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故 김대규 시인 문학관 건립 추진…2023년 5월 준공 목표

▲ 고 김대규 시인

안양시가 지역 출신인 고(故) 김대규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 건립을 추진한다.

시는 ‘김대규문학관’을 내년 6월 착공, 오는 2023년 5월 준공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고 김대규 시인은 1942년 4월 안양시 만안구 양지동(현 안양3동)에서 태어나 지난 2018년 4월 별세했다. 고인의 아호도 문향(文鄕)으로, 고향 사랑이 각별했었다. 연세대 국문과와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 등을 졸업하고 지난 1960년 시집인 ‘영(靈)의 유형(流刑)’으로 문단에 등장했다.

김대규문학관이 들어설 곳은 안양3동 삼덕도서관 옆이다. 연면적 845㎡에 지하 1층, 지상 4층 등의 규모다. 관련 용역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비는 40억원으로 추정된다.

고인을 기리며 살아생전 작품세계를 감상해보는 전시체험ㆍ창작공간 등을 조성하고 다양한 문학서적을 접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과 열람실 등이 마련된다.

주민들이 문학작품을 집필하고 토론을 벌이는 세미나실은 물론 수장고, 연구실, 휴식공간 등도 설치된다. 시는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주민친화형 문화공간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까지 경기도 투자심사 통과와 공공공지를 문화시설로 바꾸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용역 등을 시행한다. 이와 함께 공유재산 심의, 건축설계공모 등의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고 김대규 시인은 문인으로서 뿐 아니라 인간 김대규로서 지역정서 함양과 문화발전 등에 많은 공을 세웠다”며 “고인의 작품을 통해 안양사랑정신을 이어받는 문학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김대규 시인은 ‘이 어둠 속에서의 지향’, ‘흙의 사상’, ‘흙의 노래’, ‘나는 가을공부 중이다’, ‘살고 쓰고 사랑했다’ 등의 대표작들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지난 1989년 발표한 수필집 ‘사랑의 팡세’는 인간 삶을 주도하는 사랑에 대한 면모를 간결한 필체로 담아내며 많은 독자층을 이끌어냈다. 그는 안양여고 교사, 연세대 강사, 한국문인협회 안양시지부장·경기도지회장, 안양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자신의 문학세계를 전파하고 지역문화 발전에도 헌신했다. 안양=한상근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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