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장수하늘소 증식에 성공한 수컷 2마리가 광릉숲에 방사됐다고 국립수목원이 11일 밝혔다. 토종 장수하늘소를 증식해 현지에서 복원한 국내 첫 사례다.
장수하늘소는 생물지리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수컷 몸길이는 8.5∼10.8㎝, 암컷은 6.5∼8.5㎝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 박사에 의해 처음 기록됐다. 그러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 국내 관측이 어려웠다. 문화재청은 곤충 가운데 처음으로 1968년 장수하늘소를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했다.
그러다 2002년 장수하늘소 수컷 1마리가 사체로 발견됐으며, 2006년 암컷 한 마리가 광릉숲에서 산 채로 관측됐다. 이후 관찰되지 않다가 2014년 수컷 1마리, 2015년 암컷 1마리, 2016년 수컷 1마리, 지난해 암컷 1마리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2015년에는 조류의 공격을 받아 폐사한 채로, 2016년에는 앞가슴 판이 파손된 채로 발견됐다.
이번에 방사한 장수하늘소는 지난해 발견된 암컷이 낳은 16개 알에서 부화한 유충 가운데 수컷 성충이 된 2마리다.
국립수목원은 이날 방사 후 산림 곤충 종 복원 학술 세미나도 진행했다.
이유미 원장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광릉숲이 장수하늘소의 유일한 서식처로 확인된 만큼 종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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