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으로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백만원을 들여 시책추진 우수 공무원을 선정, 제주도로 문화체험을 다녀와 의견이 분분하다.
24일 시와 공직사회에 따르면 시는 시책추진 우수 공무원 문화체험을 위해 예산 710만여원(1인 최대 61만원)을 들여 사무관(5급) 및 팀장(6급) 12명을 선정, AㆍB팀으로 나눠 지난 17일부터 5일 동안 제주도로 문화체험을 다녀왔다.
이런 가운데, B팀 7명이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향하기 하루 전인 지난 18일 정세균 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거리두기 격상은 코로나19의 재유행을 막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란다. 이번 조치의 안전선이 무너지면 우리의 선택지는 더 이상 없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는 물론 다음달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주민불안이 확산하고 있는데다 고위 공직자 성비위문제로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공직자 내부 시각도 곱지 않다.
그동안 우수 공무원 문화체험 대상에 팀장(6급) 이하 공무원을 대부분 선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원 5~6급 공무원으로 선정, 상대적으로 하위직 공무원들의 박탈감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재난기금 지원 등을 위해 행사성 예산을 삭감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면서도 문화체험 관련 예산은 남겨둬 공직사회가 고통분담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선 공무원들은 “문화체험 대상자로 선정된 공무원 대부분이 사무관 및 팀장급인 배경이 궁금하다. 팀장(6급)급 이하 실무 공무원 중에는 우수시책 발굴에 기여한 공무원이 단 한명도 없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통해 조직 내 활력을 북돋우겠다는 애초 계획과 달리 결과적으로 속칭 힘없는 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는 오히려 사기저하와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문화체험 관련 부서 관계자는 “먼저 이번 논란과 오해를 이르킨 점에 대해 사실여부를 떠나 송구하다. 정부의 관광활성화시책 발표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조치 당시 규모를 축소, 업무에 공로가 있는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선발, 다녀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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