으로 아이들과 정기연회를 준비한다”면서 “연주자(화가) 개인의 감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발달시키고, 더불어 청중(감상자)의 감성을 자극해 소통하고 위로하는 장이 되는 것이 정기연주회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피아노를 얼마나, 빨리 잘 치느냐 보다, 얼마나 솔직하게 자기답게 연주하는 것이 ‘미래의 조성진’과 ‘제2의 손열음’이 되는 길이라는 것을 믿고 그렇게 교육하고 있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험난한 ‘스펙쌓기’의 정글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 행복했으면 한다. 음악이란 건 얼마나 풍부하게 표현할 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들을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절실하다”는 문 원장은 테크닉을 쌓는 것 못지않게 우리 아이들이 사람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피아노의 본질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바람으로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성남=강현숙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