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공사업체가 상가 밀집지역에서 공사를 진행하면서 방음벽 등 안전시설도 설치하지 않은 채 천공작업을 강행,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신안산선 시행업체 넥스트레인㈜와 주민들에 따르면 신안산선 본선공사는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3조3천465억원(국비와 민간 각 50%)을 들여 안산 한양대역을 출발, 서울 여의도를 남북으로 잇는 총연장 44.7㎞ 규모로 지난해 9월 착공했다. 넥스트레인㈜가 시행하는 신안산선 구간 공사가 완공되면 수도권 서남부 주민들이 서울 여의도까지 25분만에 도착할 수 있어 이동시간이 50~75%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 구간은 13개 건설사가 구간별로 시공하고 있다.
이 중 대보건설이 시공하는 안산 한양대역에서 지하철4호선 중앙역에 이르는 3.29㎞(1-1) 공사구간은 상업지역으로 시민 왕래가 빈번한데도 방음벽 등이 미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사구간 내 ‘25시 광장’ 지하 50~70m에 조성될 터널에서 발생하는 토사와 암반 등을 밖으로 반출하기 위해 뚫는 작업구간에서 터파기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 현장에서 소음 및 비산먼지 등이 발생하고 있다.
공사 현장 인근 상가 입점주와 주민들은 25시 광장의 경우 평소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인데도 방음벽 등 주민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현장 인근 상가 업주 A씨는 “지하철 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비산먼지는 물론 공사 소음피해까지 그대로 당하고 있다”며 “상업지역에서 대형 공사를 진행할 경우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업체가 주민 안전에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넥스트레인㈜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통해 문제가 있을 경우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 대보건설 관계자는 “공사현장에 도로로 사용하던 아스콘이 매설돼 있어 작업구 공사를 위해선 먼저 아스콘을 제거해야 한다”며 “인근 지하에 어떤 지장물이 매설됐는지 확인한 뒤 곧바로 주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가설방음벽 등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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