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한 달째, 공무원들 피로감 쌓여, 군병력 투입으로 청량제

16일로 아프리카돼지 열병(ASF) 발생한 지 한 달째를 맞으면서 초소 근무에 나선 공무원들의 피로감이 눈에 띄게 늘어가는 가운데 관내 주둔한 군 장병의 헌신적인 활동이 청량제가 되고 있다.

15일 시와 군 부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파주에서 최초로 아프리카돼지 열병(ASF)이 발생하면서 농식품부는 포천시를 포함한 6개 지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당시 포천시는 1개 이동통제초소를 긴급히 설치하고 집단 농장을 중심으로 광역초소 운영에 들어갔다. 이때만해도 많은 인원이 필요치 않았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 열병(ASF) 확진 판정이 계속 늘면서 현재는 8개소 이동통제초소와 163개 농장 초소 운영에 방역인력만 1천여 명이 투입되고 있다. 사무관들까지 근무에 나선 공무원, 시의회, 농협을 포함한 공공단체, 민간단체와 용역 인력까지 투입됐지만, 인력 수급에 한계를 나타냈다.

공무원들의 피로감은 업무에 지장이 초래될 정도로 급격히 쌓여갔다. 그러자 이 같은 사정을 접한 6사단과 1기갑여단이 포천시에 군 병력을 지원하겠다고 긴급 제안했다. 이어 5군단과 6군단 직할 부대, 8사단, 수도기계화사단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혀 일일 800여 명의 병사들이 초소 근무에 투입됐다. 이는 포천시 방역초소 투입인력의 75%에 달하는 수준으로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에 청량제가 되고 있다. 초소 확대로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적기에 군 병력 투입으로 부족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게 포천시 재난안전관리대책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군 부대는 포천시 재단안전대책본부에 각 군단 연락장교를 파견, 실시간 ASF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면서 포천시와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고 있다.

박윤국 시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국가 재난으로 인식하고 관ㆍ군이 혼연일체가 돼 막중한 국방의 임무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사태가 하루속히 종료돼 국방의 임무에 다시 복귀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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