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울렛 의정부점 “12월 말 아울렛 사업 철수 하겠다” 통보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의 임대료와 관리비 수십억 원을 주지않아 의정부지역 중소건설업체 해동과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본보 11월 14일자 12면 보도)가 올해 말 아울렛 사업 철수를 예고하고 나섰다.

3일 롯데아울렛이 입점한 해동본타워의 소유주인 ㈜해동과 롯데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2016년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2만 5천800여㎡ 규모의 해동본타워에 10년간 장기 임대차계약을 맺고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해동과 롯데는 공사지연배상, 관리비 산정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지난 4월 해동이 A자산운용사에 건물을 매각하자 롯데는 월 3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지 않고 있다.

롯데는 동의없이 건물을 매각한 것은 임대차계약 위반이라며 국내최대 로펌을 선임해 임대차부존재 확인의 소까지 제기했다.

이 와중에 지난달 12일 롯데는 해동측에 오는 12월31일 아울렛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 7월 말 아울렛 매장을 철수하겠다고 공문을 보낸 것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입점업체에 사업종료일을 공지하고 철수를 독려하는 등 철수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입점 브랜드 업체들도 그동안의 사업부진으로 인한 저조한 수익으로 내심 아울렛 철수를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동은 건물을 매각한 A사에 월 3억6천만 원의 최저 임대료 수익을 보장해줘야 해 롯데아울렛이 철수하면 도산의 위기까지 내몰릴 처지다.

해동 관계자는 “현재 임대차계약이 8년정도 남았는데 아울렛 철수 조건으로 1년치 임대료를 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큰 건물의 임대인을 1년안에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법원이 임대차 계약 해지가 적법하고 유효한 의사표시인지 판단도 하기 전에 롯데는 막무가내로 철수를 하겠다고 한다. 이런 롯데의 행태는 대기업의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지금 상태에서 영업을 이어가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며 “해동측과 실무적인 조율을 통해 영업을 종료하는 수순을 밟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ㆍ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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