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호 前 일동농협 상무, 10년 간 165회… 생명나눔 실천한 ‘헌혈왕’

백혈병 환아들에 헌혈증 전달
SNS통해 헌혈 필요성 홍보도
“생명 살리기 보람, 300회 목표”

의료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다양성을 띄면서 인공혈액에까지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헌혈뿐이다.

지난 10년간 165회의 헌혈로 ‘헌혈왕’이란 별칭을 얻은 한 시민이 있다. 포천시 이동면에 거주하는 송영호 전 농협 상무(59)다.

송 전 상무는 고등학교 때 첫 헌혈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헌혈의 가치에 대해 잘 몰랐고, 더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일까 해서 선택한 것이 헌혈이었다고 한다. 그는 ‘헌혈 20년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헌혈 가능 상한 연령인 만 69세가 될 때까지 20년간 본격적으로 ‘계획 헌혈’을 다짐하고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송 전 상무는 “살아 있는 동안 혈액은 생산과 소멸을 반복한다. 어차피 몸 한 바퀴 돌면 없어질 피, 헌혈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데 안 할 이유가 없다”며 헌혈의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또 “우리나라 헌혈 보유량은 상당히 부족하다. 적정 혈액 보유량이 일 평균 5일분 이상인데 우리나라 혈액 보유량은 3.9일분에 불과하다”며 헌혈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헌혈의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SNS를 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2만 5천여 명. 페이스북 친구는 최고치인 5천 명을 채운 지 오래다.

그가 그동안 받은 헌혈증은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나눠줬다. 그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어린이들만 5~6명에 이른다.

송 전 상무의 ‘헌혈 20년 프로젝트’ 목표는 헌혈 300회 달성이다. 이미 반 이상 달성했다. 그러면서 그는 “300회는 그저 목표를 위한 숫자일 뿐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처음이든 몇 번째든 현재 헌혈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활짝 웃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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