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지역 기업 생산품 우선구매 나몰라라

부천시가 관급자재를 특정업체에 몰아줬다는 지적(본보 6월29일자 10면)에 이어 지역 기업 생산품 우선구매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부천시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주한 조경사업 특정 관급자재 현황에 따르면 A사와 B사를 비롯한 5개 타지역 업체가 관급자재를 독과점적으로 납품했다.

지난 2017년 9월 제정된 부천시 지역기업 생산품ㆍ서비스 우선구매 규정에는 물품의 구매ㆍ공사 용역 발주시 계획단계부터 지역업체 우선 적용 및 우선구매를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감사 부서는 시 지역기업 생산품, 재화와 용역, 서비스 등 이행에 미흡한 부서를 지도ㆍ감독토록 했다.

이 같은 규정에도 부천시는 이를 외면한 채 조달청을 통해 타지역 업체의 조경 관련 관급자재를 구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지역기업 우선구매를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부천지역 조경 자재업체는 지난 2017년 1억7천200여만원을 발주받았으나, 지난 2018년 6천200여만원, 지난해 2천900여만원 등만 발주받았다.

이와 관련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지역에 관련 업체가 하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관내 업체에 발주하라는 게 오히려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라며 “무조건 관내업체 제품만 사용하라는 게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18년 관내 업체 제품을 구매했는데 목재가 뒤틀리고 갈라진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지역 업체 여부를 떠나 문제 있는 제품은 쓰지 않고 품질과 가격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부천지역 조경업체 관계자는“부천시가 발주하는 목재제품의 관급자재 비율을 보면 합성목재 발주 비율이 천연목재보다 많다”며 “이는 지역에 기반을 둔 천연목재 업체에 기회조차 주지않았을 뿐 아니라 제품에 하자가 있어 지역 업체를 배제했다는 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데크재의 경우 90% 이상이 수입산(남미, 동남아. PNG 등)으로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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