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시설만 입주된 초이산단
명의 빌려 허가 요청 ‘꼼수’
A업체 “기술적 자문 구하는 것”
레미콘을 운영하는 업체가 같은 장소에 파쇄시설 설치허가를 시에 요구하자 인근 마을주민과 기업들이 분진과 소음,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하남시와 하남 초이산업단지 입주기업, 주민들에 따르면 초이산단(21만 673㎡ㆍ125필지)은 미사지구 개발에 따른 이주대책으로 조성된 도시형 산업단지로 지난 2015년 10월 입주, 현재 100여 기업이 입주해 있다. 초이산단은 관계 규정상 도시형 공장(밀폐시설)으로만 공장을 운영해야하고, 부지를 타인에게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A업체가 타지역 업체의 명의를 빌려 최근 시에 파쇄시설(크라샤) 설치허가를 신청해 현재 협의 중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초이마을 주민과 산단 내 상주기업들이 소음과 분진, 마을의 교통대란이 현실화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56)는 “크라샤가 설치되면 비산먼지와 소음, 대형차량 진입 증가로 인한 교통대란이 불 보듯 뻔하다”며 “지금도 교통사정이 최악의 상황으로 원천 반대한다. 명문화된 시의 관련조례 신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산단 내 B 기업 대표는 “초이산단의 조성 목적은 미사지구 개발 당시 기존 영업 중이던 업종에 한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이다”며 “골재 선별파쇄업은 관련법에 따라 3천㎡이상의 밀폐시설을 보유해야 한다. 허가신청을 할 수 없는 곳에 허가신청서를 낸 업체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업체 관계자는 “레미콘과 불가분관계여서 (크라샤)허가신청서를 시에 낸 것이 맞다. 명의를 빌릴 것이 아니라 기술적 자문을 구하는 것”이라면서 “시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관련부서 협의결과를 취합해 이를 토대로 허가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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