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 성복천에 설치된 교량을 놓고 성복천을 사이에 둔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이 대립하고 있다. A아파트는 철거, B아파트는 정상개통을 요구하면서다. 이 때문에 교량은 개통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성복천에 설치된 이 교량은 길이 30m, 너비 8m 규모로 용인 성복지구 기반시설계획에 따라 기부채납형식으로 지난 5월8일 완공됐다.
하지만 해당 교량을 사이에 놓고 A아파트단지에서 교량을 철거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교량이 만들어질 당시 아파트단지와 협의가 없었고 높이가 맞질 않아 구조가 이상하게 건설됐다고 지적했다.
2일 A아파트단지에서 만난 입주민은 “이미 주변에 교량이 2개나 있는데 또 다른 교량을 놓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이 교량은 높이도 맞질 않아 교량 입구쪽에 콘크리트와 울타리를 치면서 미관도 해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이 이 교량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시위를 강행하자는 생각을 가진 입주민들도 많다”고 말했다.
반면, 성복천을 사이에 두고 A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B아파트는 교통 편의성과 상권 활성화 등을 토대로 정상 개통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같은 날 만난 B아파트 관계자는 “기존에 있는 교량으로 성복천을 건너가려면 입주민들이 상당히 돌아가야 한다”며 “아파트단지에 상가들도 있는데 활성화되려면 지금 설치된 교량이 정상 개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아파트단지 측이 미관을 해친다고 말하는데 교량이 미관을 해치는 건 말이 안 된다.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량은 공익을 위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교량 앞에는 교량 철거를 요구하는 플래카드와 바로 옆에는 정상 개통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함께 붙어있다.
이와 관련, 용인시 관계자는 “현재 A아파트단지에서 민원이 들어와 A아파트단지가 요구하는 대로 교량 구조 변경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이것이 가능하다면 교량(구조)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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