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초과 일동하수처리장 ‘주먹구구식’ 대처

미정화 하수 영평천 유출 논란속 2021년까지 고작 1천300t 증설
하수유입량 처리 턱없이 부족
포천시 “내부개량땐 문제없어”

포천시가 일부 정화되지 않은 하수를 인근 영평천으로 유출시켜 말썽(본보 20일자 7면)을 빚고 있는 가운데 늘어나는 수천톤의 하수 유입량을 감안, 적정한 증설이 요구되는데도 고작 1천300t 증설에 머물러 근시안적 대처란 지적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수년째 하수 유입용량을 초과, 증설이 시급한 일동하수종말처리장장 관련, 시는 최근 100억 원(국비 70억 원, 도비 15억 원, 시비 15억 원)을 들여 2021년 준공 목표로 증설 공사를 발주했다. 하지만, 증설은 고작 1천300t에 머물러 기존 처리용량 9천t을 감안하더라도 1일 처리용량은 1만300t에 불과해 현재 유입되고 있는 하수 유입량 1만1천여t에도 모자란 시설규모다. 게다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ㆍ이동 하수관거공사가 하수처리장 증설에 맞춰 준공될 경우, 하수 유입량은 수천 t 더 늘어나 시설 부족현상은 더욱더 심각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태가 되자 시 내부는 물론 주민들사이 하수처리장 증설에 대해 앞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대처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시는 현재 용역중인 불명수 처리와 미생물을 활성화하는 내부개량 공사가 마무리되면 추가 유입량의 20% 가량은 처리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쉽게 동의하지 않은 모양새다.

김진태 시 상하수도 과장은 “예산 때문에 일동하수처리장 증설은 1천300t 이지만 상당수 유입되는 불명수를 막고, 미생물을 활성화하는 내부개량공사까지 마무리하면 모든 하수처리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문가의 의견은 딴판이다. 한 환경 전문가는 “불명수는 맨홀 불량이나 우수받이의 오수관거 접속 등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이것을 다 잡기가 쉽지 않고, 미생물 활성화는 수질오염을 줄이는 것이지 용량처리와는 거리가 있다”며 “근본적인 것은 추가 용량을 넉넉히 늘리고 그 다음에 불명수 관리를 하는 것이 순서다”고 지적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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