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숨진 70대 노인과 사인 같아
훈련중 진드기에 물렸을 가능성 제기
포천 군내면에 거주하는 70대 노인이 한 달 전 살인 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사실을 보건 당국이 숨겨 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진 가운데(본보 8월23일자 7면) 포천에 거주하는 40대 현역 군인이 병원에 입원한 지 1주일 만에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으로 또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포천 육군 제8사단에 근무하는 현역 군인 A씨(43)는 지난 11일 휴가 중 경북 울진에서 고열에 시달려 인근 의료원을 거쳐 같은 달 13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나 혈소판이 급속도로 축소되면서 다음 날 사망했다.
서울대병원의 역학조사 결과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이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는 앞서 70대 노인이 사망한 원인과 동일하다. 유가족 측은 “A씨가 휴가를 오기 이전에 포천 군부대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말해 훈련 도중 살인 진드기에 물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지난 24일 사망 소견을 통보받고 곧바로 해당 부대에 역학 조사를 나갔지만, 자세한 조사는 벌이지 못하고 관계자에게 방역 메뉴얼에 따라 예방을 철저히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부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으로, 군인들 역시 살인 진드기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보건 당국이 지난 한 달여 동안 살인 진드기에 대해 쉬쉬하는 동안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살인 진드기로 인한 또 다른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육군 제8사단 관계자는 “현재 국군의무사령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천에서 살인 진드기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보건 당국이 방역한 소독약은 살인 진드기 박멸과는 무관하게 파리ㆍ모기를 박멸하는 소독약인 ‘디페노파워’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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