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화성 쿠팡물류센터 동탄점 50대 여성의 죽음, 우연 아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 및 정부 규탄 기자회견

권영국 쿠팡발코로나19피해자지원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19일 쿠팡물류센터 동탄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채태병기자
권영국 쿠팡발코로나19피해자지원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19일 쿠팡물류센터 동탄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채태병기자

쿠팡물류센터 동탄점 50대 여성 사망사건(본보 12일자 7면) 관련,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가 19일 쿠팡ㆍ정부 책임을 규탄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쿠팡물류센터 동탄점 앞에서 박배일 부위원장, 이준형 경기지역본부장, 권영국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지원대책위 공동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쿠팡 동탄물류센터 야간노동자 사망사건 책임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 공동대표는 이날 “지난 11일 새벽 쿠팡물류센터에서만 벌써 다섯번째 죽음이 발생했다”며 “이렇게 반복되는 죽음은 결코 우연일 수 없다.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통제방식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1일 새벽 기온은 영하 11℃ 전후였지만 쿠팡은 난방을 하지 않았고 노동자들에게 하루종일 핫팩 하나만을 지급했다”면서 “건강한 사람도 이렇게 추운 환경에서 밤샘을 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9일 쿠팡물류센터 동탄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이 발언하고 있다. 채태병기자
19일 쿠팡물류센터 동탄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이 발언하고 있다. 채태병기자

특히 이날 사망 노동자 친언니 A씨는 “사고 당일 너무도 추웠던 기억이 난다. 이제 동생이 아프지 않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며 “쿠팡 측이 언제든 내 가족도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걸 인식하고 올바른 노동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A씨는 사고 당일 동생과 함께 동탄점에서 근무했다. 숨진 동생은 이날 새벽 4시께 일을 마친 뒤 A씨를 기다렸다. 함께 귀가하기 전 화장실을 간 동생은 끝내 나오지 못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정부의 제대로 된 특별근로감독 ▲쿠팡의 유가족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11일 새벽 5시20분께 쿠팡물류센터 동탄점 지상주차장 1층 화장실에서 야간근무를 마친 50대 여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 중이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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