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일하러 온 거지 친해지러 온 건 아니잖아요

공공기관은 청렴교육이 의무다. 업무용 컴퓨터에 수시로 청렴에 관한 사항을 알려주는 알람이 작동한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이상은 전 직원이 강사를 모시고 강의를 들어야 한다. 지난달 열린 군포시 공무원 청렴교육 이후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이날의 강조 사항은 공직자의 가족은 취업이나 계약 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예를 들었는데 어느 시의원의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수의계약으로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 청탁한 시의원보다 그 물건을 계약 부서에 사 달라고 요청해서 쓰는 부서 책임자와 담당자 그리고 계약을 진행한 부서 책임자와 담당자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된다는 예시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탁이나 당부, 권유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제까지 조직문화에서 강조되던 ‘우리는 하나다!’ 이런 거 하지 말란다. 강사의 강연 취지는 사적인 관계로 친해지면 공적인 일에서 단호하게 거절해야 할 때 주저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여기 비즈니스하러 온 거지 사적으로 친해지러 온 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하는 젊은 강사를 보면서 나는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 강사의 말대로 1980년대 중반 직장생활을 한 나는 이미 옛날 사람이다. ‘라떼는~’ 개인의 역량을 조직의 목표에 일치시키기 위해 당연히 조직원 모두가 ‘하나가 되는 일’이 먼저여야 했다. 그리고 시장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골몰한 일은 군포시 전 직원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었다. 시장으로서의 내 생각은 조직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믿고 살았다. 그래서 ‘한마음 연수’같은 조직 일체감을 키우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런 거 하지 말란다. 이곳이 대한민국 오늘의 공무원 세계의 현주소다. 한편 비즈니스 측면에서 성과가 좋은 구글, 메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조직원 간의 사적관계가 깊어질수록 업무성과가 좋아진다는 결론을 얻고 있다. 그래서 자기 자리보다 부서와 부서가 만나는 복도에 간식을 쌓아 놓는다. 부서가 다르더라도 오가며 마주치는 짧은 순간 눈인사에 그치지 말고 ‘요즘 어때’ 하는 가벼운 화젯거리를 중심으로 잡담을 많이 하도록 간식거리로 유도한다. 그렇게 할수록 업무효율이 높아진다는 결론에 따라 사무실 배치까지 바꾸고 있다. 개인적인 친밀도가 업무효율에 긍정적이라는 이야기 속에는 심리적으로 ‘내 동료가 나를 지지해준다. 내가 실패해도 비난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개인적으로 친한 건 친한 거고 일은 일’이라며 물로 씻은 듯이 깔끔하게 구분하라니 쉽지 않다. 그러니 그렇게 못할 바에는 친한 척하지 말라는 얘기니.... 공무원 조직의 최종 목표는 시민에 대한 서비스다. 동시에 조직원들은 업무를 통해 자기가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다. 군포시 공무원 조직이 급속도로 젊어지고 있다.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 사람 집에 가면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아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집에 갔다. 지금은 연차 휴가원을 내도 그 이유를 묻지 못한다. 나는 그런 사람들과 시민에게 무한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 행정학 박사도 풀기 어려운 문제다.

[시정단상] 반도체 초격차 유지의 조건

4월25일 용인반도체고등학교(가칭) 설치안이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심사 통과로 용인반도체고는 시의 목표대로 2026년 3월 문을 열어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만드는 일을 진행하는 용인에 걸맞은 또 하나의 성과가 나온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쌓고 있는 용인특례시의 여러 구상은 대체로 순항 중이다. 원삼면에선 내년 3월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첫 번째 팹(Fab) 착공을 앞두고 기반조성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용수와 전력 공급 설비, 진입로 공사도 한창이다. 이동·남사읍의 삼성전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4월17일 평택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용인특례시와 평택시 등이 협약을 체결한 직후 국가산단 조성 책임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이 국토교통부에 접수됐다. 국토부와 LH는 2026년 국가산단 기반조성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에 따라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두 곳 산단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미래연구단지)가 지난해 7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정부의 대폭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용인의 반도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본바탕은 잘 마련됐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대한민국 반도체 기업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여건을 잘 만드는 일이 특히 중요하다. 기업 투자가 경쟁력 강화와 나라와 지역의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각종 인프라가 속히 마련되고 정비돼야 한다. 도로·철도망의 신속한 확충이 특히 시급하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용인 죽전~신갈~평택 구간은 출근시간대에 매우 붐비는데 용인 기흥·화성·평택의 삼성전자나 이천의 SK하이닉스로 가는 차량이 적지 않다. 경부고속도로와 접속되는 반도체고속도로(화성 양감~용인 남사·이동~안성 일죽)를 속히 건설해야 하고 이동·남사읍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관통하는 국도 45호선 등 주요 도로 역시 속히 확장돼야 한다. ‘반도체 철도’ 역할을 할 국가철도 경강선을 경기 광주역에서 용인 모현~포곡~이동~남사까지 연장하는 일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근무할 첨단 정보기술(IT) 인재들이 근거리에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정주 공간을 마련하는 일 또한 급하다. 지난해 11월 이동읍 69만평에 직·주·락 개념의 반도체 특화 신도시를 조성키로 한 결정에 이어 이 사업의 완공 시기를 당초 2034년에서 2~3년 앞당겨야 한다. 그리고 도로를 먼저 개설해 선(先)교통-후(後)입주를 실현해야 한다. 지금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은 반도체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속도전으로 그들의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한국도 비상한 각오로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시정단상] 22대 국회에서 활약을 기대한다

“국회의원이 사무관을 직접 찾아온 건 처음입니다.” 초선 국회의원이던 지난 2000년. 평택항 부두 예산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를 찾아갔을 때 담당 사무관의 말과 표정은 지금도 선명하다. 국회의원들은 당연히 예산 실장을 바로 만나는 것으로 생각했는지 사무관, 서기관, 예산실장을 차례로 다 만나는 모습을 신기하게 보고 있었다. 평택항 개발은 당시 지역의 큰 관심사였다. 지역경제를 위해 평택항 확장은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민자 유치 방식으로 추진된 평택항 일부의 부두 건설이 IMF 외환위기 여파로 막혀 있었다. 이에 정부 재정 투자사업으로 방향을 바꾸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담당 공무원을 찾아간 것이었는데 뜻밖의 반응이었다. 관련 공무원뿐 아니라 여당 대표, 국회 예결위원장,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차례로 만나면서 평택항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말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결국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했다. 5•6•7번 선석 건설을 위한 정부 투자 소식이 전해지니 민간 투자가 이뤄져 부두가 건설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의 자동차 전용부두다. 이를 통해 평택항은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전진기지로 성장했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국회의원으로 12년 활동하면서 동분서주했다. 필요하다면 끝까지 늘어져 관련된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렇게 평택지원특별법을 제정했고, 삼성전자를 유치했고, SRT를 유치했고, 고덕국제신도시의 기반을 다졌다. 평택은 지금 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만큼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평택 특화산업인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국가반도체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향후 신설되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라인은 기존 용적률의 1.4배가 적용돼 우리 지역에서의 반도체 제조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에는 평택시가 차세대 미래 반도체 연구 거점으로 선정돼 평택 반도체에 대한 전국적인 기대감을 확인했다. 평택시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수소경제와 관련해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 전국 최초로 수소트럭 상용화에 성공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수소교통복합기지가 준공돼 운영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청정수소 실증화센터를 유치해 국비 300억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확대될 수소경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또 도시숲, 의료복합 클러스터, 평택항, 평택호관광단지, GTX 등 각종 굵직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평택시와 함께 뛰어줄 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평택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국회의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한편 평택에서 배출되는 국회의원이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그 국회의원 자리가 지난 10일 총선을 통해 결정됐다. 시민을 대표해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는 국회의원 당선인의 활약을 기대한다. 평택시 차원에서도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조하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평택의 도약을 완성해 나갈 것이다. 제22대 국회의원과도 시민이 바라는 정치를 함께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정단상] 베드타운을 자족도시로 바꾸는 ‘고양경제자유구역’

도시란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대한 유기체다. 거듭되는 성장과 쇠퇴 속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교육, 도시의 매력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수용력이 필요하다. 고양시는 지난해 세계여행지 지속가능성 지수에서 세계 14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할 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하지만 과밀억제권역 등 중첩 규제로 부족한 자족기능이 고질적인 문제다. 인구 107만을 넘는 특례시지만 베드타운 역할을 하느라 재정자립도는 하위권이다. 서울과 인접한 김포, 남양주, 의정부 등 경기 중•북부권 도시들도 마찬가지다. 자생할 수 있는 도시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규제 완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여러 겹의 울타리를 부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경기 북부는 물론 수도권과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살리는 차원에서 우수한 인적자원과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하는 고양에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환경과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수도권 규제 적용이 배제되고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특별경제구역이다. 고양시는 지난 2022년 말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돼 글로벌 자족도시 조성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왜 고양경제자유구역인지 증명해 보이려 한다. 먼저 고양시의 차별성과 지역 연계성을 고려해 마이스, 문화, 바이오, 스마트모빌리티 등 5대 K-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추진전략으로 수립했다. 국내외 다방면의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 총 61건의 투자의향서와 29건의 업무협약을 맺고 투자예정금액 6조3천200억원을 확보했다. 고양시 1호 글로벌 유치기업 AEG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이 분원 설치를 약속하는 값진 성과도 있었다. 손을 맞잡은 해외 기업들은 고양시의 우수한 외국인 정주여건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고양시는 역사적 깊이와 문화적 정취,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서울은 물론 글로벌 허브인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과도 인접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될 만큼 미래 인재 양성 기반도 탄탄하다. 여기에 일산테크노밸리와 고양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등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가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담은 새로운 도시계획을 통해 살기 좋은 지속가능한 도시로서의 자격을 얻어내면 고양시는 직주근접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양질의 문화를 향유하는 미래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또 수도권 도시 첨단산업 융복합으로 미래신산업 혁신성장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지역발전과 함께 첨단전략산업을 확보해 글로벌 첨단비즈니스 거점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가장 매력적이고 규제가 없는 최상의 투자지역’이라는 경제자유구역의 비전은 고양시가 그리는 미래와 꼭 닮아 있다. 고양시의 매력에 빠져 일산신도시 조성 시절부터 고양시에 살아왔지만 한편으론 도시계획가로서 고양시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한 고민도 많았다. 고양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지금,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미래 성장축을 만들어 답답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글로벌 자족도시라는 고양시의 경제적 자산을 키워 보려 한다.

[시정단상] 하남, 케이팝 허브 도시로

최근 세계적 권위의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한국 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려진 떡볶이 등의 한식 관련 단어가 대거 올라갈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작년 6월 K-스타월드에 조성될 영화 촬영 스튜디오와 케이팝 공연장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찾았을 때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떡볶이를 먹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은 터라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글로벌 문화의 심장’으로 불리는 영국에서 케이팝으로 시작한 K-컬처 바람이 최근엔 K-푸드를 중심으로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해 간 것이다. K-컬처는 전 세계에서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한류 팬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 한국국제교류재단(KF)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 한류 팬 수는 2억천5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첫 한류 현황을 발간한 2012년 926만명과 비교하면 약 24배 증가했다. K-컬처는 케이팝 그룹 BTS와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무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거부할 수 없는 커다란 물결을 만들고 있다. 멋들어진 춤과 노래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한편의 서사를 완성한 케이팝과 한국적 특성을 살린 소재 및 극적인 반전 요소를 더해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만든 K-무비·드라마에 흠뻑 빠져든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K-콘텐츠 인프라 문제는 K-컬처 시대를 조기에 종식할 수 있는 매우 커다란 위협 요소다. 특히 공연 인프라 문제는 심각하다. 국내엔 음향시설 등을 제대로 갖춘 대규모 공연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나마 서울의 ‘케이스포돔(올림픽 체조경기장)’, ‘고척스카이돔’ 정도가 음악 공연에 자주 이용되지만 스포츠 경기와 나눠 써야 하다 보니 대관은 하늘의 별 따기다. 하남시가 미사아일랜드(미사섬)에 건설하려는 K-스타월드의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K-스타월드 조성사업은 약 15조원을 투자해 케이팝 공연장과 세계적인 영화 촬영 스튜디오 등 글로벌 문화영상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남시는 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인 규제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인 스피어사(社)와 공연장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 특히 지난해 7월 수질(환경평가등급) 1·2등급지일지라도 ‘개발사업 등으로 발생하는 수질오염원 관리를 위해 대책을 수립한 경우’ 해제를 허용한다는 국토부 그린벨트 해제 지침 개정을 끌어낸 점과 이후 11월 경제부총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외자 유치를 위한 절차를 기존 42개월에서 21개월 축소하는 ‘외자 유치 패스트트랙’ 지원을 약속받은 것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K-스타월드는 전 세계 한류 팬의 유입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 서울 강남에서 15분, 광화문에서 45분 거리의 교통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점에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국내외 연 3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해 약 5만개의 직간접 일자리와 연간 약 1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케이팝 허브 도시로 도약할 판은 마련됐다. 정부와 하남시의 규제 완화 의지가 만든 결과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하남시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달할 수 없다. 국민께서 하남시의 동반자로 동행해 K-스타월드 조성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시정단상] 경기북부 의료체계 해법은 '의대 신설'

정부는 2월6일, 2006년 이후 3천58명으로 동결됐던 의대 정원을 2025년도 입시부터 2천명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지금보다 의사 인력이 1만 명 확대되는 셈인데 이번 발표 후 의대 정원 이슈가 단숨에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의료계와 의사단체는 곧바로 반발했고 전공의 파업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그 결과는 의료 대란으로 이어져 치료와 수술이 필요한 응급 환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민 불편 최소화를 목표로 2월 말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시작했다.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국민 대부분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두천시장인 필자 역시 의대 정원 확대는 시대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의사 증원뿐 아니라 근본적인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의료취약 지역, 그중에서도 경기 북부에 의대를 신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 통계 자료를 보면 경기 북부 10개 시·군 인구는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 경기 남부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 2.2명을 밑도는 1.6명에 불과하다. 원활한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 북부에 의대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경기 북부 중심에 있는 동두천은 수도권임에도 보건복지부가 고시로 지정한 응급의료 분야 의료취약지다. 동두천은 의료 수요가 매우 높지만 열악한 의료환경이 지속돼 의료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인데 의료서비스 격차 문제로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시민 등 800여명이 생업도 포기한 채 2023년 12월 국방부 청사 앞에서 동두천 지원대책 이행을 촉구하는 대정부 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여러 현안과 함께 경기 북부 의대 신설을 촉구했다. 올해 2월 2일에도 대진대 의과대학 설립 추진단 주관으로 동두천, 포천, 강원 고성 지자체장과 기초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북부 의과대학 신설 촉구’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진대 의대 유치를 염원하는 경기 북부 및 강원 북부 지자체가 한마음으로 대정부 요구안을 외쳤다. 우리 시는 대진대와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진대가 소재한 포천시에 예과를, 동두천시에 본과 캠퍼스를 두고 부족한 의료진을 양성해 경기 북부 의료체계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대진의료재단은 분당제생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고 현재 동두천과 고성에 2천여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 중이다. 정부의 의대 정원 발표 후 전국 각지의 의료 불모지에서 의대 설립 촉구운동이 국립대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중 유일한 사립대인 대진대는 각종 조건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도 운영할 수 있으며 이미 3천 병상에 가까운 의료 인프라를 확보했다. 종합적으로 경기 북부 의대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의대 정원 증원만으로 지금의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필수 의료 전공과 지역 의사 배출로 정주할 수 있도록 지역 공공의료 체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데 동두천시와 대진대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그러므로 대진대 의대 신설이 동두천과 경기 북부의 낙후된 의료체계 개선의 해법일 것이라 확신한다.

[시정단상] 기업 유치가 도시의 미래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다. 일자리가 살기 좋은 도시의 초석이자 경제와 복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두 말할 것 없이 좋은 일자리는 좋은 기업에서 나온다. 의정부시는 경기 북부 수부도시, 행정 중심 도시이자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시 승격이 된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과밀억제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수도권 중첩 규제로 인해 발전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도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과 재정자립도 역시 하위권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의정부시가 나아가야 할 길은 너무나 명확하다. 바로 ‘기업유치’다. 좋은 기업은 일자리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수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일례로 도내 A시의 경우 인구수는 의정부시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지만 2018년 법인지방소득세 명목으로 거둔 3천570여억원 중 무려 92%에 달하는 3천270여억원을 한 글로벌 기업이 납부하고 있다. 이 같은 재원은 지역에 대한 재투자로 이어져 도시 성장을 견인한다. 의정부시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구리포천고속도로를 통해 강남까지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고 인천공항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향후 GTX-C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의 이동 시간은 21분으로 크게 단축될 예정이다. 상전벽해를 이룬 주거시설은 물론 도시를 둘러싼 명산들과 혈관처럼 펼쳐진 하천으로 생태도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또 대규모 개발사업이 가능한 미군 반환공여지라는 기회의 땅도 의정부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의정부시는 민선 8기 출범 직후 ‘기업유치팀’을 신설하고 찾아가는 기업유치 설명회 등 각종 세일즈 활동, 워킹그룹, 전략회의 등을 통해 기업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지역 일자리 생태계 조성의 바탕이 될 ‘데이터센터’와 ‘LH 경기북부지역본부’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바이오 혁신기업 ‘㈜바이오간솔루션’에 이어 ‘의정부농업협동조합’의 500여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필자는 늘 기업유치를 통한 의정부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상상한다. 기업에서 나오는 양질의 일자리는 도시소득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를 투자하면 인프라가 개선된다. 개선된 인프라는 수준 높은 주거환경으로 나타난다. 언제나 살기 좋은 곳에는 기업이 원하는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이에 의정부시는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 해소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걷고 싶은 생태문화도시, 교통이 편리한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지향하며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변화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것은 기업이다. 아울러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것도 기업이다. 따라서 도시는 기업과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살기 좋은 곳이 된다. 의정부시가 베드타운에서 매력적인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유치가 필수적이다. 기업유치가 곧 지역의 생존이며 도시의 성패를 좌우한다. 의정부시가 기업유치에 사활을 건 이유다.

[시정단상] 안산국제거리극축제 20돌을 기념하며

세계인의 축제인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어느덧 20돌을 앞두고 있다. 안산국제거리극은 공연예술축제로 도시를 무대 삼아 연극, 퍼포먼스, 무용, 음악, 다원예술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도시와 삶을 연결하는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자리 잡았다. 매년 5월 어린이 날을 전후로 안산문화광장 일대를 공연, 거리미술, 놀이, 워크숍 등으로 채우며 시민들에게 예술적 감동과 일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왔다. 지난해 열린 축제에는 이틀 동안 우천이 이어지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4만9천여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매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오는 5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개최되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시민이 참여하는 열린 축제’,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공연’으로 채우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축제의 키워드는 #광장 #도시 #숲 #횡단으로 정하고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다양한 팀으로 구성된 6개국(한국,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영국, 일본) 87개 작품의 거리예술, 퍼포먼스, 무용, 음악 등이 안산 거리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청소년과 아동 공간을 별도로 구성, 어린이클럽과 거리 노래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폐막 공연의 경우 안산호수공원 중앙광장에서 진행해 축제 공간을 단원구뿐 아니라 상록구 지역까지 확장하는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폐막작으로는 축제의 역사와 시민들의 소망을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이동형 공연과 함께 음악과 어우러지는 불꽃 퍼포먼스와 호수공원의 공간 특성을 살린 불꽃 공연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전 세계 대표 거리축제와의 포럼을 진행하고 오랜 기간 협업해 왔던 영국 ‘X-trax’, 프랑스 ‘샬롱축제’와의 상호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안산만의 콘텐츠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의 참여도 가미된다. 공연 관람객을 넘어 이들이 주체가 돼 거리예술을 경험하고 축제에 참여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다. 청년이 참여하는 예술 마켓과 관학 협력 프로그램인 거리미술 작품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시민들은 3년이 넘는 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가족모임은 물론 친지와의 만남도 자제하는 등 감염병 수칙을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해 왔다. 코로나를 극복하며 시민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역동적이고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최근 안산도시공사와 안산도시개발, 경기테크노파크, 안산문화재단, 안산환경재단, 안산시청소년재단, 안산인재육성재단, 안산시체육회, 안산시장애인체육회, 안산시자원봉사센터 등 10개 산하 기관장이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으로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하고 홍보에 적극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민들은 물론 모든 산하 기관이 협업해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오는 5월 완연한 봄날에 열릴 제20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기대해도 좋겠다.

[시정단상] ‘파프리카’와 함께 행복한 등하굣길

새 학기가 시작됐다. 등하굣길은 다시 전쟁이다. 아직 잠도 덜 깬 학생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교복을 챙겨 입고 거리로 쏟아진다. 직장인들과 함께 만차 버스에 몸을 싣는 학생들, 하루 에너지의 절반이 여기서 소진된다. 교실에 들어설 땐 이미 파김치다. 학부모 역시 매일같이 벌어지는 ‘등하교 전쟁’의 또 다른 참전자다. 아들딸이 혹여 버스 시간을 놓쳐 지각하진 않을지 노심초사하던 끝에 등굣길 운전사를 자처하기 일쑤다. 이 전쟁을 끝낼 방법이 없을까? 파주형 통학순환버스, ‘파프리카’는 그저 막연하기만 했던 이 질문 하나에서 시작됐다.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운정신도시 내 학교들과 교육청, 시청까지 나서 머리를 맞댔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다. 방법을 찾았다 싶으면 현행법이 발목을 붙들었고 다 됐다 싶으니 예산이 앞길을 막았다. 1년여의 고군분투가 이어진 끝에야 실마리가 잡혔다. 파주시가 결국 해냈다. 지금껏 누구도 본 적 없는 학생전용 통학순환버스, ‘파프리카’가 마침내 시동을 걸었다. 운정신도시는 학령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대중교통은 턱없이 부족하다. 통학버스 도입 말고 별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았다. 파주시가 통학버스의 효용으로 주목한 것은 일선 교육현장에 필요한 최전방 지원정책으로서 학생들이 제때 배움에 준비된 자세로 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 이는 학생들의 기본적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부모나 학교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통학버스는 여건 변화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다. 통학버스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등·하굣길 교통수단으로 제 기능을 하려면 지방정부와 의회, 교육청의 확실한 뒷받침이 필요하다. 문제는 현행법상 학교장만 통학버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인데, 정작 일선 학교에서는 예산과 행정력 부족으로 통학수요를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었다. 도의회와 교육청이 대안을 강구하고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시도는 번번이 좌절됐다. 파주시가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찾아낸 묘수가 바로 ‘한정면허’다. 통학버스에 ‘한정면허’를 적용한다? 새롭지만 낯선 아이디어에 그게 정말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 반응만 돌아왔다. 하지만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조항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현행 법령과 판례에 대한 유권해석, 유사 사례 검토 등 파프리카 운행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수집,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자신감을 얻은 우리는 운송사업자들을 설득해 사업 참여를 끌어내고 기존 대중교통과 연계를 위한 환승 체계를 도입해 운정신도시 18개교를 순환하는 운행 방식을 도입하고 초정밀버스와 같은 새로운 정보기술(IT)을 이용해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낯설고 새로운 시도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 끝에 파프리카가 우리 눈앞에 점차 명료해졌다. 한쪽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을 열어가며 착실히 만들어 온 값진 결과물을 드디어 시민 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파프리카에 오르며 환히 웃는 학생들 모습에 뿌듯함이 밀려왔다. 파프리카 덕에 등하굣길 걱정을 덜게 됐다며 안도하는 학부모들 반응에 절로 힘이 났다. 파프리카를 탄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날들에 대한 더없이 완벽한 보상이었다. 파프리카의 탄생은 파주시의 교육환경 혁신을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지만 가 보지 않은 길이기에 부족함도 없지 않을 것이다. 파주시는 앞으로 1년을 시범운영 기간으로 삼아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가며 미비점을 찾아 보완하며 최적의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머지않아 운행 범위를 파주 북부지역으로까지 넓혀갈 예정이다. 파주시 모든 학생이 행복한 등하굣길을 맞이할 그날을 향해 또다시 직진, 직진이다.

[시정단상] 문익점의 목화씨, 강희맹의 연꽃씨

고려 말 유학자 문익점은 사신으로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목화씨를 숨겨온 일화로 유명하다. 목화씨를 붓두껍에 숨겨 가지고 왔는지를 두고 진실공방이 있긴 하지만 그가 우리 토양에 맞는 종자를 가져와 심었고, 이 무명의 보급으로 인해 조선시대 백성들의 삶이 크게 변화했다는 데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문익점의 목화씨는 당대 백성을 추위로부터 지키는 힘이자, 이후 조선 의복생활 혁신의 시작점이 됐다. 이뿐만 아니라 문익점의 무명은 조선 초기 화폐로 활용되며 경제 혁명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세종실록에서는 “백성의 이(利)를 일으켰으니, 그 혜택을 생민(生民)에게 입힘이 어찌 적다고 하겠습니까?”라며 문익점이 백성의 삶에 가져온 변화를 크게 기록했다. 문익점이 가져온 목화씨앗은 당대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했을 뿐 아니라 한반도 경제의 혁신을 가져왔다. 이처럼 문익점과 같이 작은 씨앗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낸 인물이 있다. 연꽃이 일렁이는 시흥의 정취와 이곳에서 터를 잡고 일상을 영위하는 시흥시민의 삶을 더 풍요롭게 피워낸 사람, 바로 사숙재 강희맹이다. 강희맹은 조선 초기 최고의 문장가로 불렸다. 세종부터 성종까지 6대에 걸쳐 관직생활을 했고 시(詩)·서(書)·화(畫)의 삼절(三絕)로 이름이 높았던 강희안의 동생답게 그림에도 매우 뛰어났다. 경국대전, 동국여지승람 등 수많은 편찬사업에 참여했다고 알려졌고, 저서로는 촌로들의 극담을 나눈 소화집인 ‘촌담해이’, 농서(農書)인 금양잡록, 시가와 산문을 엮은 시문집 ‘사숙재집’ 등이 전해져 내려온다. 특히 본인의 호를 딴 ‘사숙재집’에서 세종과 인재 등용 기준에 대해 나눈 문답은 현재까지도 인사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명문이다. 세조 9년(1463년)에는 중추원부사로서 진헌부사가 돼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 들러 당시까지 국내에 없던 새로운 종류의 연꽃씨를 가지고 귀국한다. 그 연꽃이 바로 전당홍(錢塘紅)이다. 다른 연꽃과는 달리 꽃이 희고 꽃잎은 뾰족하며 꽃의 끝부분이 옅은 담홍색을 띤다. 강희맹은 이 연꽃을 지금의 하중동 관곡지에 심었고, 이 연꽃이 차츰 널리 퍼지며 연꽃 마을을 이루게 됐다. 시흥시에는 69만4천㎡(21만평)가량의 대규모 연꽃 재배지가 있다. 관곡지에서부터 연꽃테마파크까지 이르는 이곳 연꽃 무리의 향과 아름다움의 기세는 여름이면 절정에 달한다. 연꽃이 피는 마을(연성)이라는 지명 역시 여기서 유래했다. 현재 시흥의 연꽃테마파크에는 100종이 넘는 연꽃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작은 못에서 발아한 연꽃은 지금에 이르러서는 전국 관광객이 연중 방문하는 대형 단지로 자라났다. 관곡지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일렁이는 연꽃 무리는 지금도 시흥의 여름을 상징한다. 오래전 자연과 문학을 사랑했던 한 문인이 뿌린 씨앗의 결실을 지금 우리는 보고 맡고 누리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이를 지키고 가꿔온 후손들의 손길이 켜켜이 쌓여 있다. 농로 주변에 심은 코스모스는 가을이 되면 바람에 휘날리고, 연꽃들 사이로 길게 뻗은 그린웨이에서는 자전거 바퀴가 힘차게 돌아간다. 농부들의 성실함은 시흥연근의 속살을 부드럽고 달큰하게 만들었고 시흥의 어른들은 꽃잎 하나, 여린 잎 하나까지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올해는 강희맹 선생 탄생 600주년이 되는 해다. 올해 시흥시는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진행한다. 명나라에서 전당홍 연꽃씨를 쥐고 고국으로 향한 선생이 꿈꿨을 시흥의 모습과 애민정신으로 내디뎠을 그 발걸음을 기억하며. 현재의 우리가 심어낼 또 다른 미래를 그려보면서 말이다. 한겨울, 얼어붙은 호수 위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누렇게 바랜 풀들은 거칠고 황량한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그러나 머지않은 날에 이곳에서 연꽃은 다시 얼굴을 내밀 것이다. 푸르고 발간 생명력을 가득 담고, 또다시 그렇게 피어날 것이다. 그것이 수 세기 전 강희맹 선생이 먼저 알았던 파종의 섭리다.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잠잠한 수면 위, 빛이라고는 달뿐인 아주 고요한 공간. 하나의 손짓으로 이지러지는 달빛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듯하다. 그리고 그 달은 지금도 선생이 심은 연꽃 위에서 고요히 빛나고 있다.

[시정단상]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이전, 동두천 유치가 정답

2023년 12월, 대한체육회는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철거를 확정했다. 이와 동시에 국내 유일의 국가대표 훈련 장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신규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건립 부지 선정 공고문을 발표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월8일까지 유치제안서를 신청받아 제안서 심사와 검증 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최종 선정지를 확정 및 발표하는데 빙상의 메카인 동두천시도 이번 공모에 발 빠르게 참여를 결정했다. 동두천은 지난 30년 전부터 매년 동절기에 시장배 빙상경기대회를 개최할 만큼 대표적인 빙상 도시다. 또 스케이트 운동과 경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이를 증명하듯 동두천시는 2001년 빙상단을 창단한 후 오랜 기간 대한민국과 동두천을 빛내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동두천시 소속으로 2002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동성 선수의 6관왕, 2006년 제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 오세종 선수 금메달,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주형준 선수 금메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차민규 선수의 은메달 획득이 있다. 동두천시장으로서 빙상 인프라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2023년 이인식 감독과 김영호 김윤지 차민규 선수를 영입해 빙상단을 재창단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안현준 선수도 입단했다. 이러한 크고 작은 노력이 열매를 맺어 우리 선수들이 올해 1월 열린 동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빙상=동두천’이라는 수식어를 전국에 알렸다. 필자가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동두천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의 최적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도 동두천에 국제스케이트장이 유치돼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네 가지나 있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강점이 뚜렷하다. 첫째,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다. 이번에 제공할 부지 중 미군이 반환한 공여지는 오랜 기간 환경정화를 마치고 소유권 이전도 완료해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이 가능하다. 게다가 해당 부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조성된 소요산 인근으로 공기가 맑고 여건이 뛰어나 높은 훈련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건립 예정 부지인 북캐슬은 동두천 전철역에서 도보로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향후 GTX-C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삼성역에서 동두천까지 30분이면 도착하고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동두천까지의 접근성은 더욱 높아진다. 아마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 중 동두천의 교통 여건이 가장 뛰어날 것이다. 셋째, 올해부터 빙상장과 연계한 소요산 확대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소요산 일원에 50만㎡를 개발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부지와 연계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문화, 관광 분야의 발전과 함께 동두천시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대할 수 있다. 넷째, 동두천은 유소년팀을 비롯한 초·중·고·실업팀이 모두 있어 빙상 기반이 구축돼 있다. 현재 훈련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하고 있는데 국제스케이트장이 수도권 외 지역에 유치되면 학업과 병행하는 초·중·고 학생들은 훈련이 매우 힘들어진다. 이렇듯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동두천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최적화돼 있다. 무엇보다 70년이 넘도록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군 공여지를 제공하며 희생하고 있다. 특별한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다. 그러므로 국제스케이트장 동두천 유치가 앞으로의 보상에 출발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시정단상] 경기북부 의료공백 해법은 증원 아닌 의대 신설

최근 의대 정원 확대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면서 전국적으로 의대 신설 요구가 거센 가운데 특히 경기 북부지역의 심각한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의대 설립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필수의료 살리기와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의사 수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포함한 의대 입학 정원은 40개교, 3천58명으로 2006년 이후 17년째 동결 상태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은 부족한 의사 수 채우기는 가능할지 몰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의사 수 부족 문제는 지역 의대 졸업자가 대학 소재 시·도에서 근무하지 않고 서울 등 수도권으로 몰림으로써 지역 의료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악한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과 함께 반드시 지역 대학을 거점으로 의대를 신설해야 한다. 포천에 소재한 대진대 의대 신설을 통해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 지역의 낙후된 의료 인프라를 충족할 수 있다. 대진대의 경우 경기 북부는 물론 강원지역 의료체계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에 힘입어 2021년 3월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포천시에 예과를, 동두천시에 본과 캠퍼스를 두고 부족한 의료진을 양성해 경기 북부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동두천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수도권이지만 학교 증설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본과를 둘 수 있다. 동두천시는 올 2월부터 대진대, 대진의료재단 관계자들과 의대 설립 추진을 논의했으며 6월과 9월 각각 중앙·지방 정책협의회, 경기도북부권 시장군수협의회에 이를 정식 안건으로 제출한 바 있다. 향후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국회, 보건복지부, 교육부를 찾아 의대 설립과 최우선 정원 배정 등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물론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의대 신설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의대를 만들면서 전공의 수련을 위한 부속병원도 함께 설치·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동두천제생병원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대진의료재단은 성남에 527병상의 제생병원을 운영하는 데다 현재 동두천(1천500병상)과 강원 고성(600병상)에도 병원을 건립 중이다. 또 사립대 의대 신설이 갖는 자체 예산 활용 등의 이점을 고려한다면 대진대 의대 설립이 그리 요원한 일만은 아니다. 경기 북부는 아주대, 성균관대 의대가 있는 경기 남부와 비교할 때 의료 인적 기반이 취약하다. 같은 수도권이지만 경기 북부는 동두천시를 비롯해 가평, 연천이 응급의료분야 취약지로 지정될 정도로 의료환경이 열악하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경기 북부 10개 시·군 인구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 경기 남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지만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치를 훨씬 밑도는 실정이다. 대진대 의대 설립은 경기 북부가 지난 70년간 굴레처럼 짊어져 온 ‘국가 안보’라는 강요된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도 그 맥을 같이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성장 뒤에는 동두천, 포천, 연천, 가평 등 경기 북부지역의 ‘특별한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그동안 삼중, 사중의 중첩 규제로 오히려 수도권 역차별을 받아온 경기 북부에 반드시 의대가 설립돼야 한다.

[시정단상] 포천의 저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힘

오래된 이야기지만 포천에는 흉물로 방치된 폐채석장이 있었다. 국가 주요 기관 건물에 사용되는 화강암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는데 양질의 화강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흉물스러운 모습 그대로 방치되고 말았다. 고민 끝에 포천은 폐채석장을 친환경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6년, 이곳은 깜짝 놀랄 모습으로 변화해 다시 포천시민에게 돌아왔다. 지금은 연간 5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오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 포천아트밸리다.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뜻을 가진다. 포천아트밸리는 바로 이러한 이환위리의 대표적인 사례다. 5개월 전 민선 8기 포천시가 출범한 지 1주년이 되던 즈음, 포천에는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국가 방위 핵심 전력인 드론작전사령부가 포천에 창설된다는 것이었다. 곳곳에서 포천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체념 섞인 한탄이 나왔다.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포천에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천에는 이미 드론과 관련한 수많은 인프라가 구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돼 있었고, 다락대시험장은 군사용 드론을 개발해 실험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렇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군과 민간이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드론산업을 포천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군에서도 이러한 드론산업 육성 전략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그래서 그 즉시 포천시민들에게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은 포천에 천금 같은 기회’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올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지금, ‘그 천금 같은 기회’는 어떻게 됐을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처럼 지금 우리에게는 그 기회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와 있다. 현 정부는 기업에 각종 혜택을 주는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하고 있고 공공연히 ‘포천이야말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가장 잘 준비돼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지난달 포천시와 드론작전사령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드론전력화 발전방안 세미나’에는 대기업, 중견기업 등 드론 관련 대한민국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군이 지방정부와 손잡고 기업을 상대로 지역발전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후로 드론과 관련한 많은 기업이 포천을 직접 찾아와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에도 2개 기업이 직접 시청으로 찾아와 상담했고, 담당 부서를 통해서는 드론 관련 협회 및 기업체들로부터 꾸준히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회발전특구만 지정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만능주의’에 빠져드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그래서 기회발전특구는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정되면 더 좋아지겠지만 지정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계획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포천은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고, 이미 그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드론으로 산불을 감시하고, 지적조사를 수행하는 등 행정에서부터 첨단 드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봇 챌린지대회 유치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드론이 산업과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이 먼저 길을 터 나갈 것이다. 이제 포천이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산업 메카가 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포천시민들에게 주어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힘, 우리 시민들의 더 큰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갑진년 청룡의 새해에는 포천이 가장 높이, 가장 힘차게, 그리고 가장 멀리 날아오를 것이다.

[시정단상] 광주에서 음악·체육으로 더 풍성한 삶

영국 정부는 지난해 교육부,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가 범부처 차원의 음악·체육 교육 강화 계획을 내놨다. 모든 학생에게 악기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천500만 파운드(한화 약 394억7천만원)를 투자해 학교 악기를 구입한다. 악기 한 개당 평균 가격을 대략 100파운드(약 15만원)로 계산하면 약 20만 개의 악기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주당 최소 1시간의 음악교육이 의무화된다. 강화된 음악교육 계획은 학생의 창의성뿐 아니라 인지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에 따라 입안됐다. 체육교육의 경우, 일반 학생은 매일 최소 60분, 장애학생은 최소 20분의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2022~2023년에는 체육스포츠 지원금 3억2천만 파운드(약 5천50억원)를 지원한다. 질 높은 체육수업과 스포츠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중 1천만 파운드(약 155억원)를 교내 체육 또는 수영 시설 신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학교 간 대회 사업 지속을 위해서는 1천100만 파운드(약 175억원)를 지원한다. 학교 간 대회는 교내외 스포츠 활동을 통해 경쟁적인 스포츠를 즐기고 재능 있는 학생 발굴에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도쿄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29명은 이 사업을 통해 운동선수로 성장했다.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는 ‘건강한 신체에 깃드는 건강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운동은 신체를 건강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은 인간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신체와 감정, 지성과 정신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어서 운동을 통해 신체와 감정이 안정되면 지성 영역이 활성화된다.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에게 2주간 농구를 시킨 결과, 전두엽이 활성화돼 학습 성과가 향상된 실험 결과도 있다. 음악도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며 정서적 안정을 도와준다. 모차르트나 바하의 음악은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을 안정하는 효과가 크다고 한다. 실제로 좋은 음악은 마음에 안정, 신체의 이완과 함께 창의력을 높이며, 면역력이 강화되는 알파파를 생성한다고 알려져있다. 한국농업진흥청 연구실에서 1992년부터 5년간 ‘음악이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식물에게 음악을 틀어주면 생산량이 44%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그린음악농법, 음악심리치료의 실체가 입증된 것이다. 체육과 음악은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살찌운다. 우리 시가 세계관악컨퍼런스(WASBE)와 2026년 경기도 체육대회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광주시민들이 생활체육과 문화생활의 일상화를 통해 한층 더 즐겁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2024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 광주’를 1년 앞두고 열린 기념 콘서트와 임원진의 현장 답사가 지난달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내년 여름이면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음악전문가를 비롯한 관광객들 2만명 이상이 우리 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 전역이 관악음악으로 물들 것이며, 아름다운 선율의 향연이 될 것이다. 광주종합운동장도 지난 5월 기공식이 있었다. 2025년 내 완공을 목표로 양벌동 23-9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12만3천903㎡ 규모로 조성된다. 관람석 1만1천132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야구·축구장 등 보조경기장, 24레인을 갖춘 볼링장, 펜싱장, 씨름장 등을 갖춰 모든 경기장이 전국체육대회 개최가 가능한 규모다. 관내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정비를 시작으로, 2026년 경기도체육대회를 광주에 유치할 방침이다. 적극적인 음악 및 체육 정책의 추진으로 교육·문화·여가환경·국민건강·사회통합까지 일거 양득의 효과를 기대한다.

[시정단상] 포천에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은 천금 같은 기회

지난해 말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빠뜨린 사건이 있었다.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온 북한이 무인기를 통해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 안타깝게도 우리 군은 격추에 실패했고, 이를 계기로 우리도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드론사령부를 창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드론작전사령부가 하필 지난 70여년 오랜 세월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온 포천에 창설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것도 포천의 미래를 위해 첨단산업단지 유치를 꿈꿔온 6군단 부지 인근에 말이다. 포천의 비상을 준비해오던 포천시장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문일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처음에는 포천시에 드론작전사령부가 창설되는 데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6월29일, 군 수뇌부가 포천시청에 찾아와 드론사령부 창설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그런데 군 관계자들과 만나 정확한 계획과 포천시에 제시한 약속을 듣고 난 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에 더 이상 반대할 이유가 없어졌다. 오히려 포천시 발전을 위한 큰 전기가 마련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까지 밝히게 됐다. 이유는 이렇다. 창설되는 드론작전사령부에서는 드론을 일절 운영하지 않을 것이며 인근에도 드론전투부대를 배치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공식화된 문서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안보 상황 및 군사시설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드론작전사령부 이전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군 당국의 입장이었다. 무엇보다 군은 주민이 우려하는 소음이나 고도제한, 재산권 피해 등 추가적인 제한 사항의 발생도 없을 것임을 확약했다. 그리고 군은 포천시에서 추진하는 드론 및 국방 첨단 연구개발(R&D) 사업 유치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것이 핵심이다. 포천시 입장에서는 도시 특성이 반영된 비무기체계의 첨단 방위산업 R&D 단지를 유치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국방부는 국방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 등 10대 첨단 국방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국방비 중 R&D 비중을 1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70년을 희생하고 또 한 번 양보한 포천이 이제는 과실을 거둬 들일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포천시는 이미 경기도 유일의 드론특별자유화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드론작전사령부와 연계한다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항공기수리(MRO) 등 민관군 첨단 드론 클러스터의 선도적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국방부 또한 포천에 위치한 주요 군 시설과 인접하게 첨단 방위산업단지를 조성하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그야말로 민관군이 상생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포천시에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찬성하는 이유다. 결코 반대할 이유가 없다. 포천시를 첨단 방위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물론 여전히 지역 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군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는 것인데,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국민이 군을 믿지 못하고 어떻게 안보가 구축될 수 있고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는지 말이다. 이제는 군을 믿고 우리가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찬성과 반대로 나뉜 갈등을 끝내고 최첨단 방위산업 R&D 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국가안보에도 포천 발전에도 이로운 일이다. 불필요한 정쟁과 갈등으로 포천에 주어진 천금 같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시정단상] 천년의 미래, 그리고 정암을 기억하는 일

기원전 2세기 중국 한나라는 전쟁터에서 공을 세운 병사들에게 토지와 가옥을 내리는 제도를 법령에 명시했다.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는 전사자를 국장으로 예우하고 국립묘지에 안장했다. 근대에 와선 미국의 노력이 가장 두드러진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부터 최근까지 전쟁에 참여한 자국 병사에게 물질적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와이에 전쟁 포로 및 실종자 확인 합동 사령부를 설치해 세계 각지에서 전사자의 유해를 수습하고 기리는 일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고 그 유가족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를 위한 희생을 많은 국민이 기억하고 선양하는 것이 공동체의 생존과 지속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즉, 호국보훈은 국가의 안보, 국방과 직결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고 기능과 역할을 확대한 것은 역사적 의미가 아주 깊은 조처라 평가할 수 있다.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해 1985년 국가보훈처가 됐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그 위상의 부침이 컸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하면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을 11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이번 국가보훈부의 승격으로 새 정부 출범 1년 만에 그 약속이 실현된 것이다. 광주시는 오랜 역사만큼 국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위대한 인물을 많이 배출했다. 그 가운데 정암 이종훈 선생(1856.3.2~1931.5.2)은 특히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다. 정암 선생은 20대에 동학운동에 나섰고 3·1 독립선언문에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 정암 선생은 고려혁명위원회 활동 등 자주독립을 위해 다방면의 항일운동을 펼쳤다. 정암 선생의 아들 이동수(이관영으로도 불림)는 일본 유학 중 을사늑약 소식을 듣고 귀국해 의병대장이 돼 전투를 지휘하다 25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손자 이태운 역시 보성전문대에 재학 중 3·1운동에 앞장섰고 독립신문 보급 등 항일 언론인으로 독립정신을 고양했다. 이렇게 정암 선생 가문은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보기 드문 ‘호국의 명문가’다. 정암 선생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됐다. 하지만 선생의 존함과 생애를 기억하는 국민은 드물다. 국회의원, 시·도의원, 광복회와 보훈단체 회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올해 3·1절 기념식에서 광주시는 정암 선생을 추모하고 광복회원 3명에게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정암 선생의 일대기를 돌아보는 영상을 시청했으며 정암 선생의 후손인 이천희 옹이 선생의 업적을 보고하는 특별한 자리를 갖기도 했다. 광주시는 ‘희망 도시 행복 광주’를 시정의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다.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시민 중심의 도시, 소통과 화합의 도시로서 천년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비전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미국의 작가 데이비드 매컬러는 “과거를 잊은 국가는 기억을 잃은 사람보다 나을 게 없다”고 설파했다. 광주시 천년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비전은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로부터 출발한다. 호국보훈의 달, 광주시가 정암 선생을 추모하고 선양하는 마음의 옷깃을 다시 여미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정단상] 파주 환경기초시설, 시민과 상생하는 ‘기회시설’

2022년 5월, 파주시가 인구 50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대도시로 성장했다. 올해까지 인구 50만명을 유지하면 오는 2024년부터 대도시 특례가 적용된다. 파주시의 괄목할 만한 변화와 함께 출범한 민선 8기는 ‘시민중심 더 큰 파주’를 비전으로 100만 자족도시로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동시장실로 대표되는 현장 중심의 소통, 허가과(1~3과) 신설 등 시민 맞춤형 적극 행정, 경제·문화·교통·복지 인프라 확대 등을 추진하며 달성한 작년이 준비의 해였다면 2023년 올해는 도약의 해다. 새로운 힘으로 파주시 도약을 실현해 나갈 신(新)사업에 중점을 두며 환경순환센터 현대화 사업에 주목했다. 현재 파주시 환경순환센터(음식물, 축산분뇨, 분뇨처리 시설 등)와 소각시설은 노후화에 따른 개선이 시급하다. 그러나 환경기초시설 건립은 시설 기준의 엄격함, 폐기물 처리 과정의 안정성, 입지 선정의 어려움, 지역주민의 우려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에 섣부른 접근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환경순환센터 현대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을 때 시민과 파주시가 맞이하는 결실은 획기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파주시 발전으로의 성과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파주시 환경순환센터 현대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심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김경일표 시정과 정책의 나침반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파주시 환경기초시설 건립을 목표로 국내외 우수 선진시설이 있는 곳으로 발 벗고 나섰다. 작년 하남 유니온파크, 평택 에코센터, 충주 음식물 바이오에너지센터를 견학했다. 하남과 평택은 하수·폐기물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을 주민편익시설로 조성했으며 충주는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 충전설비를 운영 중이었다. 외부와 단절된 채 최대한 조용히 운영돼 온 기존의 한계를 넘어 시민과 환경 모두와 공존하고 있는 새로운 변화를 목도했다. 이어 프랑스 파리, 덴마크 코펜하겐, 오스트리아 빈의 해외 우수시설을 시찰했다.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이 나와 같이 소각시설로 향했다.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소각장이 시민의 즐거움과 여유를 채우는 장소, 관광객이 찾는 명소라니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웠다. 연간 약 46만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에너지화 시설로서 연기 없는 소각장을 내세우며 시설 부지의 약 80%를 녹지대로 조성한 ‘이세안 소각장’, 8개 도시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거대 시설인 동시에 로스킬레 대성당을 모티브로 건축 설계를 진행한 ‘로스킬레 소각장’, 높이가 다른 건축물을 활용해 옥상에 사계절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슬로프를 조성할 뿐만 아니라 등산로, 전망대, 카페 등 시민편익시설을 갖춘 ‘아마게르바케 소각장’, 재활용품을 활용해 동화 속 건축물을 형상화한 ‘슈피텔라우 소각장’ 모두 시민의 일상과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었다. 환경기초시설이 이뤄낸 결과는 상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수준 이상이었다. 직접 보고 느낀 뜻깊은 배움을 깊이 새기며 파주시 도약의 마중물이 될 환경기초시설 건립의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는다. 파주시 환경기초시설 건립의 방향과 목표는 ‘시민’이다. 시민과 상생하며 친환경적 기술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 나가는 시설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모든 단계를 시민과 함께 논의하며 신중히, 그러나 멈춤 없이 나아갈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파주시 환경기초시설 건립으로의 목표에 시민의 아낌 없는 관심과 소중한 의견을 바란다.

[시정단상] 이심전심 노사문화, 안성 발전 밑거름으로

현대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이심전심은 사실 불교에서 비롯됐다. 과거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던 중 서로 간의 마음이 통해 진리를 전수했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심전심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을 넘어 소통과 화합을 위한 징검다리이자 조직 발전의 중요한 화두가 됐다. 안성시 역시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는 이심전심을 통대로 공무원 노사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필자가 민선 7기부터 협력적 노사문화에 애착을 갖고 관심을 기울인 이유이다. 노사협력과 상생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가감 없이 소통해 신뢰와 존중을 쌓아 가야 가능하다. 먼저 노사 간 만남의 자리를 활성화해 공무원 노조와 합의하며 상생과 협력을 위한 안성시 최초의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공직자들이 시정 발전의 동반자인 만큼 근무조건 개선과 소통 강화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와 노조가 체결한 단체협약은 노사 갈등을 예방하며 상호 간의 신뢰 강화와 노사 화합을 정례화하는 새로운 발판이 됐다. 공직자를 위한 신나는 일터 조성사업이 이어졌다. 공무원 간의 소통 창구를 담당하는 공간이 조성됐고 공무원 노조 사무실이 새롭게 단장됐다. 안성시 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협의를 통해 공직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심심풀이 상담실도 문을 열었다. 여기에 노조와의 정기적인 간담회는 물론이고 신규 임용 공무원과의 대화, 민원 문화 캠페인, 공무원 단체교섭 상견례 등 소통의 자리를 활성화했다. 온라인 내부망을 통해 공직자들의 고민과 개선 방향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익명게시판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소통이 강화된 행정혁신을 꽃 피우며 공직자들의 책임감과 시민 편의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안성시의 건강한 노사문화는 지역사회를 위한 공공활동으로 이어지며 의미를 더했다. 전 직원이 코로나로 침체된 관내 식당을 이용하는 릴레이에 동참하며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전개됐다.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내 취약계층을 돕고자 성금 모금운동이 진행됐고 안성의 우호협력도시인 베트남 뚜엔광성에 5만장의 마스크를 기부하며 따스한 마음이 해외로 전파됐다. 지난해에는 안성시 노사문화의 우수성이 대외적으로 입증됐다.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한 2022년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인증 심사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이다. 시는 노사 간 신뢰와 상생에 기반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며 합리적 노사문화를 선도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어 공무원 노조와 뜻을 모아 우수행정기관 포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기로 하고 구세군 자선냄비에 200만 원을 기부했다. 노사가 상생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함께하며 신뢰와 존중을 쌓아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안성시는 노사문화를 발전시키고자 정기적인 교류는 물론이고  성숙한 공직사회 및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안성이 추구하는 이심전심 노사문화를 통해 지역 혁신과 변화를 가속화하며 지역 발전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 현재 안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반도체 산업과 호수관광, 철도사업, 미래농업 등 지역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화합과 상호 존중, 상생을 기반으로 한 노사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노사문화는 공직사회를 한층 더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고 안성의 비전인 시민 중심, 시민 이익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이심전심의 화두 속 안성의 밝은 내일을 향한 노사 간의 협치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시정단상] 시민이 모두 함께 사는 ‘가족’입니다

민선 8기를 시작으로 시정을 ‘시민’과 ‘민생’을 중심으로 펼쳐 왔다. 2023년 연두순시 현장에서 14개 읍·면·동 방문을 통해 시민의 의견을 경청했고 발로 뛰는 민원 처리를 실천하고 있다. 민생현장에서의 신속한 민원 처리, 규제 개선, 반도체 특화, 이천쌀 소비 촉진 등 피부에 와 닿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 모두와 함께 이천에 살고 있는 ‘가족’이다.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의 가족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부모님, 자녀가 함께 사는 형태였다면 지금 시대의 가족 형태는 조손가족, 한부모가족, 주말가족, 1인가족, 다문화가족 등 가족의 생활방식까지도 변화하고 있어 시민의 요구에 맞춘 가족정책이 뒷받침돼야 시민이 행복할 수 있다. 올해 가족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가족의 다양성’이다. 연령대와 가족구성 형태에 대한 틀을 깨고 다양성에서 출발해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는 이천시민 모두가 함께 사는 가족을 만드는 것이 민선 8기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천시에서는 다양한 가족 형태와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한발 앞서가는 정책 실현을 위해 ‘1인 가구’ 사업을 올해 처음 시작한다. 여성 1인 가구를 위해 창문 잠금장치, 현관문 안전걸이가 포함된 꾸러미를 지원하는 안심패키지 지원 사업, 중장년 1인 가구에는 관심 분야 동아리를 지원하는 중장년 수다살롱, 연령대별 건강·식생활 개선, 재무교육까지 맞춤형 1인 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해 통역지원단을 구성, 코로나로 고생하는 다문화가족을 지원해 경기도 민원 처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통역지원 이용자의 만족도를 조사해 수요자 중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핸드폰만 있으면 이용 가능한 ‘행복솔루션클릭’이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2년에는 2만6천102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이용자의 편리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누구나 방문이 편리하도록 개선하고 통합상담, 운동영상 등 힐링콘텐츠, 운동 및 정서지지도구 지원 등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상반기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천시는 가족친화인증기관으로 2015년 처음 인증을 받았고 두 차례에 걸쳐 재인증 받은 기관이다. 가족친화인증은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관을 인증하는 제도로 올해 재인증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잘하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칭찬을 한다. 그리고 모범기관, 우수기관, 상위기관 등의 명칭을 붙여 불러준다. 가족정책의 처음은 사람이다.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하고 사람은 곧 이천시민이다. 2023년에는 이천시에서 모든 가족이 소외받지 않고 박수를 치면서 시민이 힘 나게 하는 행복한 한 해가 되는 정책이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시정단상] 문화경제시대 열겠습니다

지난 9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문화예술 기회 확대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한 현장 브리핑을 진행했다. 소리천에서 개최한 사통팔달 친수공간 조성 사업, 연풍극장에서 진행한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파주시, 파주경찰서, 파주소방서 간 업무협약식 및 정비계획에 이어 세 번째다. 현장 브리핑에는 ‘시민중심 더 큰 파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결코 뒤돌아보지 않겠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를 약속했던 뚝심으로 반드시 성과를 이뤄낼 것이다. 문화도시는 파주시 핵심 시정전략이다. 문화가 지닌 힘에 주목하며, 문화의 영향력을 시민의 일상과 도시의 미래에 반영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김경일표 문화예술의 양 날개는 ‘시민’과 ‘경제’다. 문화의 주체는 시민이다. 문화를 누리고 싶은 시민, 문화를 선보이고 싶은 예술가 모두를 위한 변화를 실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파주포크페스티벌, 율곡문화제, 헤이리 예술축제, 북소리축제 등 기존 문화사업은 규모를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것이다. 예술인과 시민이 거리에서 문화로 소통하는 파주애(愛) 버스킹, 오전에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아침문화살롱 등 신규 사업 역시 추진한다. 문화적 경험은 순간의 즐거움인 일시적 ‘힐링’이 아닌, 시민의 삶에 지속되는 ‘웰빙’이 될 것이다. 문화의 주체인 시민을 위한 방안이 다양한 문화의 활성화라면 문화가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방안은 문화관광 자원의 개발과 확대다. 관광의 기반은 문화이기에 파주시는 문화관광 자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적 전문성과 경제적 파급력을 더욱 키워 나갈 것이다. 전문적 인력으로 구성된 파주문화재단이 2024년 10월 출범한다. 파주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화자원을 발굴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파주시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파주문화재단의 전문성이 문화의 뿌리를 내리는 구심력이라면 통일동산 내 ‘박물관 클러스터’ 조성은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는 원심력이다. 경제적 파급력은 박물관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실현할 것이다. 국립 문화시설 및 18개 사립 박물관 등 문화 인프라를 기반으로 추진 중인 박물관 클러스터는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출판단지, CJ ENM 등의 파주시 문화자원과 연계해 ‘12시간 체류형 관광지’의 문을 열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 박물관 클러스터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경복궁 복원사업으로 국립민속박물관 지방 이전이 계획됨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유치는 수도권 시민의 민속문화 향유 부재를 해소할 수 있고, 유물 관리와 전시가 용이한 수장고가 인접해 있어 명분과 효율성 모두 충족하고 있다. 오는 3월15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유치 범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문화도시 파주를 위해 모든 파주시민의 뜻과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문화도시 파주로의 도약은 50만 대도시를 넘어 100만 자족도시로 나아가는 미래를 만드는 힘이다. 시민의 행복과 경제 발전을 이뤄 나갈 파주시 문화정책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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