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Gallery] 인천 서구 녹청자박물관
[Museum&Gallery] 인천 서구 녹청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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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숨결 녹청자 투박함을 찾아서…


청자계의 거친 태토위에 녹갈색의 유약을 발라 구워냈다 하여 붙여진 이름 ‘녹청자’. 고려시대의 고려청자, 조선시대의 조선백자 등은 들어봤지만 녹청자는 다소 생소하다.

녹청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려시대의 비색 청자에 비해 그릇 표면이 다소 거칠고 투박하게 보이지만, 꾸밈없이 수수하고 독자적인 유색을 보여주고 있어 다른 도자기에서 느낄 수 없는 소박한 멋을 지닌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 중 하나이다.

녹청자를 언제 구웠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고려 전기에서 조선 후기에 서민들을 위해 제작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9~10세기경 비교적 우수한 품질의 해무리급 청자가 발달해 지방호족 등 부유계층에 확산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학계는 보고 있다.

구전으로만 내려오던 인천시 서구 경서동 녹청자도요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문화재들이 세상으로 알려지게 됐다. 수백년 전 선조의 삶을 그대로 품은 이곳에 당시 유물과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천 서구 녹청자박물관이 자리 잡았다.

국내 유일의 녹청자 전문박물관… 소장유물 총 105점
녹청자가 알려지게 된 것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천시립박물관이 1965년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인천시 서구 경서동 녹청자도요지(국가사적 211호)를 발굴조사하게 되면서부터다. 이곳에선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던 대접과 접시, 찻잔, 병 등의 그릇들이 대거 출토됐다.

주종인 대접과 완접시를 비롯해 자배기 반구장경 병 항아리가 나왔는데 문양은 없는 채 유약을 긁어 장식을 시도한 흔적이 보였다. 함께 발견된 가마터 역시 전국적으로 드문 유적이다.

요의 경우 경사도가 22도 가량의 단실요로, 완만하게 경사진 요상의 표면에 흙으로 만든 원형의 도지미를 배열하고 있는 희귀한 양식이다. 이러한 양식의 도요지는 일본에서 두 곳이 발견돼 그들만의 독자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지만, 경서동 녹청자도요지가 발견되면서 오히려 우리나라의 도요 기술이 일본으로 전파됐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로 증명됐다.


특히 이곳은 해방 이후 국내 학자들에 의해 가장 처음으로 발굴 조사된 기념비적인 유적으로 기록됐다. 도요지는 1970년 5월에 사적으로 지정되고, 인천시는 1984년 12월 발굴터를 보존하기 위해 보호막사를 설치했다.

이후 녹청자도요지에 대한 학술자료 제공과 출토된 녹청자에 대한 학술조사와 연구를 위해 지난 2002년 녹청자사료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개관 후 2010년 국비 12억원 등 모두 41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구 경서동 209-3에 대지면적 4천700㎡, 지상 2층 규모(833.92㎡)의 신축건물을 지어 이전 개관했다.

이와 함께 ‘경서동녹청자도요지사료관’에서 ‘녹청자박물관’으로 명칭도 변경했다.

지난 2011년 말 녹청자 유물 23점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소장유물이 총 105점이 되는 등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거해 1종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 국내 유일의 녹청자 전문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 지역의 옹기 특징과 역사를 한눈에
박물관은 1층의 역사전시실과 기획전시실, 2층 도예교실, 외부 야외 체험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역사전시실은 도자기의 태동부터 근대까지 흐름과 시대별 대표 도자기들과 녹청자 및 청자유물이 전시돼 있다. 도요지 실제 가마의 내부 모습도 재현해 교육 자료로 활용한다.

또 도자기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축소 모형과 출토된 녹청자 파편이 원형으로 복원되고, 그것을 설명해주는 증강 현실기도 설치돼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기획전시실에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현대도예공모전’ 수상작품과 인천 도예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고려시대의 도자기와 현대 도자 공예를 비교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운영된다.

일일체험실과 정규반강의실이 있는 도예교실에선 도자기 일일체험과 평생교육사업의 목적으로 진행되는 도예 정규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프로그램은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물레성형, 흙 가래 성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누구나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밖에 야외 체험마당에선 관람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가마를 재현해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매년 진행하는 ‘전통가마 불 지피기’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이 옛 방식대로 장작 가마에서 도자기를 굽는 도공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전 단국대학교 예술대학장 이부웅 교수로부터 지난해 기증받은 인천 서구 서곶 지역의 옹기 약 200여 점이 전시돼 있어 인천 지역의 옹기 특징과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관람안내
·관람시간 : 9:00~18:00(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완료)
·입장료 : 무료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 1월 1일, 설날, 추석 명절 연휴
·주소 :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209-3(도요지로 54)
·예약접수 및 문의
  전화 : 032-560-2932 /563-4341
  팩스 : 032-563-4342
·홈페이지 : www.nokcheongj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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