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학생 맞이·교장실 개방 등
8년째 ‘학교 민주주의’ 실천
올해 말 30년 교직생활 마무리
책 출간… 교육개혁 노력 담겨
‘학교에는 시민이 살고 있다’
양평 서종중학교 최형규 교장(54)은 학교교육을 이같이 정의했다. 그는 교육의 본질과 목적은 공동체의 시민을 길러내는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최 교장은 지난 2012년 40대 중반 평교사에서 서종중 공모형 교장으로 취임해 8년째 혁신교육을 실천하며 학교 민주주의를 이끌고 있다.
최 교장은 부임 첫날부터 아침 등교 시간에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일을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존중을 표시하기 위해서다.
그에게 학생들은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존재들이다. 교직원 회의에서 교장의 의견이 무시되어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 친구 집 놀러 오듯 스스럼없이 찾아오는 학생들을 위해 과자 상자를 준비해 둔 교장실, 구령대에 피아노가 놓여 있고 수시로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학교는 최 교장의 학교 민주주의에 대한 실천의 단편들이다.
최 교장은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일에 끊임없는 생각을 내놓았다. 그의 생각을 요약하면 기본적으로 교육지원청과 지방정부는 교육현장이 요구하는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이 목공이라면 목공교육이 가능하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그중의 한 예이다.
최 교장은 올해 말이면 교장직을 떠난다. 그는 30년 교직 생활을 정리하며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느낀 자기의 생각을 책에 담았다. ‘시민, 학교에 가다’라는 제목의 책에는 그가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해온 지난 8년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 8년간 이 젊은 교장의 의미 있는 시도와 개혁들은 운동장을 뛰노는 학생들의 밝은 얼굴에서 그 성과가 확인되는 듯하다. 양평을 ‘아이들이 올바로 클 수 있는 곳’이라는 교육환경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은 아직 진행형이다. 양평=장세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