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안양동 재건축 공사 중단하라”

3곳서 철거공사 동시다발 진행
인근 주민들 “건물 파손 피해”
市 “노후화 탓… 공사와 무관”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 주택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본보 4월24일자 12면)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변 건축물 내ㆍ외장재가 부서지는 등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만안구 안양동 28-5번지 반도빌라 재건축사업은 오는 202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8개월째 철거(굴토)작업이 진행 중이며 바로 맞은편에는 안양동 30-29번지 일원 재건축사업에 따른 철거(굴토)작업이 진행 중이다.지난 6월부터는 인근 28-21번지 일원에서도 주상복합 신축공사가 시작돼 모두 3곳에서 철거작업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주택재건축 사업이 특정 부지에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최근 재건축 현장 주변 건축물들의 내ㆍ외장재가 부서져 내리고 담벼락이 갈라지는 등 피해 현상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주민들은 지난달 초 집회신고를 하고 공사현장과 시청 등에서 본격적인 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피해 주민들은 “철거공사의 충격으로 집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결국 건물 내ㆍ외장재가 부서지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돈을 벌겠다는 양심 없는 건축업자들과 하천가 토사로 이뤄진 열악한 지반의 특수지역임을 무시한 채 건축허가를 내준 안양시로 인한 예정된 피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저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는 것인데 마치 높은 보상만을 바라는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 같아 억울하고 화가 난다”면서 “안양시가 재건축 계획을 이처럼 무분별하고 무계획적으로 허가해주지만 않았어도 이런 상황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이 위험한 상황에도 안양시는 시공사의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며 “시는 해당 공사를 당장 중지시키고 현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ㆍ외장재 파손 등은 건물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공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당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보상가를 놓고 시공사 측과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공사현장 뒷편 하천 산책로는 인근 건축물의 외장재가 부서져 내리면서 이에 대한 안전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산책로에는 낙하 외장재를 막기 위한 임시 철제 구조물이 세워져 있는 상태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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