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파주서 출하 도축한 돼지 폐기… 24시간 비상체계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파주시의 한 돼지농가에서 발생했다. 인천시는 이 돼지농가에서 옮겨와 지역에서 도축한 돼지를 전량 폐기하는 한편, 강화군 등을 중심으로 방역 강도를 높이며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경기도 파주시의 A 돼지농가에서 ASF 확진 판정을 했다. ASF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돼지는 걸리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도 개발되지 않았다.
정부는 ASF 발생으로 가축질병 재난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48시간 동안 전국의 가축 이동 중지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시와 강화군 등 지자체들은 모두 ASF 상황실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관리체계에 들어가는 등 ASF 차단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A 농가에서 사육 중인 2천360마리 중 136마리의 돼지가 지난 16일 오전 10시께 인천 서구 가좌동의 B 도축장으로 옮겨져 도축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도축한 물량은 이어 17일 오전 5시께 미추홀구의 C 가공업체로 옮겨져 보관하고 있다가 ASF 확진 판정에 따라 유통을 중단했다. 시는 이 도축 돼지 전량을 폐기한 데 이어 C 가공업체의 보관물량 전체도 폐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돼지농가에 음식물 쓰레기 등 남은 음식물을 돼지 먹이로 주지 않도록 하고, 대신 건조비료 등으로 대체토록 했다. 또 시는 야생멧돼지가 지닌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인천 전역에서의 멧돼지 포획을 금지했다.
시 관계자는 “돼지농가는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축제 등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며 “지속적으로 지역 내 도축장이나 농가, 축산시설 등의 방역조치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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