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 공개 1년
한국전쟁 중 파주 두포리 민간인 학살사건 영상자료가 69년만에 공개(본보 2019년 12월23일자 1면)된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추모제가 열렸다. 민간인 학살사건이 담긴 영상자료가 공개된 지 1년여만이다. 관련기사 3면
파주시 재향군인회(회장 이희중)는 5일 오전 파평면 두포리 반공투사 위령비 현장에서 유가족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ㆍ25전쟁 시 북한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추모제’를 열고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최종환 파주시장이 처음으로 참석, 유가족을 위로, 눈길을 끌었다.
파주 두포리 민간인 학살사건 추모행사는 그동안 파주시가 빠진 채 재향군인회가 조용하게 진행해오면서 위령탑 등이 전혀 관리되지 않았었다.
유가족 대표인 김금자씨(73ㆍ故 김윤배씨 딸)는 “죄없이 죽어간 혼백은 말이 없고 시신은 한줌의 흙이 됐지만, 사회는 관심이 없었다”며 “오늘 최종환 시장이 처음으로 참석, 유가족을 위로해줘 너무나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추념사에서 “북한군의 만행으로 무고하게 희생당한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을 드린다”며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삶과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은 국가의 책무다. 파주시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5년 6월25일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에 세워진 반공투사 위령비에는 6ㆍ25전쟁 당시 북한군이 포로가 된 반공인사와 마을 주민 등 학살된 97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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