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역행’ 평촌 복합문화형공원 조성사업, 이번엔 ‘의회 경시 태도’ 도마 위

안양시가 3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기로 한 ‘평촌 복합문화형공원 조성사업’이 시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비판(본보 11월6일자 12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업에 대한 집행부의 ‘시의회 경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수백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시장 공약사업임에도 불구, 예산 심의기관인 시의회와의 소통이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안양시의회에 따르면 박정옥 도시건설위원장(자유한국당)은 최근 진행된 안양시 도시주택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평촌 복합문화형공원 조성사업’과 관련, 시의회와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시정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평촌 복합문화형공원 조성사업이 시의회와의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되면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며 “시민들의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을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와 소통 없이 추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행부는 현 시점에서라도 시의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해당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음경택 한국당 대표 역시 해당 사업에 대한 시의회와의 소통 부재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음 대표는 “3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예산의 심의권한을 갖고 있는 의회와 의원에게는 그 흔한 설명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공론화 과정 없이 이렇게 속전속결로 추진하는 배경을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시민들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지난 8월까지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지역 주민 및 시의회에 설명했는데 용역 착수 이전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인 것 같다”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어느 정도 사업의 윤곽을 잡고 시의회에 설명하고 소통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을 뿐 시의회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총 34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청사 부지와 인근 공원 등을 포함한 총 면적 28만㎡ 규모의 복합문화형공원을 오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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