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쉼표찾기] 마카롱 만들기

바삭한 머랭에 부드럽고 속은 촉촉~ 단맛 줄인 건강재료로 누구나 도전!

프랑스에 가면 반드시 맛봐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마카롱(ma-caron)’. 파리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에메랄드 색 간판의 마카롱 가게 ‘라뒤레(Laduree)’에는 현지인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동그랗고 형형색색을 자랑하는 마카롱은 먹기 아까울 정도다. 그 맛은 또 어떠한가. 단순히 달고 딱딱할 것만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쫀득쫀득한 식감과 부드러운 우유 맛은 기대 이상이다.  

마카롱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과자다. 달걀흰자에 설탕을 넣어서 거품을 내 만든 머랭(meringue)을 굽고, 두개의 머랭 사이에 잼, 가나슈, 버터크림 등을 채워 샌드위치처럼 만든다. 매끈하고 바삭한 머랭, 부드럽고 촉촉한 속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식감과 맛, 향, 고운 빛깔은 마카롱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마카롱의 어원은 이탈리아어 ‘마케로네(ma-ccerone)’ 혹은 ‘마카로니(macaroni)’에서 유래됐다. 어원이나 주재료를 고려해 볼 때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마카롱은 20세기 초 파리의 라뒤레에서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한 때 마카롱이 큰 인기를 끌었고, 이제는 마카롱을 파는 가게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에는 마카롱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선물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만들기 까다롭다고 알려졌으나, 몇가지만 주의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마카롱이 가진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단맛을 줄이고, 다양한 재료를 넣어 기호대로 만들면 된다. 

먼저 마카롱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한 달걀을 준비한다. 물기 없는 볼에 흰자를 분리해 풀어 놓고, 설탕을 3번에 걸쳐 30초 간격으로 넣어준 뒤 1분간 휘핑해 머랭을 만든다. 휘핑할 때는 핸드믹서기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채에 거른 아몬드파우더와 슈가파우더를 머랭에 넣고, 머랭을 만들때 생긴 거품을 꺼트린다는 느낌으로 섞어준다. 머랭이 걸쭉한 느낌이 나면 짤주머니에 넣고, 둥그런 모양으로 짠 뒤 50분 동안 말린다.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을만큼 마른 머랭을 130~140도로 예열된 오븐에 13~16분 구워주면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재료의 비율이다. 달걀 흰자와 설탕, 아몬드파우더, 슈가파우더를 1:1:1.5:1.5로 해야 매끈하고 바삭한 마카롱이 만들어 진다. 꿀을 첨가한다거나, 설탕의 비율을 조절하면 쫀득쫀즉한 식감의 마카롱도 만들 수 있다.  

가운데 들어갈 크림은 기호에 맞게 초콜릿, 잼, 버터크림 등을 이용해 만들면 된다. 구워진 머랭 사이에 만들어 놓은 크림을 넣으면 완성이다. 

한가지 팁, 먹기 전 밀폐용기에 넣고 약 12시간 동안 놓아 두면 마카롱의 맛과 향이 한층 살아난다. 시판되는 마카롱믹스도 있어 계량 없이 가능하다.

혼자 만들기 망설여 진다면 공방을 찾으면 된다. 안양에 위치한 ‘라쏨 베이킹클래스’에서는 다크초코, 크림치즈, 블루베리가 들어간 다양한 마카롱을 만들 수 있다.

이은주 대표는 “마카롱은 넣는 재료와 기법에 따라 무궁무진한 색과 향, 맛을 낼 수 있다”면서 “미각을 비롯해 시각과 후막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디저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드는 과정에 실패가 많은 디저트지만, 기본적인 원리만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_송시연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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