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교육지원청이 예산부족 이유로 일부 학교에 열화상 감지카메라를 미설치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가중(본보 27일자 13면)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가 카메라 설치 예산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28일 부천시, 부천시의회, 부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부천교육지원청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5억7천여만 원의 예산으로 부천 지역 103개 학교에 열화상 감지카메라를 설치했지만 370명 이하의 14개 초등학교와 5개 중학교가 제외됐다.
이와 관련 부천시의회 홍진아 시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정된 국비를 지원받은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지원청이 예산 부족만 탓하다가 안전차별을 만들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홍 의원은 “전체 학교를 설치하려면 모두 1억 원 이상의 예산이 추가 소요되는데 1억 원이 없어서 4천917명의 어린 부천시민이 안전 차별을 당한다는 것은 부천에서 정치하는 입장에선 상당히 모욕적이다. 차별받은 어린 부천시민과 걱정하는 어른 부천시민들께는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어설프고 소극적인 행정이 모욕적인 결과를 안겼다”고 질타했다.
부천시의회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도 부천 일부 학교의 열화상 감지카메라 미설치와 관련해 안전 차별임을 내세우며 조속하게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번 달 교육청에 원격수업 지원과 관련해 기존에 지원한 교육 경비 중 사용되지 않은 일부(9억5천660만원)를 용도를 변경해 사용하도록 승인했다”며 “미설치 학교에 열화상 감지카메라 추가설치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부서에서 협의 중에 있다”며 “조만간 미설치 학교도 열화상 감지카메라가 모두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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