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왕숙지구 진접주민대책위, LH와 토지보상 협상 난항

8일 LH남양주사업본부 4층에서 열린 남양주 왕숙지구 진접주민대책위와 LH 남양주사업본부 간 토지보상협상에서 진접주민대책위원들이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김현옥기자
8일 LH남양주사업본부 4층에서 열린 남양주 왕숙지구 진접주민대책위와 LH 남양주사업본부 간 토지보상협상에서 진접주민대책위원들이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김현옥기자

남양주 왕숙지구 진접주민대책위와 LH 남양주사업본부 간 토지보상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진접주민대책위는 8일 오후 LH 남양주사업본부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첫 간담회에서 만족할만한 진전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지구단위 수립단계에서 주민 의사 반영 ▲양도세 감면 정부에 적극 건의 ▲협의양도인택지 공급확대 및 대상자 요건 완화 ▲수용 토지주 모두에게 아파트 분양권 공급 ▲감정평가 시 구역별 특수성 반영 등 6가지 요구사항을 LH 측에 전달했다.

8일 LH남양주사업본부 4층에서 열린 남양주 왕숙지구 진접주민대책위와 LH 남양주사업본부 간 토지보상협상에서 진접주민대책위원들이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김현옥기자
8일 LH남양주사업본부 4층에서 열린 남양주 왕숙지구 진접주민대책위와 LH 남양주사업본부 간 토지보상협상에서 진접주민대책위원들이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김현옥기자

대책위는 LH가 시세의 반값도 안 되는 보상가에 주민이 원하는 대토의 구체적인 수량과 면적, 위치 공개 요구마저 거부하는 실정이어서 ‘선 토지보상 후 지장물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현재 보상가로는 주거지 인근 땅을 살 수도 없고, 30~40%에 이르는 양도세와 대출금을 상환하면 결국 고향을 떠나 인근 지자체로 이사가야 한다는 게 대책위 주장이다.

특히 대책위는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의혹에도 왕숙신도시 사전청약일정을 맞추기 위해 주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장물 조사 거부는 주민들이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저항수단임을 분명히 했다.

공대석 진접주민대책위원장은 “LH 직원은 투기로 갖은 이득을 취하고 원주민은 자기 땅에서 쫓겨나는 게 정상이냐”며 “334만평을 군부독재시절 방식으로 수용하면서 주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은커녕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건 국가폭력”이라고 말했다.

8일 LH남양주사업본부 4층에서 열린 남양주 왕숙지구 진접주민대책위와 LH 남양주사업본부 간 토지보상협상에서 진접주민대책위원들이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김현옥기자
8일 LH남양주사업본부 4층에서 열린 남양주 왕숙지구 진접주민대책위와 LH 남양주사업본부 간 토지보상협상에서 진접주민대책위원들이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김현옥기자

이병창 LH 남양주사업본부장은 “지역에 따라 빨리 보상을 받기를 원하는 주민들이 있는 만큼 정상적인 업무까지 방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오늘 논의한 대책위 요구사항 등에 대해선 사안에 따라 수용하는 방향으로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H 측은 지난달 8일부터 왕숙지구에 대한 지장물 조사절차를 시작했으나 최근 LH 임직원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한 남양주지역 대책위원회의 반발이 커지면서 지장물 조사를 전면 중단했다.

남양주=김현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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