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 수장고에 보관 중인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 등 박제품 일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29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본청 민원실 지하1층 수장고에 보관 중이던 박제품 12종ㆍ15점을 하남유니온타워 홍보관(1층)에 전시했다.
이번에 전시된 박제품은 주로 하남시에서 관찰되는 조류와 포유류 위주로, 황조롱이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새호리기, 솔개, 꿩(하남시조), 왜가리, 새백로, 오색딱따구리 등이 선정됐다.
이들 박제품은 지난 1999년 하남시 환경박람회 당시 불법 포획하거나 가공, 외국에서 밀수입하다 관세청과 검찰청으로부터 압수된 것을 환경부로부터 기증 받아 보관해 온 것이다.
시 수장고에는 101종 849점의 박제품(이번 전시 포함)이 20년 째 낮잠을 자고 있다.
아직도 천연기념물 조류 5종과 시베리아 뱅골산 ‘한국호랑이’ 호피 등 육상동물과 해상동물 박제들과 물소뿔과 상아, 수백 점에 이르는 세계 각지에서 채집된 다양한 나비들이 박제된 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시는 한 때 산곡천생태학습관과 생태박물관 등을 조성, 이곳에 이들 박제품들을 전시하려고 했으나 모두 백지화됐다.
권영대 시 환경보호과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시민들에게 생태교육 자료는 물론 환경보호의식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수장고에서 보관 중인 더 많은 박제품들이 생태교육 자료로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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