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사업소 분리 등 현실성 떨어져” 지적
인사부서서 임의 작성, 용역사 전달도 비판
포천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5개월여 만에 내놓은 조직진단(안)이 현실성과 동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이 조직진단(안)을 인사부서에서 임의로 작성, 용역사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3억2천만 원을 들여 혁신발전 경영진단 연구용역을 발주, K사는 2번 걸친 중간 용역 보고회를 통해 조직진단(안) 2가지를 제시했다.
조직진단 1(안)에서는 명칭만 바꾸고 4국을 유지했지만, 2(안)에서는 3국 1실로 국을 통ㆍ폐합하고 기획실을 신설했다. 또 1ㆍ2안 모두 전산과는 신설된 반면, 생태공원과는 신설 5개월 만에 폐지했다. 여성가정과와 노인장애인과는 통합되고, 축산과는 농업 일부가 추가된 농축산과로, 친환경농업과는 농업지원과로 재편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진단(안)에 대해 포천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환경지도과는 축산환경까지 포함하면서 10개 팀을 4개 팀으로 묶었고, 생태공원과를 폐지하고 팀을 분산하면서 건축과, 도시재생과, 도시개발과를 흔들어 6,7개 팀을 각각 5개 팀으로 축소하는 한편 통합된 여성노인장애인과는 7개 팀이 연간 2천억 원을 주무르는 거대 부서인데도 팀원은 고작 1∼2명인 곳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의 핵심 사업인 관광사업은 과로 두면서 관광과 연계된 한탄강사업소는 국 산하에 두지 않고 분리한 것과 주택과 건축을 분리하지 않은데도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이런 조직진단(안)이 인사부서가 임의대로 작성, 용역사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직 내부의 반발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 간부 공무원은 “단순히 부서 통ㆍ폐합을 넘어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 민원의 편리성 등이 담겨야 하는데 조직진단(안)을 보면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공직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일개 인사부서가 전체 조직을 떡 주무르듯 하는 이런 잘못된 관행이 오히려 공직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사부서 관계자는 “인사부서가 주축이 돼 용역사와 논의한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맞다”면서도 “인력의 한계상 조직 슬림화를 모토로 검토된 것임을 이해해 달라”는 글을 시 게시판에 올렸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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