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환경운동연합 “10년 뒤 가장 더운 수정구…대책 마련 시급”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사진=성남환경운동연합 제공

성남시 수정구가 10년 뒤 여름 도내에서 가장 더울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본보 8월 31일자 1면) 지역 환경단체가 개발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9일 성명을 통해 “경기일보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수정구 수진2동 등이 10년 뒤 가장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됐다”며 “가장 더운 상위 10곳 중 6곳도 수정구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외부로부터 개발압력을 받는 수정구의 기후재난은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와 맞닿아 있는 수정구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주택정책으로 얼마 남지 않은 지역마저 도시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남복정1ㆍ2지구 6천600가구, 성남금토지구 3천200가구, 복정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27만㎡ 등 정부는 남아 있는 수정구 땅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이라며 “경기일보가 분석한 기상청 시나리오는 정부 정책으로 인한 녹지면적 축소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이와 함께 “아파트만 지으면 잘 사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과거의 인식이 막개발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개발보다는 기후변화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보가 경기도 561개 읍ㆍ면ㆍ동의 기온을 분석한 결과, 오는 2030년 여름철 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0.6도 오른 25.7℃로 분석됐다. 가장 뜨거운 곳은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과 중원구 성남동(24.7℃) 등이다. 상위 10곳 중 8곳은 중원구와 분당구 등을 포함한 성남시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발달한 곳이다. 수진2동은 내년에 연중 폭염일수가 4일에서 10년 뒤에는 40.5일로 1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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