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관양고 주변 도시개발사업이 맹꽁이 서식지 보존문제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시는 관악산 자락인 관양동 521번지 일원 15만7천여㎡에 2천20억원을 투입, 오는 2025년까지 공동주택 등 1천300여세대를 조성하는 관양고 주변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푼 자리에 20년 장기전세와 청년주택 등을 공급, 집값 안정과 서민ㆍ청년층 주거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공동시행자인 안양도시공사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은 지난 5월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고조됐었다.
하지만 사업지구 내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이주문제로 아직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사업지구와 맞닿은 A아파트 주민들이 ‘관악산 맹꽁이 서식지 보호협회(대표 윤지예)’를 꾸리고 맹꽁이 보호는 물론 난개발 반대, 관양고 면학권 침해 우려 등을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윤지예 대표는 “맹꽁이 서식지 이전은 성공사례가 없다. 맹꽁이가 법정보호종이 된 이유는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기 위함”이라며 “관양고 일대를 시민들을 위한 생태환경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양시는 사업지구 내 맹꽁이 대체서식지를 마련, 사업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9년 6월 조사 결과 맹꽁이가 발견됐고 원형보전지와 대체서식지 1만㎡를 마련, 맹꽁이를 포획ㆍ이주시키고 있다. 오는 11월 맹꽁이 이주가 끝나면 환경부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