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10개팀 모두 외유성 평가
市 “우수사례 위주 추진 계획”
안산시가 공무원들에게 해외 방문을 통해 다양한 견문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년이 넘도록 ‘공무원 배낭연수(국외)’를 실시해 오다 올해부터 주관적인 심사 방식을 도입, 신청 대상자 대부분을 외유성으로 평가하며 단 한팀도 선정하지 않아 공직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8일 시와 공직자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96년부터 공무원에게 해외연수를 통해 폭넓은 견문의 기회는 물론 후생복지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국외) 배낭여수를 실시해 왔다.
시는 지난 1999년 최초로 공직자 배낭연수를 보낸 이후 지난해까지 21차례에 걸쳐 해외 견문의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역시 지난 2월 공직자를 대상으로 배낭연수 추진계획을 공지, 3월25일까지 신청서 및 관련 서류를 제출해 달라고 알렸다. 시는 이를 위해 1억원의 예산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에 총 10개 팀에서 52명의 공직자들이 각 분야 배낭연수를 신청했으나 대부분의 팀이 외유성 국외 연수로 평가 받아 심사에서 배제됐다.
특히 올해부터 배낭연수를 심사하는 과정에 정성적 평가를 포함, 계획서를 주관적 평가에 포함시켜 대거 탈락을 시켰다는 공직사회 내부 의견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 공직자는 “주관적인 평가를 통해 공무원들의 국외 배낭연수를 아예 보내지 않겠다는 것 아니겠냐”며 “연수를 다녀온 뒤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연수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해 행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도 주관적인 평가 방식을 통해 공무원들의 배낭연수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해당부서 관계자는 “획일적인 연수에 대해 업무에 필요한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동안 연수는 중복 가능성이 높아 우수사례 위주로 추진할 예정이며,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으로 연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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