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코로나19' 교훈과 잔뿌리의 헌신을 기억하자
[아침을 열면서] '코로나19' 교훈과 잔뿌리의 헌신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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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준
송한준

“넌 다 계획이 있구나” 영화 ‘기생충’의 대사가 유행어가 됐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서 계획 없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코로나19 사태도 그렇다. 바이러스가 휩쓸고 지나가는 사이에 우리 삶의 터전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차츰 공포 분위기는 걷히고 있으나 아직도 방심하기에는 이르다. 완전히 종식되는 날까지 정치권은 물론 도민 한분 한분까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자 메르스의 악몽이 떠올랐다. 2015년 발병 당시, 정부는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며칠 뒤에야 대통령께 보고가 이뤄졌으며, 감염 병원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불안을 가중시켰다. 오히려 지방정부의 자율적 대처가 빛났고, 경기도는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메르스의 교훈 덕분에 정부도 국민도 발 빠른 대처가 이뤄졌다. 중앙정부가 감염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고, 지방정부와 공조도 원활했다. 국민도 저마다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고 각자 예방수칙을 따르면서 확산 방지에 힘썼다.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30일 의장단 긴급회의를 통해 비상대책본부를 꾸렸다. 의회 건물 구석구석을 소독하고 건물 출입구에 손소독제와 발열감지기를 설치했다. 공동대책단장(남종섭·정희시 의원)을 중심으로 일일 상황점검 회의와 상임위 중심으로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민생안전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 도청과 교육청이 코로나19 사태에 선제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주 올해 첫 임시회에 예정됐던 도정질의를 다음 회기로 연기하기도 했다. 
계획에 없었던 일들은 우리에게 교훈도 안겨줬다. 중국 우한 체류 국민의 귀국 과정에서 우한 주재 영사의 표현대로 국민이 ‘국가’를 느끼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아산, 진천에 이어 우리 경기도 이천에 격리 수용되는 우한 체류 국민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응원은 우리가 서로에게 ‘사회안전망’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줬다. 경기도의회는 이천시민들의 성숙한 공동체 의식에 부응하고자 17일 의회 앞마당에서 이천농산물 팔아주기 장터를 연다.
항간에 떠도는 말을 빌리면, 바이러스보다 더 두려운 것은 공포심이라고 한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 보약보다 나은 면역력이다. 그리고 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약이라고 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말처럼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는 가운데 봄이 우리 곁에 오고 있다. 
바야흐로 19일은 절기상 우수다. 초목에 싹이 트는 계절이다. 나무는 싹을 틔우기 두 달 전부터 이미 잔뿌리를 뻗어 물을 길어 오르고 있다. 잔뿌리는 제아무리 매서운 날씨라도 꽁꽁 언 땅을 헤집어 헌신적으로 물을 모으고 그 역할이 끝나면 소멸하고 만다.
우리 지방의회의 역할도 자연의 이치와 다르지 않다.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그리고 도민의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예산의 쓰임을 꼼꼼히 살핀다. 도민이 원하고 바라는 대로 정책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조례를 만든다. 집행부의 행정을 제대로 견제하고, 제대로 감시하면서 도민행복에 힘쓴다. 경기도의회는 올해도 변함없는 계획이 있다. 바로 ‘사람중심 민생중심’의 가치를 실현하면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의회다운 의회’를 만드는 것이다.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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