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순 할머니, 삼육대에 기부
“평생의 소원을 이제야 이뤘습니다. 나라를 발전시킬 인재를 길러주세요”
평생 모은 10억 원을 인재 발굴을 위해 써달라며 삼육대학교에 기부한 이종순 할머니(94)가 화제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12년 1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현금 9억 원을 또 다시 기부하며 총 10억 원을 학교측에 내놨다.
그동안 6·25 동란을 겪으면서 화장품, 군복, 음식 장사 등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온갖 고초를 겪으며 돈을 모아 마련한 오피스텔을 처분한 금액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한 것.
휠체어를 타고 사랑을 전한 이 할머니는 “굳은 땅에 물이 고인다고 정말 아끼고 아껴서 재산을 모았다. 오래전부터 꿈꿔온 평생의 소원을 이뤘다”라며 “나라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혜롭고 정직한 인재를 기르는 데 사용되길 바란다”라고 또렷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이에 삼육대 관계자는 “장학금 기부에 담긴 이 할머니의 기대를 잊지 않고, 반드시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겠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삼육대는 기부자의 뜻을 기려 지난 23일 이종순 할머니와 가족, 김상래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존의 보건복지교육관을 ‘이종순기념홀’로 명명하는 현판식을 가졌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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