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이동면의 참스승 김정진 前 교사 “아이들에게 꿈이라는 씨앗 심어주고파”
포천 이동면의 참스승 김정진 前 교사 “아이들에게 꿈이라는 씨앗 심어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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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지역아동 위해 교편
공부방 운영하며 장학회 설립
다양한 체험·특별활동도 진행

‘나무가 커야 그림자도 크다’는 신념으로 작은 농촌마을 어린이들에게 40여 년째 큰 나무로 버팀목이 되어 준 김정진씨(63). 그는 지난해 8월 평생 몸담은 교직을 퇴직했지만, 아이들을 향한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1979년 교편을 잡은 뒤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마다하고 모교인 이동초교를 비롯해 이동면을 떠나지 않고 30여 년을 지켜왔다.

포천 이동초교로 전근 온 지 2년째 되던 해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던 그는 마을회관을 빌려 작은 공부방을 열었다. 명절을 제외하고 매일 밤 11시까지 공부방을 지켰다. “때로 몸이 아프거나 바쁜 일정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다. 가족, 특히 아내에게 미안했지만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계속했다”고 말하는 김 전 교사. 그가 타지역 전근을 거절한 이유다.

그는 큰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아이들을 위해 각종 체험활동을 시도했다. 작은 운동회부터 문화기행, 갯벌체험, 목공교실 등 열 개가 넘는 특별활동을 진행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1993년부터 정부에서 청소년 공부방 운영 수당이 나오자 그는 그 수당으로 작은 장학회 설립했다. 시작 미약했지만, 점차 뜻을 같이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지금까지 수십 명의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에는 의사, 교사가 된 아이도 있다. 이들은 자신이 받았던 장학금을 2세대 후원자가 돼 장학회를 이어가는 좋은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동면 방과 후 공부방은 김정진씨에게 있어 ‘삶’ 그 자체다. “공부방에서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그는 ‘해 봤자 안 될 테니 포기하는 게 낫다’며 너무 쉽게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하면 될 것이다’는 희망을 심어주며 아이들에게 큰 나무가 되는 꿈을 꾸게 하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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