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제 인생 상대할 사람은 저 자신뿐…도전 좋아해”
여진구 “제 인생 상대할 사람은 저 자신뿐…도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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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심장을 쏴라’ 주연
▲ 사진=연합뉴스

“결국 제 인생을 상대할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이 인생에서 정면으로 부딪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 여진구(18)가 오는 28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서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정신병원을 수시로 드나드는 환자 ‘수명’ 역을 맡았다.

소설가 정유정이 쓴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21일 삼청동에서 만난 여진구에게 영화 속 ‘승민’(이민기)이 수명에게 묻는 대사(“네 인생을 상대하는 놈. 있기는 하냐?”)를 던지자 “주변에 좋은 사람은 많지만 제 인생이고 정면으로 부딪칠 사람은 결국 저 한 사람”이라는 꽤 어른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저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서 도전할 때만큼은 생각을 많이 안 하는 편이에요.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 망설여지니까요.

‘그냥 하면 되지 뭐’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지금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고, 좌절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고…. 지금이니까 도전을 쉽게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한 ‘귀여운 꼬마’는 어느덧 10년차 배우가 됐다.

막연히 TV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한 일이었다. 꼬마의 낯 가리던 성격을 개선할 겸 연기 활동을 지원해 줬던 부모님이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할 정도로 꼬마는 쑥쑥 성장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실제로 자신보다 12살 많은 이민기와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25살 동갑내기 환자로 분했다.

여진구는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얻어가는 게 더 큰 영화”라고 했다.

“수명이가 일부러 자기 안에 갇힌 게 아닌 것처럼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소설 속 수명을 신경 쓰고 있더라고요. 제 몸과 행동은 영화에 맞춰서 하더라도 소설 속 수명이 고민되고 헷갈리고…. 그래서 초반에는 제 생각대로 연기하기 어려웠어요. 그러다 승민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죠.”

세상과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병”을 앓는 수명은 또 다른 자아와도 같은 승민을 통해 이를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

여진구는 “수명처럼 도망치는 감정은 아직 느껴보지는 못했는데 망설여본 적은 있다”고 했다.

“캐릭터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 역할을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같이 들더라고요. 갈등도 되고 충돌도 돼요. 진짜 이 역할 해야겠다 너무 좋다 생각이 들다가도 갑자기 막연해질 때도 있고…. 내적 갈등을 느끼죠.”

그래도 못하겠다고 도망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여진구는 “지금까지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에도 그랬어요. 촬영 초반에는 저도 모르게 (소설 속 수명에) 얽매여 있었지만 갇혀 있을 필요가 뭐가 있을까, 한번 부딪혀보자 생각했죠. 지적을 받건 칭찬을 받건 그냥 내가 표현하는 연기, 수명이라는 생각에 나중에는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영화는 원작과 비교하면 수명의 비중이 작다. 수명의 트라우마 등에 대한 설명이 많이 생략됐기 때문이다.

여진구는 “수명이가 어떤 증상을 전에 보였는지, 트라우마에 대한 것들이 자세하게 표현됐다면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원작이 수명의 시점에서 어둡게 있다가 밝은 곳으로 확 올라가는 분위기라면 영화는 밝게 시작하다 보니 인물도 대체로 밝은 쪽으로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내 심장을 쏴라’라는 제목은 청춘에 가장 어울리는 말 같아요. 내 심장을 쏘라고 할 만큼 자신감 있고 용기 있고 패기 있고 뭔가에 항상 부딪쳐보는…. 최고의 언어인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는 ‘청춘’이지만 실제로 여진구는 올해 고3이다. 작년에 시트콤 ‘감자별2013QR3’와 영화 ‘내 심장을 쏴라’·‘서부전선’ 등의 촬영이 이어지느라 학교에는 거의 가지 못했다고 했다.

“예전에는 대학을 당연히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대학이라는 커다란 벽이 세워지니까 순간 현실감이 느껴져요.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는 심리학과에 가고 싶다, 연극영화과에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지금은 그냥 대학만 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웃음)”

여진구는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좋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걸 또 많은 사람이 응원해주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으니까 굉장히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여진구도 어엿한 성인이 된다. 성인이 되면 뭘 가장 하고 싶을까.

“빨리 운전면허증을 따서 가까운데 드라이브도 하고 싶고 세계여행도 해보고 싶어요. 연애요? 언젠간 하겠죠. 지금 제 친구들은 거의 다 여자친구가 있어요. 남고인데 언제 그렇게 사귀는지 모르겠어요. 아, 학원에서 만나는 거예요? 나도 학원에 다닐까. (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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