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내린 집중 호우로 도로 곳곳이 잠기고 나무나 구조물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인천에서는 호우 피해 신고 21건이 들어왔다.
먼저 도심을 가르지르는 승기천 주위의 보행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남동구 구월동 승기천 주변에 있는 나무 3분의 1이 물에 잠겼고, 가로등 밑도 물에 잠겼다. 흙탕물로 뒤덮인 승기천의 유속이 빨라 주위를 지나던 주민이 우산을 쓰고 걷다 멈춰 걱정스런 표정으로 승기천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47분께에는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한 단독주택 반지하에 물이 차 소방당국이 2t가량의 물을 빼냈다. 또 오후 1시 39분에는 옹진군 영흥면의 도로가, 오후 2시36분께는 계양구 계산동의 찜질방이, 오후 2시40분께 미추홀구 학익동과 오후 3시16분께 남동구 만수동의 도로가 침수됐다.
중구의 한 도로 인근에서는 오전 8시53분과 오전 10시26분께 나무가 쓰러지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 조치했고, 같은 날 오전 9시25분께에는 연수구 옥련동의 한 건물 창문이 강풍에 떨어지려해 안전 조치했다.
이 밖에도 남동구 구월동에서는 오전 10시51분께 가게 간판이 강풍에 떨어진 것을 119 대원이 조처했고, 오후 2시9분께 중구 인현동의 한 주택 양철지붕이 떨어져 나가 안전조치하는 등 16건의 안전 지원을 했다.
한편, 수도권기상청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11일까지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은 11일 오후 9시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희·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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