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아예 법과 제도를 바꿔 택지개발의 공영 개발을 제도화하겠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민간개발 특혜사업을 막고 5천503억원을 시민의 이익으로 환수한 ‘대장동 민간참여 공영 개발사업’에 대해 쏟아지는 마타도어를 보며 이같이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이익을 시민에게 되돌릴 지방자치단체장이 없이도 경기도에서 제도화한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가 전국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는 토건 기득권 해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 일관되게 지켜온 원칙을 이제 대한민국에서 실현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다. 대장동 공영 개발을 추진할 때부터 불로소득을 노리던 한탕주의자들에게 저는 눈엣가시였다”며 “그러나 성남시의회를 지배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엄청난 저항에도 시민과 함께 공영 개발을 관철했고, 결국 뇌물을 주고받으며 공영 개발을 민영개발로 바꾸려던 관련자 여러 명이 구속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지난 3년 동안 경기도에선 기획부동산 불법행위 근절, 토지거래 허가제 운영, 고위공직자 다주택 보유 해소 권고, 부동산 거래 거짓신고 의심자 조사, 지방주도형 3기 신도시 등을 실행했다. 아울러 기본 주택과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부동산감독원 설립 등도 제안하고 추진했다”며 “두려움 때문에 시도해 보지 못한 길, 기득권 때문에 가지 못했던 길, 앞장서 국민을 위한 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19일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광주·전남·전북 TV 토론회에서 “제가 부정을 하거나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면 후보는 물론 공직도 다 사퇴하고 그만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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