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화랑유원지 내 외래종 거북이 개체수 증가…토종 생태계 위협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에서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 개채수가 늘면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화랑유원지 저수지에서 포획한 붉은귀거북과 알.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에서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 개채수가 늘면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화랑유원지 저수지에서 포획한 붉은귀거북과 알.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에서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 개체수가 늘면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붉은귀거북은 눈 뒷부분에 선명한 빨간 줄이 있으며 미국 뉴멕시코주 등지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못이나 개울 등 비교적 흐름이 약한 호수나 작은 웅덩이 등지에서 서식 중이다.

21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에서 대표적 생태계 교란생물인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토종 거북인 남생이 서식을 위협하고, 작은 물고기까지 잡아먹는 등 토종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실제 안산갈대습지관리사무소가 지난 10일과 15일 2차례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에서 채집활동을 벌인 결과 붉은귀거북 등 외래거북 6마리, 외래종 거북 둥지 25개, 알 320여개를 수거했다.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들은 천적이 없는데다 3~4급수에서도 살아 남아 퇴치가 쉽지 않아 개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애초 안산갈대습지에서 목격된 외래종 거북들은 갈대 등으로 서식이 어려워지자 개체수가 줄었으나 최근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 곳곳에서 부화하기 위해 알을 낳은 둥지들이 발견되고 있다는게 안산갈대습지관리사무소의 설명이다.

그동안 토종 거북인 남생이는 자라와 함께 전국 하천과 저수지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 유입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돼 자취를 감추면서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등으로 지정됐다.

최종인 시화호지킴이는 “10년 전부터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 개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현재는 붉은귀거북만 수입이 금지됐는데 앞으로 다른 외래종에 대해서도 수입금지를 확대해야 한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토종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산=구재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