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 4명 늘어
인천에서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천시가 부평 일대 노숙인까지 선제적 검사에 나서는 등 비상 방역 태세에 돌입했다. 이 물류센터 확진자가 부평·계양일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26일 오후 2시께 인천 부평역 북부광장에선 부평구보건소와 인천의료원 의료진이 일대 노숙인들을 상대로 무료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평소 자원봉사로 노숙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천내일을여는집’의 협조를 받아 노숙인 대상 검사를 했다.
현장에는 순식간에 30여명의 노숙인이 줄을 섰고, 몇몇 노숙인은 낡은 마스크를 벗고 자원봉사자가 건넨 새 마스크를 착용했다. 노숙인들은 마스크 구하기도 쉽지 않아 코로나19에 취약하다.
이들이 이날 건강문진표 작성, 검체 체취 등 전 과정에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 노숙인들은 검사를 마치고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도시락을 받았다. 한 노숙자는 “검사를 받기 전에는 아플까봐 무서웠는데 막상 하고나니 생각보다 괜찮았다”며 “검사도 무료로 해주고 먹을거리도 챙겨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이처럼 시가 전방위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 확진자를 막진 못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은 부평구 거주자 A씨(24)와 B씨(20·여), 계양구 거주자 C씨(50·여)와 D양(10)이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142번 확진자(43·여)와 부천 87번 확진자(30대·여)가 지난 12일 근무한 곳이다. 부천에 거주하는 인천 147번 확진자(38)도 지난 20일과 23일 근무했다.
이 중 인천 142번 확진자는 지난 9일 지인 가족의 돌잔치 참석차 부천 ‘라온파티’ 뷔페식당을 방문, 방역당국이 서울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로 지난 24일 발열·기침·오한·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검체 검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B씨도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다. C씨는 부천 87번 확진자의 접촉자고, D양은 C씨의 딸이다.이와 함께 이날 필리핀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E양(13), 경기 의정부 확진자와 접촉한 F씨(58·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민·이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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