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유찰’ 대장지구 임대주택 용지, LH 품었다

市·성남의뜰, A10블록 공공분양 물량·순환이주단지로 변경
사업성 높아져 LH에 수의계약으로 매각… 사업 추진 탄력

▲ 성남판교대장지구 조감도. 자료사진=성남도시개발공사

수차례 유찰돼 골칫덩어리로 여겨졌던 성남판교대장지구(이하 대장지구, 분당구 대장동 일원)의 공공주택 용지가 매각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20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대장지구 민간사업자 성남의뜰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대장지구 A9블록과 A10블록의 매각을 시도했다. A9블록(9천552㎡)은 221가구의 국민임대, A10블록(4만7천783㎡)은 1천200가구의 국민임대로 각각 계획됐었다.

그러나 이 용지에 30년 임대주택을 지어야 하기에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방증한 듯 해당 땅에 관심을 보인 공공기관이 없어 약 2년 동안 입찰이 9번 유찰됐다.

이에 시와 성남의뜰은 지난해 10월 A10블록에 칼을 댔다. A10블록 1천200가구 중 800가구를 공공분양 물량으로 바꿔 사업성을 높였고, 나머지 400가구는 공공임대 형태인 순환이주단지로 변경했다.

순환이주단지는 정비사업으로 기존 건물 철거 후 새 공동주택이 지어질 때까지 원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2~3년간 거주할 수 있는 주거공간이다. 2030 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수진1구역 등 관내 5개 구역 정비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면서 8천3가구의 순환이주단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성남의뜰은 공공분양, 순환이주단지 등 신혼희망타운 형태의 A10블록에 대한 새로운 입찰 공고를 221가구 국민임대의 A9블록과 함께 지난해 11월 냈다.

올라간 사업성 탓인지 LH가 이에 관심을 보였고 성남의뜰은 수의계약을 통해 두 땅을 지난달 27일 매각했다.

계약 가격은 A9블록(291여억원), A10블록(1천830여억원) 등 총 2천121여억원이다. 9번의 유찰에 따라 A9블록 364여억원, A10블록 2천246여억원 등 전체 최초 공급가 약 2천610억원보다 489여억원 가격이 하락한 채 계약이 체결됐다.

성남의뜰 관계자는 “상당 기간 공공주택 용지가 공급이 안 돼 도시개발 업무지침에 따라 개발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LH는 애초 목적대로 공공분양과 공공임대 사업을 해야 하며 민간에게 이 땅을 되팔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실시계획 등 행정절차를 받은 LH가 내년 상반기 공공주택의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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