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의협 총파업…경기도 동네병원 다수 동참 ‘큰 불편’ 우려

의료기관 7천530곳 중 95% 달해… 대형병원 전공의도 상당수 참여
일각선 “응급실 등 필수 인력은 동참 안 해… 의료공백 최소” 전망도
복지부 “진료기관 명단 등 앱 공유하고 24시간 비상진료상황실 가동”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14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경기지역 동네병원 상당수가 문을 닫는다. 응급ㆍ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분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병원에 환자가 몰려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큰 불편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3천836곳 중 8천365곳(24.7%)이 사전 휴진 신고를 했다”면서 “휴가철임을 고려하면 14일 당일 휴진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수원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 732곳 중 300여곳이 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은 260곳의 의원 중 절반에 달하는 116곳, 안양은 379곳 중 50곳이 휴진한다고 지자체에 밝힌 상태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이번 집단 휴진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만큼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정부의 의료정책에 분개하는 이들이 많아 많은 회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7일 집단 휴진한 도내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상당수 파업에 참여한다.

수원 아주대병원은 전공의 263명 모두가 집단 휴진하며 성빈센트병원은 124명 중 70여명, 의정부 성모병원도 80여명의 전공의 중 90%가량이 참여한다. 전공의 파업 시 이들의 업무를 대체했던 전임의(펠로우ㆍ임상강사) 등의 파업 참여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진료 인력은 파업에서 빠져 크게 우려할 응급상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앞서 전공의 파업 때 대처한 것처럼 일부 수술과 검사 일정을 조정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의료계에서도 필수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연휴 등 휴가기간이라 큰 의료 공백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의료기관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네의원들이 휴진 대상인만큼 문을 연 의원이나 종합병원, 대학병원 등으로 환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도내 의료기관 7천530개소 중 동네의원은 7천178곳으로 95.3%에 달한다. 응급상황 발생 시 의료 인력 부족도 우려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당일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 대해 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지방자치단체 누리집에 명단을 게시하고 응급의료포털과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 등을 통해 응급 진료 상황을 공유할 것”이라며 “복지부와 시·도에 24시간 비상진료상황실을 마련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자연ㆍ권오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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