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력이 강한 외래종 식물로 우리 토종 식물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26일 오전 10시께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해안로에 조성된 갈대습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세계정원경기가든’ 부지. 49만㎡ 부지 곳곳에 외래종 식물인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 덩굴식물인 한삼덩굴 등이 가장 자리를 중심으로 빽빽히 자리를 잡은 채 토종 식물들의 생육을 위협하고 있었다.
경기도 소유인 정원 부지는 지난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수원, 안양, 과천 등 수도권 8개 지자체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매립한 뒤 2016년 1월 20여년 동안 진행된 환경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부지 활용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에 도는 생활 속 정원문화와 시민들에게 체험공간 등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직접 조성ㆍ관리하는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정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부지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북아메리카산 한해살이 외래종 식물인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이 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토종 식물들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한삼덩굴도 가세하면서 다른 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외래종 식물이 정원 부지를 잠식하면서 가을이면 이곳에서 피어나던 코스모스는 물론 갈대, 쑥, 수생식물 등 토종 식물들이 자리를 빼앗긴 채 고사되고 있다.
안산 환경단체 관계자는 “외국산 곡물이 지역으로 반입되면서 외래 유해 식물이 함께 들어온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왕성한 번식력으로 토종 식물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단풍잎돼지풀 개화는 7~9월로 이 시기에 씨앗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면서 “또다른 군락을 이뤄 토종 식물을 잠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당장 제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정원을 조성할 경우 부지를 새롭게 정비를 하겠지만 외래 식물들의 번식을 대비해 현장을 확인한 뒤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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